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장, 마이크로바이움

위, 장, 마이크로바이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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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 영의 건강 읽기(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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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5)에서 ‘제2의 뇌’라고 불리는 장내 미생물에 관해 더 다룰 예정이라고 했었다.

신경과 전문의, 데이비드 펄머터(David Perlmutter)가 저술한 ‘Brain Maker’를 번역한 ‘장내세균혁명’을 바탕으로 위장관, 마이크로바이움, 뇌의 관계를 알아보자.


예전에는 뇌가 장을 조절한다고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내장 신경계와 장 속의 마이크로바이움이 뇌를 조절한다는 사실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 2세기 전 생물학자 일리야 메치니코프가 인체질병의 90%가 건강하지 않은 장에서 기인한다고 밝힌 이후 지속한 연구의 성과일 것이다.


마이크로바이움

우리는 미생물군(마이크로바이움 microbiome)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질병을 일으키는 유해한 미생물을 필요 이상으로 가지고 있고 미생물(세균)의 풍부함과 다양성이 결핍되어 있다. 어쩌면 그토록 많은 뇌 질환에 시달리는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인체에는 약 100조에 달하는 미생물이 입, 코, 귀, 내장, 성기, 전신의 피부에 살며 몸의 안팎을 덮고 있는데 대부분 미생물이 소화관에 살고 있으며 인체건강의 모든 측면을 지원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체 세포보다 10배 이상 많은 미생물을 전부 분리해 용기에 넣으면 1.9 리터는 될 것이며, 지금까지 약 10,000종의 미생물을 발견했고 각 미생물은 고유의 DNA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와 같은 복잡한 체내 미생물과 그 유전자 지문을 마이크로바이움(미생물군)이라 부른다.


인간 게놈은 거의 동일하지만 장내 미생물군은 일란성 쌍둥이조차 서로 엄청나게 다르다. 최첨단 의학 연구자들은 미생물군의 상태가 건강에 매우 중요하므로 이를 하나의 기관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특히 장내 미생물이 면역기능, 해독, 염증, 신경전달물질, 비타민 생성, 영양소 흡수, 허기와 포만감 신호, 탄수화물과 지방 활용을 포함한 광범위하고 다양한 생리 작용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이러한 모든 과정은 알레르기와 천식, ADHD, 암, 당뇨병, 치매 발병에 강력하게 영향을 준다. 


미생물군은 기분, 성욕, 신진대사, 면역과 더불어 비만도와 활력 수준, 사고의 명료함에도 영향을 미친다. 간단히 말하면 정서적, 신체적으로 건강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은 미생물군의 상태에 달려있다는 말이다. 놀랍지 않은가?


뇌와 미생물군

인체에서 중추신경계 그중에서도 뇌만큼 장의 변화에 민감한 기관은 없을 것이다. 2014년 미국 국립정신건강재단은 미생물군과 뇌의 연관성에 초점을 맞추는 연구에 11억원 이상을 투자했고, 많은 요인이 체내 미생물군의 건강과 그에 따른 뇌의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닥터 펄머터는 다행히도 오늘날 미생물군을 관리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그의 진료 경험에서 단순히 식단을 수정하고 좋은 미생물군을 되살리는 기법으로 건강을 극적으로 개선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휠체어와 방광도관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다발성 경화증을 앓던 남성이, 치료 후 방광도관을 떼고 자력으로 걸을 수 있는 힘을 회복했을 뿐 아니라 다발성 경화증도 완치되었다. 또한, 심한 자폐증으로 문장 하나도 제대로 말하기 힘들었던 12세 소년은 강력한 프로바이오틱스 처방을 받은 후에 건강을 회복했다. 


이외에도 치료를 받고 만성 통증, 피로, 우울증, 장누수증후군, 면역질환에 이르는 수많은 질환이 씻은 듯이 나은 케이스를 수 없이 경험했다고 한다. 그들 대부분은 삶의 질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은 것이다. 자살까지 생각했던 사람들이 난생처음으로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낀 사례도 있다고 한다. 음식에 따라 장과 뇌가 적절한 상호 교감을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은 의료인뿐만 아니라 건강한 삶을 살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희망적인 정보이다. 


