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肝膽)이 서늘하다?

간담(肝膽)이 서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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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 영의 건강 읽기(17) 


뉴질랜드의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는 방법, 뭐가 있을까? 

나무와 풀이 우거진 서늘한 와이타케레 숲길을 걷거나, 시리도록 푸른 태즈먼 해를 바라보며 트레킹을 해보자. 


골프나 낚시를 즐긴다면 푸르른 페어웨이를 걸으며 라운딩을 하거나 검은 모래 해변 갯바위에 앉아 세월을 낚는 것도 좋겠다.  영화를 즐겨본다면 방콕(?)해서 넷플릭스에 로그인하고 간담이 서늘해지는 영화를 한 편 골라 보는 거다.


우리 몸에서 비교적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간담, ‘간담이 서늘한 느낌’이 무엇인지 한의학과 서양 의학적으로 간과 담에 관해 탐구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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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적 간담

간은 혈액을 담고 있고 힘줄을 다스리고 눈, 손톱, 발톱을 통해 건강 상태를 투영하며 칠정 중 분노와 연관되어 있다. 그래서 간 또는 연관된 경락에 문제가 생기면 몸에 마비가 온다거나, 눈이 심하게 부시거나, 이유 없이 저절로 눈물이 나오거나, 손발톱에 윤기가 사라지고 쉽게 부러지거나, 별일 아닌 것에 버럭 화를 내며 분노하거나, 이유 없이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 (간 건강 상태에 따라 증상의 정도와 개수는 다르다)


간이 주관하는 감정은 분노인데, 햇빛이 빗방울에 반사되어 일곱 빛깔 무지개색을 보여주듯, 신체장부와 연결되어 있는 마음도 상황마다 각 장부에 대응하는 일곱 가지 감정의 색깔을 나타내게 된다. 희노우사비공경(喜怒憂思悲恐驚) 구체적으로는 기쁨, 분노, 우울, 고뇌, 슬픔, 두려움, 놀람을 말하며 칠정(七情)이라 한다.


칠정은 우리 몸의 기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친다. 먼저 기뻐하면 기가 부드럽고 조화롭다. 분노하면 기가 위쪽으로 치밀어 오르게 되고 두려워하면 반대로 아래로 내려간다. 공포영화의 무서운 장면에서 ‘간이 철렁한 경험’이 기가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경우일 것이다. 또한, 우울해 하면 기가 가라앉는다. 우울할때 왠지 축 처지는 느낌을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고뇌는 기를 뭉치게 한다. 마음에 걸리는 일이 생기고 풀리지 않으면 기 역시 머물게 되기 때문이다. 슬픔은 기를 소모하게 되고 놀라면 기가 어지러워진다. 혼비백산(魂飛魄散)이란 말은 넋이 허공으로 날아 흩어진다는 말로, 우리 몸속에서 잘 운행되어야 할 정신(혼)이 나가서 흩어진다는 말이다. 너무 놀라 정신을 잃을 지경인 상태를 가리키니, 살면서 혼비백산할 일을 만들지 않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간은 나무의 특성이 가장 많은 장기이다. 계절로는 봄에 비유되는데, 봄날의 새싹을 뜯어내더라도 다음 달 다시 파릇하게 돋아나듯 간은 다시 재생 가능한 유일한 장기이다. 


이에 비해 담은 결단력과 용기를 주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매사에 소극적이거나 우유부단한 경우 ‘담력이 약해!’라는 말을 듣게 된다.

음양이론에 따르면 간과 담은 한 쌍으로 간은 음의 기운을, 담은 양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


서양 의학적 간담

간은 명치의 바로 밑에 오른쪽으로 치우쳐 놓여 있는데 대부분 갈비뼈 밑에 있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간이 밖에서 만져지지 않는다. 그러나 간이 부어오르면 밖에서도 만져진다.


마이클 로이젠 과 메멧 오즈가 쓰고 유태우가 옮긴 ‘내 몸 사용설명서’를 바탕으로 간담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인체의 장기 중에서 피부가 가장 크고 그 다음이 간이다. 우리가 음식물을 섭취하고 이것들이 화학적으로 전환되어 영양소가 될 수 있도록 역할 하는 것이 간이다. 간의 역할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눈다면 첫째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둘째, 단백질을 합성하며 셋째, 해독작용을 한다.


우리가 맛있게 무언가를 먹으면 소화를 위한 위산과 섞인 음식물은 십이지장을 지나 소장에서 우리 몸으로 흡수되고 소장에서 나온 모든 혈액은 문맥을 통해 간으로 흘러간다. 간에서 영양소로 전환된 음식물은 심장을 통해 전신으로 운반된다. 이 모든 운반은 혈관, 혈액을 통해 이루어진다.


간 안에는 담도와 연결되어 있다. 담즙은 간에서 분비되는 진한 초록색 액체로 지방 분해를 돕고 혈액 속의 빌리루빈을 제거하는 데 쓰인다. 빌리루빈은 죽은 적혈구가 배출한 헤모글로빈이 깨져서 생성되는 물질로 양이 많아지면 황달을 일으키는데 주로 피부와 눈 점막을 누렇게 물들인다. 이 황달은 간담 질환이 있다는 신호이다.


간의 여러 기능은 헤파토사이트라고 불리는 간세포가 수행한다. 헤파토사이트는 마치 줄기세포처럼 세포 자체의 재생 능력을 지니고 있어서 간이 75%까지 망가져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회복 방식은 간 경화 등으로 망가진 부분이 재생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남아 있는 간세포가 점점 자라나는 것이다.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쓸개물)을 그 속에 저장하며 농축시킨다. 그리고 음식물이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내려오게 되면 반사적으로 담낭이 수축되며 담즙을 쏟아내어 총담관을 통해 십이지장을 내려보낸다. 총담관이나 간관에 담석이 막히거나, 간 또는 담낭에 병이 생겨 담즙의 배설이 안 되면 결국 담즙 성분이 핏속으로 거꾸로 흘러들어 황달이 일어난다. 


담즙 즉 쓸개즙은 간에서 하루 약 600cc 정도가 만들어져 담낭에 보관된다. 담즙의 색깔은 미녹색이다. 이 미녹색이 물에 풀어지면 노란색을 띠는데 대변의 노란색이 담즙 색이다. 담즙은 소장 속에서 기름기를 소화하는데 작용한다.


[밸런스영의 건강팁] 

한의학적으로 간은 사람이 생각하고 사고하는 기능을 주관하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칠정중에 기쁨을 빼고 나머지는 부정적 감정들이니, 간은 부담이 많다.

특히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유례없는 코로나19의 펜데믹은 이래저래 간을 더 혹사 시킬 것이다.

습관이 될 때까지, 조금씩 내 감정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해보라. 요동치는 내 감정을 알아차리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음은 차분해진다.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상황이라도 ‘아, 지금 내 마음이 이렇구나...’라고 알아채는 순간 금방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말이다.

스트레스와 속상함을 달래려고 과음한 후에 간 해독에 좋다는 ‘우루사나 갤포스’를 찾기 전에, 내 마음이 하는 말에 귀 기울인다면 과도한 음주도 안 하게 되고 부정적 감정도 이겨낼 수 있는 건강한 간담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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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납량특집 영화 한 편을 보며 간담의 근력을 키워보면 어떨까.

◼ 나누고 싶은 건강 노하우가 있으시면 연락 바랍니다. 함께 만들어 가는 칼럼이 되면 좋겠습니다.

김영철

027 630 4320  ㅣ  tcmykim1218@gmail.com

Balance Young Clinic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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