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알러지, 문제는 단백질이야!

만성 알러지, 문제는 단백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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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 영의 건강 읽기(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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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에서 부터 알러지 비염 (Hay Fever)이 심했다.  

처음에는 꽃가루 날리는 계절에만 증상이 있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오염된 공기나 알 수 없는 원인에도 증상이 나타났다.  


낮에도 코가 자주 막히기 시작했고 밤에는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흘러내리는 콧물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몸에 있는 액체가 모두 흘러나오려는 걸까? 풀어도 풀어도 사정없이 막히는 두 숨구멍을 트느라 새로 뜯은 티슈 한 통이 하룻밤 사이에 바닥을 보였다. 


아침이면 히스타민(알러지 항원에 대응해서 몸의 면역계가 내 뿜는 방어물질)에 흠뻑 젖은 티슈 뭉치들이 침대 머리맡에 수북이 쌓였고 나의 아침은 젖은 티슈 더미처럼 피곤함에 절어 있었다. 더군다나 막힌 콧구멍 대신 숨을 쉬느라 밤새 헤 벌어진 입 때문에 목구멍이 말라 심한 통증과 함께 편도선 염증이 수시로 생겼고 말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십여 년 전 뉴질랜드에 왔는데 이곳에 정착하며 증세가 잠잠해졌다. ‘역시, 공기가 좋긴 좋구나!’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뉴질랜드의 봄철이 되면서 다시 알러지가 찾아왔다. 하는 수 없이 처방받은 항히스타민제로 그때그때 심한 증상을 넘겼다.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싶었다!

수많은 알러지 케이스를 공부하게 되었고 많은 종류만큼이나 치료법도 다양했다. 그중에서 내가 선택한 치유법은 ‘단백질을 조절하는 것’이었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서는 각종 동물성 고기와 우유, 치즈와 같은 유가공 식품들뿐만 아니라 빵, 라면 같은 글루틴,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인공방향제 등이 각기 이름만 다를 뿐 ‘단백질 분자’로 인식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단백질 조절 식이요법

막상 실천하려니 너무 어려웠다. 수 십 년 동안 즐겨 먹던 고기, 빵, 라면, 피자, 탄산음료 등을 외면하라니! 먹는 즐거움이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사나, 소도 아닌데 풀만 먹고 살아야 하나...싶었다.


채소와 과일 그리고 현미밥만으로도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탄수화물, 단백질, 지방)를 충분하게 보충할 수 있다는 것과 입맛이 건강하게 바뀌면 신선한 맛을 즐기게 된다는 것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왜 맛있는 음식은 건강에 안 좋은 거지...’ 라는 생각만 들었다.


하지만 근본적 치유를 위해서는 선택을 해야 했고 가족들에게 그런 선택을 알리고 도움을 청해야 했다. 


도움이 필요해

여기에서 내 결심의 절대적인 지지자, 아내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대부분의 한국 남편들처럼 나는 요리를 할 줄 모른다. 아니, 배워 본 적도 없고 배우려고도 하지 않았다(지금은 가끔씩 아내에게 배우고 있지만, 아직도 관심이 덜하다). 그러니, 아내의 도움이 없다면 내 결심은 ‘미션 임파서블’일 것이다.


아내는 이십 년 전 쯤 한국에서 치료용 식사법을 공부했다. 계기는 첫째 아이였다. 태어나자마자 건강 문제가 있었던 데다가 급기야 ‘자반증’이라는 심각한 자가면역질환이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치료용 식이요법은 배우는 것도 어려웠지만 매일 매일 엄청난 시간과 정성이 필요했다. 더군다나, 치료용 식사와 일반 식단을 함께 차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아내는 최선을 다했고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첫째의 자가면역 질환은 사라졌다.


그때를 계기로 아내 또한 자신의 오래된 위장병을 식이요법으로 고쳤고, 신선한 음식을 즐길 줄 아는 입맛으로 다시 태어났다. 한의사 남편보다 한 수 높은 실천력에 늘 자극을 받고는 한다. 


두 종류의 음식

음식은 크게 두 종류가 있다. 먹어야 할 음식과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이다. 

알러지는 만성적인 과민반응이다. 신체의 방위 사령부라 할 수 있는 면역체계가 몸속에 과도하게 축적된 특정 항원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오류를 일으킨다. 나에게 그 특정 항원은 단백질이고 내 면역계는 단백질을 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다른이들처럼 나도 영양소에 크게 개의치 않고 입이 즐거운 음식을 수 십 년 동안 먹어 왔다. 그러니 동물성 단백질과 글루틴이 조금만 들어와도 코점막 염증이 발현되는 임계점에 다다른 것이다. 


그냥 무시하고 막 먹어대면 부비동염, 아토피, 안구충혈과 가려움, 천식 등으로 번질 것이다.  그러고 싶지 않다! 



[밸런스 영의 건강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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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전부터 새해 아침 해독을 시작으로 식이요법과 간헐적 단식을 병행하고 있다. 수많은 식이요법과 단식법이 있지만, 나는 최소 공복 12시간이 지나면서 내 몸의 비활성 세포가 활성화된다는 노벨 생리학자의 이론에 따라 16대 8단식을 하고 있다.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12시에, 저녁을 6시쯤 먹는다. 점심과 저녁 사이에 필요하면 약간의 간식을 먹기도 하지만 그 외의 시간에는 물 외에는 먹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아직도 간간이 즐기는 단백질과 글루틴이 최근에 다시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코는 물론 눈 주위 혈관까지 자극되어 가렵고 충혈되기 시작한 것이다.


사건은 작년 말 휴가 때 있었다. 

가족과 나흘 동안 연말을 보내려 타우포 호수 바로 앞 숙소를 예약했다. 내려가는 길에, 각국의 정원이 아름답게 꾸며진 해밀턴가든을 둘러보고 그 모텔에 짐을 풀었다. 


향긋한 방향제 같은(?)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코와 눈에서 전쟁이 시작됐다.  코에서는 묽은 콧물을 사정없이 내보냈고 자극받은 눈의 혈관도 확장되며 간지럽기 시작했다. 아! 큰일이다. 이를 어쩌나! 우선은 현관문과 창문을 모두 열어 바람이 통하게 했다. 


그리고는 바로 안내데스크로 가서 주인여자에게 말했다. 그녀는 나름 친절한 미소를 띄며 “아, 미안한데 어쩌지, 정부의 코로나 방역 방침에 따르느라 스프레이를 좀 많이 하긴 했어...” ‘아뿔싸! 휴가 내내 내 알러지는 활성화되고 향긋한 장미 향으로 위장된 화학약품과 싸움을 해야 했다!’ 


오클랜드 집에 돌아와 새해를 맞았다. 새해 첫날부터 이틀 동안 디톡스(해독)를 했다. 그리고는 이 주 동안 동물성 단백질과 글루틴류를 삼가고 현미, 채소, 과일 위주의 식단으로 돌아왔다. 


연말 사건(?)을 계기로 좀 더 철저한 식이를 하고 있다.  

현재 나의 만성 알러지 비염 완치 정도는 다시 80%에서 85% 정도이다. 완치도가 95% 이상은 되어야 아내 정도의 레벨이 될텐데...


그래!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 그리고 단백질에 과도하게 길들여진 입맛과의 전쟁을 다시 시작하자! 



◼ 나누고 싶은 건강 노하우가 있으시면 연락 바랍니다. 함께 만들어 가는 칼럼이 되면 좋겠습니다.


김영철 한의사

027 630 4320  ㅣ  tcmykim1218@gmail.com

Balance Young Clinic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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