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성(恒常性), 신토가이(身土可二)

항상성(恒常性), 신토가이(身土可二)

뉴질랜드타임즈 댓글 0 조회 255 추천 2


밸런스 영의 건강 읽기(31) 


bfa8adf8efcdc2e5744d31823fffb6dd_1621981303_1112.png
 

‘한결같다’는 말을 좋아한다. 한결같이 좋은 인간관계도 그렇지만 한결같이 건강한 삶은 나의 희망 사항이자 우리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그동안 칼럼에서 다루어진 건강이야기들은 어쩌면 한결같이 ‘항상성’의 중요함을 여러 관점으로 말한 것 일 수도 있다.  


항상성(Homeostasis) 이란?

그리스어의 ‘유사한’이라는 뜻과 ‘동일하게 유지하다’라는 뜻에서 비롯되었다. 항상성은 외부환경의 변화에 대하여 인체 내부환경을 최적조건으로 안정적이고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자율성을 뜻한다.


항상성에 대한 개념은 1865년 클로드 베르나르라는 사람이 제안하였으며, 1926년 하버드 대학교의 생리학자 캐논이 ‘homeostasis’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하였다.


인간의 세포는 세포막을 기준으로 세포외액에 둘러싸여 있으며, 세포 내 환경과 세포 외 환경으로 구분된다. 캐논은 인체에 일시적인 자극이 가해져도 원래의 기능을 유지, 회복할 수 있는 힘이 있으며 이를 항상성이라고 하였다.

인체기능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는 생리학적, 생화학적 상호 작용에 기반을 둔 건강한 항상성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항상성 사례

시상하부, 자율신경, 호르몬, 신경전달물질의 상호 작용에 의해 조절되는 항상성의 주요 사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인체의 활동 일주기 조절이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오전에 일어나서 낮에 활동하고 저녁에 잠을 자게 되는 과정을 반복하다. 잠은 신체의 기능을 회복하고, 인지기능 기억력 향상에 매우 중요한 필수 요소이며 각자에게 최적의 회복을 위한 수면의 이상적인 양과 질은 항상성에 의해 조절된다.


둘째, 체온을 감시하는 시상하부는 정상 체온인 36.5도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이를 감지한다. 체온이 올라가면 땀 분비를 촉진하고 모공을 확장하여 체온을 낮추고, 반대로 체온이 낮아지면 근육을 떨게 하고 털세움근을 작동하며 모공을 수축함으로써 체온을 올린다.


셋째, 뇌세포를 비롯한 인체의 에너지 공급을 위해 혈당을 일정하게 조절하는 기능은 인슐린과 글루카곤, 콜티졸 등의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의 상호 작용을 통해 일정하게 유지한다.


넷째, 신장은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맞춘다. 신장의 세뇨관 흡수, 배설 기능뿐 아니라 여러 호르몬이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에 매우 중요하다. 입과 목이 건조해지면 갈증을 느끼고 시장하부에 있는 갈증 중추에서 외부로부터 수분을 섭취할 것을 자동조절하게 된다.


다섯째, 혈액의 산소 포화도가 감소하거나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면 심박동수와 혈류량이 증가하고, 호흡 횟수가 증가한다. 인간의 몸은 최첨단 비행기의 자동 항법 장치보다 훨씬 정교하고 복잡한 생체 시스템이다. 


따라서, 의사는 환자중심의 개별화된 생활습관과 영양학적 중재를 제공함으로써 환자가 개개인의 독창적인 역동적 생체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무한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신토불이 

문득, 복잡한 체내 생체리듬과 이를 유지하려는 항상성이, 이민이라는 극적인 환경 변화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궁금하다. 신토불이라는 말처럼, 내가 태어난 땅에서 나고 자란 것을 먹고 살아야 체질에도 맞고 건강한 삶을 사는 것 아닐까? 


신토불이는 1989년 우루과이 라운드 이후 한국의 농업이 몰락할 위기에 처하자 농협에서 적극적으로 캠페인에 사용하면서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1993년에는 같은 제목의 노래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너는 누구냐 나는 누구냐

이 땅에 태어난 우리 모두 신토불이

....

쌀이야 보리야 콩이야 팥이야

우리 몸엔 우리 건데 남의 것을 왜 찾느냐

고추장에 된장 김치에 깎두기 잊지마라 잊지마

너와 나는 한국인 신토불이 신토불이야


로컬푸드

이런 신토불이의 의미를 널리 확대 해석해보면 어떨까?

