재뉴대한체육회, 귀빈 초대하고 대놓고 무시...패거리 문화의 온상
오늘(7월 11일) 오클랜드의 한 호텔에서는 제14대 뉴질랜드 대한체육회 회장 취임식이 있었다. 재뉴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은 물론 그동안 코로나19로 모이지 못했던 뉴질랜드 한인 사회 각 계층의 내노라하는 위치에 있었거나 있는 사람들이 축하를 해주기 위해 모였다.
대부분 공식 행사는 그 날 행사에 참석한 귀빈 소개 순서를 넣는다.
오늘 행사의 사회는 11대와 12대 재뉴대한체육회 회장을 역임한 안기종 씨였다. 안기종 씨는 공식 이취임식을 거행하기 전에 시간을 내 참석해 준 귀빈을 소개 시간을 가진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가 귀빈을 한 명 한 명 소개할수록 소개받은 사람이나 이를 보는 참석한 사람들의 표정은 어두워지고 옆 사람과 수군대기 시작했다.
귀빈 소개와 같은 의전은 나름 순서와 절차가 있다. 이제까지 뉴질랜드 한인 사회에서 귀빈 소개에서 제일 처음 호명되는 사람은 한인회장이었다. 특히 오클랜드한인회 회장은 뉴질랜드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자리이기에 가장 먼저 소개된다.
하지만 오늘 귀빈 소개 시간에 변경숙 오클랜드한인회 회장이 호명된 것은 19번째였다. 또한, 변 회장은 메인 테이블이 아닌 다른 테이블에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아무리 봐도 19번째로 변 회장을 소개한 것은 무슨 꿍꿍이가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오늘 사회를 본 안기종 전 체육회장은 제15대 오클랜드한인회에서 수석 부회장으로 선임됐다가 변경숙 회장으로부터 해임을 당했다.
그는 해임 당시 부당하다며 반박했고 아직까지도 변회장의 반대에 서서 사사건건 태클을 걸고 있는 건 많은 교민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후에도 안기종 전 회장은 자신과 친분이 있는 사람들을 순서대로 소개했다. 또 다른 문제는 안 전 회장과 사이가 좋지 않은 제19대 민주평통 관계자들은 아예 소개 명단에도 없었다는 것이다.
안 전 회장은 체육회장도 역임했고 바로 이전 민주평통뉴질랜드협의회 회장을 지냈다. 연임하고 싶었지만 이번 19대 협의회 회장을 우영무 회장에 넘겨줬다. 그것에 대한 앙금이 남아 있어 현 민주평통 관계자들을 안 좋아한다.
그러나 손조훈 신임 회장은 현 민주평통 자문위원이다. 자신이 속해 있는 단체의 장을 소개하지 않았다는 것은 보통 문제가 아니다.
문제를 파악했는지 시간이 지나서야 다른 일정으로 불참한 우영무 평통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민주평통 안준우 간사와 곽상열 상임위원을 소개했다.
누가 이번 행사의 사회자 멘트를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이러한 소인배 같은 행동은 정말 꼴불견이었다. 그것도 스스로 순수하고 우직하다는 체육인들이 주체가 된 행사에서 나오면 안 되는 모습이었다.
누가 사회자 멘트를 써줬다 하더라도 안기종 전 회장은 곧이곧대로 읽어서는 안 됐다. 안기종 전 회장 또는 손조훈 현 회장이 바로 잡았어야 했다. 오클랜드한인회 일과 체육회 일을 연관시키면 안 된다.
자기들 잔치에 손님이라고 초대해 놓고 그 사람을 대놓고 무시한 것이다. 그것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준 것이다. 이렇게 불러 놓고 무시할 거면 변회장을 애초에 초대하지 말었어야 했다.
뉴질랜드 한인사회가 좁아서 이 사람이 이 단체, 저 단체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다른 단체에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자기 나와바리(단체)로 불러 집단 폭력을 행사한 것이나 다름없다. 내 나와바리에서는 크게 짖는 머 마냥 말이다.
오늘 일은 페어플레이 정신을 앞세워야 할 체육인들한테 어울리지 않는 동네 패거리들이나 하는 행동이었다.
이번에 재뉴대한체육회 회장으로 취임한 손조훈 회장은 취임사에서 “그들만의 단체가 아닌 진정한 교민을 위한 단체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제는 정말 ‘우리만의 리그’에서 벗어나야 한다.
제14대 재뉴대한체육회는 오늘 일로 커다란 오점을 남기고 출발하게 됐다. 새롭게 출범한 이번 체육회가 출발은 잘 못 했어도 결승점에는 정정당당하게 제대로 도착하기를 바란다.
▣ 제14대 재뉴대한체육회장 취임식 사회자 진행 멘트지 사진
뉴질랜드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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