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초조할 때 도망가시나요? 도발하시나요?

불안 초조할 때 도망가시나요? 도발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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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임수의 열린 상담이야기(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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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과 초조함이 밀려올 때 사람들이 반응하는 방식은 대개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고 한다. 심리상담에서는 흔히 이것을 3F(Flight, Freeze, Fight)라고 부르는데 가장 일반적인 반응은 그 감정을 잊기 위해 회피(avoidance)하며 도망(flight)을 하는 것이다. 


혹은, 그 감정에 압도당하여 순간적으로 얼어붙는 경우(freeze)도 있다. 위의 두 가지 대응방법과는 달리 불안과 초조함에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대응하는 경우도 있다. 폭력적인 방식으로 상대에게 도발(fight)하는 것이 그것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대부분 사람들은 ‘도망’과 ‘도발’의 중간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을 것이다. 


어디로 도망가나

감당하기 싫거나 괴롭고 쓰라린 감정들이 올라오면 이를 회피하거나 묻어두는 것은 지극히 인간적(?)인 반응이다. 왜냐하면, 이 방식이 자신을 보호해 주는 간편한 방어기제이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생존의 방식으로 굳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이것이 임시방편이며, 장기적으로 효과적이지도 않다는 점이다. 또한, 이러한 회피적인 태도가 습관이 되어 반복적으로 지속되면 무력감, 우울감에 빠지기 쉽게 된다.


또, 어떤 사람들은 회피와 도망의 방식으로 외부에서 대안을 찾기도 하는데 가장 흔한 것이 술과 약물이다. 안타깝게도 불안, 초조, 공포심을 이기기 위해 술, 약물, 도박, 섹스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됨으로써 중독의 늪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자기합리화의 위험

만약, 당신이 불안감과 초조함이 몰려올 때 폭력적인 방식으로 반응한다면 당신은 분명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분노는 자신이 느끼는 공포와 절망의 다른 표현방식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식의 폭력은 자기 비하와 죄책감을 수반한다. 직접적인 감정의 자극이 없을 때도 자기 자신을 감당하지 못하고 쉽게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도 있다. 병적 분노조절 장애로 발전한 것이다. 습관이 삶이 된 경우이다. 


분노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감정을 돌보는 노력 대신 분노표출에 대한 정당성을 찾으며 자기 합리화를 시도한다. 


‘나는 억압당했어, 나는 억울해,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 나의 정신건강에 꼭 필요한 것이야. 상처 많은 나를 당신들이 이해해야 해.’


이 같은 분노가 내적으로 은밀하게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자신에 대한 침묵의 분노가 스스로를 자학하고 파괴하는 자기 학대, 폭력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근본적인 의문이 생긴다. 도대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불안과 초조함이 몰려올 때 도망가지 않고, 도발하지 않으며, 얼어붙지도 않고 침착하고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불안, 초조, 두려움, 공포 등의 부정적 감정을 완전히 없애고 행복하고 즐거운 감정을 삶을 살아갈 수는 없을까?


도망가지 말고, 도발하지 않고

안타깝게도 답변은 ‘불가능’이다. 불안과 초조함이 밀려올 때 이를 완전히 없애려고 노력하는 것은 큰 효과가 없다. 아니,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감정을 통제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무모한 욕심인 것이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라고 다그치는 것도 다른 방식의 감정 통제이다. 


수영장이나 바닷가에서 튜브나 고무공을 물 밑에서 계속 누르고 있는 상황을 상상해 보시라. 당신이 물속에서 두 손으로 공을 누르고 있는 한,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이 감정을 통제하려는 시도 자체가 자신의 인생을 힘들게 하는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복잡하고 쓰라린 아픈 감정과 걱정, 근심 걱정을 어깨에 짊어진 채 힘겹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일지도 모르겠다.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우리는 두렵고 초조하고 불안한 존재인 것이다. 이것이 불가에서 말하는 ‘번뇌의 삶’이고,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원죄(Sin)의 삶’이 아닐까. 


그러나 감사하게도 우리 모두는 내적 복원력(resilience)을 가지고 있다. 감정의 쓰나미가 밀려오면 이를 지혜롭게 피하고 냉정을 찾은 후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려고 이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이러한 감정을 안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때이다. 우리가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을 실천함으로써 분명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우선, 불안과 초조, 두려움과 공포, 수치심 등 괴롭고 쓰라린 감정들이 밀려올 때 이를 바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 너무 빨리 이를 떨쳐 버리려고 조급해하다가는 오히려 그 감정이 더 커져서 걷잡을 수 없게 된다.


감정이 밀려온다 싶으면, 우선 그 장소와 그 상황에서 벗어나도록 하자. 그리고 가능하다면 편안하게 앉아 깊은 심호흡을 하자. 눈을 감고 숲 속을 걷는 명상을 하며 오감을 활용한다. 


‘내가 지금 이곳에서 숨 쉬고 있구나’하고 느끼려고 노력하면서 지금 현재에 집중해보자. 가벼운 산책과 음악, 혹은 간단한 스케치나 낙서 등도 도움이 된다. 


자, 이제 불안, 초조, 공포, 수치심, 자책의 감정들을 성심껏 맞이할 준비가 되었다.


‘불안, 초조함, 공포, 수치심, 두려운 감정들아. 또 왔니? 솔직히 말하자면 너희들을 썩 좋아하는 것은 아니야. 그렇지만, 나는 너희들을 불청객으로 생각하지 않아. 이번 기회에 너희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싶어. 그래서 너희들을 보다 더 잘 이해하고 싶어.’ 


‘그런데 부탁이 있어. 5분만 기다려 줄 수 있겠니? 내가 준비가 필요하거든. 눈을 감고 깊은 심호흡하고 다시 돌아올께.   


‘자, 이제 우리 허심탄회 얘기 한번 나누어 볼까?’ 

‘Welcome to my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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