그 지역 사람에게는 그 지역에서 나는 먹거리가 좋다는 ‘로컬푸드문화’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


[인류 역사에 담긴 음식문화 이야기]라는 책 내용을 따라 중세 온난기, 북유럽의 농업혁명기로 훅 떠나 보자.

950년에서 1300년 사이에 빙하가 녹기 시작하면서 전 지구 상의 온난화가 진행됨에 따라 얼어있던 북쪽 바다에서도 선박의 항해가 가능해졌고 작물의 생장 기간 연장으로 곡식의 수확량도 크게 늘었다.


북유럽의 바이킹은 약탈을 중지하고 탐험을 시작하여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에 정착했다. 흥미로운 것은, 그린란드는 아이슬란드보다 더 추운 땅인데도 그린란드라는 희망적인 이름을 붙여 정착민들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한편 그 이전, 로마제국이 유럽에서 쓰러져갈 때 지중해 동부지역에서는 새로운 종교가 폭넓게 힘을 얻기 시작했는데 바로, 7세기경 시작된 이슬람교이다.


이슬람의 성서인 꾸란(Quran, 코란이라고도 발음한다)에 기록된 내용에 따르면, 이슬람의 창시자 무함마드와 그의 추종자들 그리고 1만 군대는 630년에 잃었던 메카를 다시 정복하게 된다. 


모슬렘들은 이 승리의 귀향을 기리기 위해 적어도 일생에 한 번은 메카로 순례여행을 떠나는 데, 이를 하지(Haji) 라고 부른다. 모슬렘들은 매일 다섯 번씩 메카를 향해 예배를 드리고 라마단 때는 한 달간 금식을 한다.


이슬람은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음력을 사용하는데, 기독교 달력에서 서기를 라틴어로 ‘주님 오신 해 anno domini’의 약자인 A.D.라고 표시하는 것처럼 이슬람력에서는 ‘하지라의 해 anno hegirae’에서 온 A.H.를 쓴다.


사실 모슬렘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알라딘과 마술 램프], [알리바바와 사십 인의 도적], [천일야화] 등의 구전문학을 낳았다.

낙타에 의지하여 몇 달이나 사막을 건너가야 하는 그들에게 하늘을 나는 양탄자 이야기, 일상적인 물건을 금으로 바꾸는 연금술 등은 즐거운 상상이었을 것이다.


중세 사람들은 금이 모든 위험한 질병을 고친다고 믿었으며 금의 영원불변한 성질에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이런 연금술 열병은 유럽으로도 퍼져나갔는데, 그들은 금이 음식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음식을 금과 비슷하게 꾸며서 비슷한 효과를 보려고도 했다.

예를 들어, 음식에 강황이나 샤프론 등을 섞어 황금색으로 물들이는 것이 유행했을 정도이다. 



[밸런스영의 건강팁]



bfa8adf8efcdc2e5744d31823fffb6dd_1621981593_5374.png
 

신토불이(身土不二)? 신토가이(身土可二)!

이민 1세대들은 북반구의 한반도에서 30, 40년을 살다가 대개 이런저런 꿈을 품고 머나먼 지구 반대편 뉴질랜드에 이주했을 것이다. 


이민은 신토불이에 어긋나는 것이고 몸과 맘의 항상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풍토가 다른 땅, 다른 나라를 여행하며 한 번쯤은 물갈이 등으로 고생을 한 경험이 있을 텐데 그것이 일시적으로 항상성이 깨진 경우이다. 


그러니, 모든 것이 낯설었을 오래전 이민 온 1세대들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많은 혼란과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그에 비하면 지금은 한국 식품점, 국제택배, 인터넷 등을 통해 우리 음식과 뉴스를 마음껏 먹고 들을 수 있으니 항상성과 관련된 이민이라는 환경변화도 이제는 큰 문제가 되지 못한다는 결론이다.


그러니 우리 모두, 신토가이(身土可二, 몸과 태어난 땅이 달라도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의미; 내가 만든 신조어)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요!



◼ 나누고 싶은 건강 노하우가 있으시면 연락 바랍니다. 함께 만들어 가는 칼럼이 되면 좋겠습니다.


김영철 한의사

027 630 4320  ㅣ  tcmykim1218@gmail.com

Balance Young Clinic Ltd. 


저작권자 © ‘뉴질랜드 정통 교민신문’ 뉴질랜드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게시글에 달린 댓글 총 0
 
 
 

애드 프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