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스 영의 건강 읽기] 염증 관리하며 젊게 사는 방법
밸런스 영의 건강 읽기(9)
크고 작은 통증에 시달린다는 것은 내 몸이 염증반응을 일으킨다는 얘기와도 같다. 염증, 산화, 노화의 관점에서 우리 몸을 살펴보고 달력나이보다 훨씬 젊게 오래 살 수 있는 방법도 알아보자.
하버드의대 안티에이징 센터 연구에 따르면 염증 관리를 잘하면 우리 인류는 평균수명 120세까지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한다.
염증, 산화, 노화
인체의 면역 시스템은 병원균이나 이물질을 막는 우수한 방어 체계를 갖추고 있다. 그 기능이 저하되면 감염이나 병이 생기기 쉽다. 또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산화가 증진되고 노화가 촉진된다.
60조 개의 세포로 구성된 우리 몸은 100가지가 넘는 호르몬의 조화로 끊임없이 에너지를 생성하며 살아간다.
세포 차원에서 우리 몸을 생산공장에 비유해보면 에너지 생성 과정에서 산화된 배기가스가 발생하는데 그것이 바로 활성산소이다. 활성산소는 ‘프리 레디칼(free radical)’ 혹은 ‘자유기(自由基)’, ‘유리기(遊離基)’ 라고도 불린다.
활성산소는 적당량이 있으면 세균이나 이물질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지만, 너무 많이 발생하면 정상 세포까지 무차별 공격해 각종 질병과 노화의 주범이 된다.
즉 환경오염과 화학물질, 자외선, 혈액순환장애, 스트레스 등으로 과잉 생산된 활성산소는 인체의 정상적인 DNA와 세포, 조직을 공격한다. 그리고 DNA의 유전정보를 파괴하고 세포막을 붕괴하며 비정상적인 세포단백질을 형성한다.
실제로 동맥경화, 암 등 현대 질병의 90% 이상이 활성산소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노화는 크게 두 가지 형태가 있다. 하나는 ‘불가피한 생리적 노화’, 다른 하나는 ‘생활습관이 만드는 불필요한 노화’이다. 이렇듯 염증, 산화, 노화는 실과 바늘처럼 함께 다니며 우리 몸과 마음의 청춘에 주름을 깊게 만들어나간다.
이제 내 경험담으로 염증과 노화를 설명할 것이다. 자연스럽게 염증 없이 젊게 사는 방법을 알게 되리라 믿는다.
[밸런스 영의 건강 습관 Tip]
경험담 1-불가피한 염증
“앗 따가워!”
정원에 있는 장미 넝쿨을 다듬다가 가시에 찔렸다. 면장갑을 뚫고 들어온 굵은 장미 가시를 빼냈지만, 이미 가시의 독이 침투해서 벌겋게 염증이 시작된다. 주변을 순찰 중이던 내 몸속 면역방위대 소속 백혈구 기동대가 즉시 출동했고 염증은 금방 진압되었다.
경험담 2-불필요한 염증
주말이다. 오늘 점심은 아빠가 요리하는 날.
“짜파게티 어때?”
그동안 먹고 싶었지만 참았던 라면을 아이들 핑계로 당당하게(?) 먹는 날이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인스턴트 짜장라면을 한 젓가락 크게 떠서 후루룩.
“아, 이 맛이야. 행복하다!”
하지만 그 행복은 두어 시간 후에 괴로움으로 바뀐다. 소화불량으로 속이 불편하고 졸음이 살살 몰려온다. 점심식사 후 식곤증은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장 염증으로 인한 현상일 수 있다.
가끔 나는 아직도 인스턴트 라면 맛을 못 잊고 내 몸에 몹쓸 일(?)을 해서 장을 괴롭히고 면역방위군을 곤란하게 만든다.
불필요한 염증, 노화의 출발
염증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문제의 근원이다. 특히 아토피 알레르기 비염, 고혈압, 당뇨, 더 나아가 류마티즘 관절염 같은 자가면역질환과 매우 친하다.
불가피한 염증을 방어하기에도 바쁜 면역방위군에게 허구한 날 불필요한 염증성 물질을 넣어 주니 면역체계가 맛이(?) 가는 거다.
민감해진 면역방위군이 과로에 지쳐 과민반응을 일으키며 아군 적군 가리지 않고 총질을 해댄다. 이것이 염증으로 인한 자가 면역 질환의 기전이고 삶의 질은 여지없이 아래로 곤두박질치며 노화는 1+1처럼 덤으로 따라온다.
몸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부터 면역방위군의 반란(?)이 시작된다. 평소 위장이 약하면 위장질환, 관절이 약하면 관절염, 혈액이 탁하면 만성피로증 우울감, 그리고 불면증 등등 전방위적으로 몸은 점령된다.
우리가 겪는 심각한 질병과 노화는 이렇게 불필요한 염증들을 처리하다 하다가 결국 임계점을 넘기면서 극적으로 나타난다. 마치 아주 작게 갈라진 틈을 오랫동안 방치해서 어느 순간 커다란 둑이 우르르 무너져 내리듯이.
이런 둑의 작은 틈새처럼 염증, 산화, 노화의 출발 조짐인 ‘장누수 증후군(Leaky Gut Syndrome)’에 대해 조금 자세히 알아본다.
불필요한 염증의 대표, 장누수증후군
먼저, 질문 하나 해야겠다.
입으로부터 장을 거쳐서 항문까지 이어지는 통로는 우리 몸의 안쪽일까 바깥쪽일까?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우리 몸을 감싸고 있는 피부처럼 바깥쪽이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우리 입은 바다 밑에 건설된 해저터널의 입구이고 우리가 이 터널을 통과해서 다른 쪽 끝으로 나온다면, 그 터널을 둘러싼 안쪽 면은 겉으로 드러나 있는 외부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우리가 피부라 부르는 세포와는 다른 성분의 세포, 돌기 그리고 점액질로 구성되어 있는 점은 다르다.
우리 몸은 바닷가 모래알보다 많은 세포들이 천 조각을 이어붙인 퀼트(quilt)처럼 이어져 있는데, 몇 가지 모양의 세포가 몸의 장기나 부분별 기능에 따라 한 겹 또는 여러 겹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장은 대부분의 영양분을 흡수하거나 해로운 것들을 거부하는 상반된 두 가지 기능을 해야 하기에, 한 겹의 세포로 만들어져 있고 여기서 문제가 생기기 쉽다.
우리가 알게 또는 모르게 섭취하는 모든 것들은 장점막 세포의 손상이나 투과성에 문제가 있으면 영양분뿐만 아니라, 각종 부패물질이 세포 틈새를 통해서 몸 안으로 유입된다. 그러면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서 여러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
장을 모두 펼쳐보면 그 표면적은 테니스장만큼이나 크며, 우리 몸의 면역을 담당하는 전체 미생물방위군의 70% 정도가 주둔해 있다.
스트레스성 또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 진단받는 대부분은 아마도 이런 장누수 증후군의 염증 때문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염증 관리하며 젊게 사는 방법
자, 이제 마치 스무고개 하듯 진행된 염증, 산화, 노화의 경로를 알았으니 최소한 나이 보다 늙어 보이는 노화는 스스로 예방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불필요한 염증, 산화, 노화 없이 젊게 젊게 파이팅하세요!
김영철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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