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폐’는 안녕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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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 영의 건강 읽기(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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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건강과 관련해서 심리적, 정신적 영향의 중요성을 주로 말해왔다. 이제부터는 신체적 기관과 기능에 초점을 맞춰 보려 한다. 


오늘은 ‘폐’에 관해서다. 폐 질환이 전혀 없더라도 우리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폐, 호흡에 대해 알아두면 건강관리에 매우 유용할 것이다. 


살면서 호흡에 신경 쓰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의사가 환자의 사망선고를 내리는 기준은 심장, 호흡 그리고 뇌가 전부 멈추었을 때이고, 코로나바이러스 또한 폐를 공격해서 생명을 위협한다. 


서양의학의 폐

폐는 몸의 주요 환기 장치로, 몸이라는 집의 공기 흐름을 관할한다. 난방이나 냉방과 같이 폐가 제 기능을 잘 수행하는 동안은 숨 쉬는 것이 아주 당연한 것 같다. 하지만 흡연, 오염된 대기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알게 모르게 흡입하게 되는 화학물질 등은 폐 기능에 큰 영향을 끼친다.


2005년 대한민국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이를 사용한 이들의 폐에서 섬유화 증세가 일어나 사망자가 239명, 심각한 폐 질환자는 1,528명에 달한 대표적인 사건이 있었다. 


눈에 보이는 보통의 먼지 입자는 폐의 자연 방어 능력으로 제거된다. 섬모라고 불리는 작은 솔 같은 구조가 쓸어내고 기침, 재채기, 코를 푸는 등의 과정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세먼지 같은 작은 입자는 이러한 몸의 방어 기전을 빠져나와 폐 조직을 파괴시키는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폐 질환을 일으킨다.


통합의학의 폐

폐는 해부학적 용어로 허파이다. 인체의 화학 공장인 간에서 뿜어 올린 생명력은 심장의 뜨거운 불길에 의해 전신에 골고루 퍼진다. 심장에 의해 전신으로 뿜어졌던 신선한 혈액은 정맥을 통해 되돌아오는데, 우심방까지 오면 이미 더러워지고 탁해져서 허파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 


허파에는 미세한 공기주머니(폐포)가 포도송이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평면으로 펼치면 테니스 코트 절반을 채울 수 있을 정도로 면적이 넓다. 이런 폐포에는 거미줄처럼 덮여진 모세혈관이 있는데, 그 혈관을 통해 이산화탄소와 산소가 교환된다. 


허파는 봄, 여름 동안 펼친 뜻을 거두듯 지친 정맥혈을 거두어 폐포에서 가스교환이 일어나게 한다. 그 결과 산소를 통해 생명의 에너지를 공급받게 되고 혈액은 다시금 생명력을 되찾게 된다. 


폐와 관련하여 팬데믹 이전의 화두는 단연 ‘미세먼지’가 아니었을까. 자동차와 공장의 배기가스와 미세먼지는 코에서 걸러지지 않아, 폐로 바로 흡수된다. 


이때 몸에서는 이물질을 없애기 위한 활성산소가 발생하고 이로 인한 산화스트레스로 염증 반응이 생긴다. 코로나바이러스와 달리 미세먼지는 서서히 폐 기능을 잠식하고 마침내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다. 어쩌면 미세먼지가 폐에 미치는 영향이 저평가(?)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주방 속 미세먼지

"폐암 판정을 받은 게 억울했다." 인천에 사는 50대 후반의 한 전업주부는 최근 폐암 2기 판정을 받았다. 평생 담배를 피운 적이 없고 남편 역시 비흡연자인데 그의 왼쪽 폐에는 4cm나 되는 암 덩어리가 자라고 있었다. 


그렇게나 큰 암이 몸속에서 자라나는 데 감기와 비슷한 기침 증세만 있었을 뿐, 어떠한 통증도 느끼지 못했다. 결국, 폐 일부를 절제하는 좌하엽 절제술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비흡연 여성에게서 폐암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으로 '주방 속 미세먼지'를 지목했다. 조리 시 발생하는 미세먼지에는 발암 물질인 포름알데히드나 블랙 카본, 이산화질소 등 유해물질도 상당량 포함되어 있다. 