세균 세계에도 승자독식이 존재하는지, 장내 미생물군 구성은 좋은 세균과 나쁜 세균의 세력에 따라서 중도에 있던 약 60%의 세균들이 우세한 쪽으로 편입된다. 나쁜 세균의 먹거리인 가공식품을 즐겨 먹는다면 세력을 관망하던 60%의 중도 미생물들은 급격히 나쁜 세균이 되어 장내 미생물군의 환경은 엉망이 되는 것이다. 


한 예로, 기름옷을 두툼하게 입힌 튀김 밀가루 속 글루텐이 장누수증후군과 염증을 일으키면서 장 속에서 새어 나온 리포다당류가 전신으로 흘러들어 가고 뇌에도 치명타를 가한다. 약이나 집중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나 극심한 난치병을 앓고 있지 않더라도, 두통이나 불안, 주의력 결핍, 비관주의 등의 증상을 가지고 있다면 미생물군이 건강하지 않다는 신호일지 모른다.



[밸런스영의 건강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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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의 근원, 바꾸기 전략 

‘내가 먹는 음식이 나를 대변한다(We are what we eat)’, 음식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수 없다 등은 동, 서양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질환이 잘못된 식습관에서 비롯됨을 시사한다.


다민족 국가에서 이민와 살며 여러 나라의 맛있는 먹거리를 외면하기는 쉽지 않다. 더군다나 몸에 좋은 음식만 가려 먹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건강칼럼을 쓰는 나조차, 때때로 달콤한 아이스크림의 유혹을 못 잊는 것을 보면 ‘먹는 습관을 바꾸는 것’이 그 무엇보다 어려울 수 있겠다 싶기도 하다.


오래도록 익숙한 것을 바꾸는 데는 적절한 전략이 필요하다. 성공 확률이 높은 방법을 알려 드리겠다.

우리 뇌는 습관을 바꾸려 하면 저항하게 되어있다. 당신이 큰 맘 먹고 금연이나 다이어트를 시도한다고 치자. 그러면 당신의 뇌는 ‘어? 우리 주인님이 왜 니코틴 공급을 안 하지?’ 또는 ‘왜, 먹던 대로 안 먹고 먹다 마는 거야?’ 라는 반응을 보이며 하던 대로 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보통 호르몬을 통해 경고를 하게 되고, 새로운 시도를 하던 당신은 슬쩍 마음이 바뀌어 예전으로 돌아가게 된다. ‘에이 그냥 살던 대로 살지 뭐...’ 하게 되는 거다.


뇌가 눈치채지 못할 만큼 ‘조금씩’, ‘지속적으로’ 바꾸어 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마치 ‘007작전’을 수행하듯 당신의 뇌를 따돌려야 한다. 언제까지? 내 입맛이 인공재료가 과도하게 들어간 식품을 거부할 때까지. 밥그릇이나 숟가락 크기를 조금 작은 것으로 바꾸거나, 매일 먹는 자극적인 반찬을 한 가지씩 바꾸는 거다. 그러면, 뇌는 긴가민가하고 그냥 넘어가게 되고 당신도 큰 거부감 없이 장내 미생물의 생태계를 가꾸어 나갈 수 있다.


자동차를 잘 운전하기 위해 자동차의 복잡한 기능을 모두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니듯, 몸을 활력 있고 건강하게 운신하는 데 필요한 것은 어려운 의학지식의 습득이 아니다. 단지 ‘건강한 식생활’로 위와 장에 활력을 주어 전신의 에너지가 사통팔달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래도 건강관리가 어려운가요?



◼ 나누고 싶은 건강 노하우가 있으시면 연락 바랍니다. 함께 만들어 가는 칼럼이 되면 좋겠습니다.

김영철

027 630 4320  ㅣ  tcmykim1218@gmail.com

Balance Young Clinic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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