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스 영의 건강 읽기] 코로나19가 준 여유 “뭐시 중헌디?”
밸런스 영의 건강 읽기(5)
코로나19 속에서 인류는 차분하게 또는 처절하게 나라 상황에 따라 사태에 대응하고 있다. 얼마나 더 희생되어야 할지 언제 끝날지 모르니 마음이 뒤숭숭하다.
우리는 지금 역사에 기록될만한 사건의 시간 속을 지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뉴스를 보지 않는다면 실감할 수 없을 만큼 주변은 조용하고 차분하다. 태풍의 눈 속이 이런 느낌일까.
뒷마당에서 바라 보는 원트리 힐의 높은 탑 너머로 오늘도 아무 일 없는 듯 어김없이 밝은 태양은 떠오르고, 걷거나 뛰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모습은 영락없는 일상 그대로의 모습이다. 평소보다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조심스럽게 건네는 손 인사를 제외한다면 말이다.
오늘은 ‘코로나19의 위기를 건강 점검의 기회로’라는 화두로 이야기해보려 한다.
자동차 그리고 인체
자동차는 우리 생활필수품 중의 하나이다. 자동차 검사와 신체검사를 비교해 보며 평소에 바쁘다는 핑계로 또는 괜찮으려니 하는 무심함으로 넘겼던 내 몸의 신호들을 챙겨보는 기회로 삼으면 어떨까.
WOF(Warrant of Fitness)는 차량 정기검사로 차량 운행을 위한 기본적인 사항들을 점검하는 것이다. 뉴질랜드는 차량 연식에 따라 1년 또는 6개월에 한번 정기 검사를 받아야만 한다. 검사 기간을 넘긴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주차요원이나 경찰에 단속이 되면 벌금이 부과된다.
우리 몸은 어떨까? 검사 기간을 넘긴 상태로 다닌다고 경찰이 단속하거나 벌금을 부과하지는 않는다.
10년 안팎을 타게 되는 자동차는 보통 연식에 따른 노후도가 비슷하다.
하지만 100년 앞뒤로 쓰게 되는 우리 몸은 연식이 노후도의 절대 기준은 아니다. 어떤 음식을 어떻게 얼마나 먹느냐가 노후도와 건강 상태를 크게 결정한다.
휘발유나 경유처럼 정해진 연료로만 움직이는 자동차는 다른 기름을 넣으면 금방 탈이 나서 내연기관을 바꿔야 하고 심지어는 폐차를 해야만 한다.
우리 몸은 내구성이 무척 뛰어나다. 대표적인 잡식성답게 웬만한 종류는 소화가 가능하다. 책상다리만 빼고는 무엇이든 먹을 수 있다는 말까지 한다. 그렇다 보니 각종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도 커진다.
물론 적자생존의 자연법칙에 따라 새로운 면역력으로 강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과도한 자연환경의 파괴와 특히 먹거리 생태계의 변화는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한 돌연변이를 자꾸 만들어 낸다.
어쩌면 코로나19같은 바이러스도 삶의 보편타당한 진리인 자연의 법칙을 망각해 가는 인류에게 자연이 던지는 부메랑일 수도 있다.
가이아 이론(Gaia Theory)과 먹거리
가이아 이론은 ‘지구를 환경과 생물로 구성된 하나의 유기체, 즉 스스로 조절되는 하나의 생명체로 소개한 이론’이다. 1978년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이 『지구상의 생명을 보는 새로운 관점』이라는 책을 통해 주장했다. 가이아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대지의 여신'을 가리키는 말로서, 지구를 뜻한다.
이 이론은 지구와 지구에 사는 인류를 포함한 모든 생물, 대기권, 대양, 토양까지를 하나의 유기체로 본다. 즉 지구를 생물과 무생물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생명체로 바라보면서 지구가 생물에 의해 조절되는 하나의 유기체임을 강조한다.
지구에서 저질러지고 있는 지구 온난화, 인간의 환경파괴, 특히 변종 바이러스 문제 등 인류의 생존과 직면한 문제들과 관련해 많은 과학자가 관심을 두는 이유이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준 것은 공포와 불안뿐만이 아니라 뜻하지 않은 여유도(?) 있다. 차분하게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고 내 삶에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장이 편해야 몸이 편하고 몸이 편해야 맘이 편하다
예전에 나는 배가 고프면 화가 났고 사소한 일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뿐만 아니라 냉장고에 있는 큰 통에 담긴 투게더 아이스크림만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졌다.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돌고 행복했던 이 인공 단맛의 실체를 알게 될 때까지 나는 아이스크림 중독자였다.
먹거리 생태 관점으로 보면 공장에서 생산된 거의 모든 제품은 우리 DNA가 혼란스러워하는 수많은 화학 첨가물과 독성이 강한 농약들 범벅이다.
내가 좋아했던 아이스크림도 유화제라는 치명적인 물질 없이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유화제는 독성화학물질이다. 물과 기름이 섞이지 않는 것은 자연의 이치인데 아이스크림의 유지방과 물이 잘 섞여 붙어 있게 하기 위해 넣는 접착제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아이스크림이 내 뱃속으로 들어가면 물과 지방은 분해가 되어서 제 역할을 해야 할 텐데 강력한 접착제가 이것을 방해한다.
우리 몸속 DNA와 세포들은 이 물질을 어떻게 해독해야 할지 난감하다. 수천수만 년 동안 이런 물질을 접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입맛을 사로잡는 맥도날드의 치즈버거, 콜라, 감자튀김, 아이스크림 등이 내 몸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환경호르몬이나 트랜스 지방이 나쁜 것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얼마나 나쁜지 아시나요?
콜라, 아이스크림 그런 것 말고 과일야채로 만든 샐러드나 스무디를 드시면 어떨까요.
끊는 물속 개구리 신드롬
오래전 코넬대학에서 한 실험이다. 개구리 한 마리를 비커에 담아 물에 열을 가하기 시작한다. 물의 온도가 올라 가면서 개구리는 자신의 체온을 적응시킨다. 마침내 물이 끓는 온도에 도달하면 개구리는 더 적응할 수 없다.
그래서 뛰어나가야겠다고 결정하고 점프하지만 못하고 죽는다. 왜 그럴까? 끓는 물이 개구리를 죽였을까?
계속 변화하는 온도에 적응/순응하느라 힘을 모두 잃었기 때문이다. 점프를 결정할 순간에 학습된 무기력으로 죽음을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다.
지금 우리는 급성으로 전염되는 바이러스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이 폐렴으로 심각해지거나 사망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혹시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세계인들, 특히 음식 문화가 서구화된 선진 여러 나라 사람이 만성질환인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파킨슨병 등으로 해마다 그 이상 사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대부분의 만성 질환은 깨닫고 물에서 뛰쳐나오는 순간 해결할 수 있다. 자연의 식용식물과 약용식물 그리고 우리 몸의 자가치유력과 면역력이 그리 엉성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기력한 끊는 물속 개구리가 되지 말자!’라고 한다면 너무 심한 말일까?
앞으로 더 센 놈들(?)이 오더라도 끄떡없는 체력을 기를 좋은 기회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슬기로운 격리 생활로 건강한 몸과 맘 기르시기를 바랍니다.
◼나누고 싶은 건강 노하우가 있으시면 연락 바랍니다. 함께 만들어 가는 칼럼이 되면 좋겠습니다.
김영철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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