밀폐된 집안에서 고등어나 삼겹살을 구우면 미세먼지 나쁜 날의 최대 25배 이상 농도의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셈이라고 말한다.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환기를 자주 해야 한다. 환경부 실험 결과 요리가 끝나고 창문을 30㎝ 이상 열고 15분가량 환기하면 고등어, 삼겹살 구이 후 실내 초미세 먼지 농도는 각각 234㎍, 112㎍으로 평상시 수준으로 돌아왔다.

(이코노믹리뷰 임한희 기자: ‘주방 속 미세먼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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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아내가 주방에서 요리할 때 가끔씩, 환기에 너무 신경을 쓴다며 예민하게 굴었던 나, 반성해야겠다. 


임상사례  

나의 클리닉을 찾은 60대 여성 환자는, 원래 호흡기가 좋지 않은 편인데 마른기침을 자주 해서 힘들고 짜증스럽다고 했다. 특히 요즘처럼 겨울에는 방안에 히터를 틀게 되고 건조해서 그런지 밤이면 더욱 심해져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고 했다. 


기침은 기도 안으로 이물질이 들어오면 이를 제거하기 위한 우리 몸의 즉각적인 반사적 작용이다. 하지만 이런 기침이 아니라 며칠이고 계속되는 기침이라면 질환일수 있다. 가래는 없이 마른기침만 발작적으로 하는 경우는 폐와 기관지가 건조해져서 생기는 기침으로 볼 수 있다. 


주로 밤이나 새벽이 되면 증상이 더 심해지며, 배와 가슴, 목 등에 통증이 와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마른기침이 오래되면 기관지 점막에 상처가 생기거나 노약자의 경우 갈비뼈에 손상을 줄 수도 있다.

 

만약 쇳소리 같은 기침에 누런 가래까지 나온다면 기관지염일 가능성이 크다. 감기는 주로 콧물, 발열, 가래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기침과 가래만 나오고 열이나 두통 등이 없으면 기관지염을 의심해야 한다. 


기관지염은 감기를 앓고 난 뒤에 가장 많이 생기지만 흡연이나 먼지 등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초기에는 맑은 가래와 발작적 기침, 쇳소리 등이 나다가 자연 치유되기도 하지만 1년 이상 기침과 가래가 계속되면 이는 만성기관지염으로 발전한 것이다.

현재 그녀는 폐경락 침 치료와 폐건강을 지키는 방법 등을 배우며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밸런스 영의 건강 습관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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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적 폐

마른기침은 기관지와 폐가 건조해져 생기는 질환이므로 실내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50~60%의 습도를 유지하고 먼지나 집 진드기 등을 없애는 방충, 항균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평소에 물을 충분히 마셔 수분공급을 해주는 것이 기관지 건조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폐에 열이 차면 기관지가 건조해지고 폐기가 상승하여 마른기침이 생긴다고 보고 다른 증상들을 참고하여 폐열을 내리는 약을 쓰기도 한다. 


가래를 동반하는 기관지염의 경우 가래가 생기는 곳이 비장이라고 보기 때문에, 폐와 비장의 이상 유무를 체크하여 치료하기도 한다.


도라지, 생강, 귤껍질, 매실, 파 등은 폐 건강에 도움이 되고 담배, 탄산음료, 아이스크림 등은 그렇지 않으니 참고하시라. 

아마도, 중년이나 노년의 독자분이라면 ‘패기(覇氣)’는 젊은이에게나 필요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지금부터라도 발상을 전환해서 ‘폐기(肺氣)’ 넘치고 행복한 하루하루를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



◼ 나누고 싶은 건강 노하우가 있으시면 연락 바랍니다. 함께 만들어 가는 칼럼이 되면 좋겠습니다.

김영철 한의사 

027 630 4320  ㅣ  tcmykim1218@gmail.com

Balance Young Clinic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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