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과 애도 상실감, 세월이 가면 잊혀질까요?

슬픔과 애도 상실감, 세월이 가면 잊혀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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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임수의 열린 상담이야기(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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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가족과 사별을 경험하셨나요? 사랑하는(했던) 사람과 이별을 경험하고 계신가요? 잉태된 생명과의 만남을 가지지 못해 슬픔과 절망에 빠져 계신가요? 혹은 사랑하는 나의 반려동물이 영원히 내 곁을 떠나갔나요? 평생 열정을 바쳐서 해 온 천직을 은퇴한 후 공허함과 무력감을 느끼고 계신가요? 


우리는 삶 속에서 수많은 만남과 이별을 경험하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자기에게 특별한 존재와의 이별은 언제나 공허함과 외로움, 슬픔, 분노 등 복잡하고 고통스러운 감정을 일으킵니다. 


인간관계의 미움과 상처는 서로 하소연하고 아우성을 치며 감정의 응어리를 쏟아 놓을 수 있지만, 사랑했던 존재가 내 곁을 영원히 떠나간다면 우리는 삶의 의미를 송두리째 빼앗기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만큼 존재의 의미가 상실되는 순간의 충격과 슬픔은 이루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우리는 때때로 깊은 자책에 빠집니다. 내가 잘못한 것이 무엇인가? 다른 방법을 택했더라면 어떠했을까? 이렇게 스스로에게 학대하며 울부짖으며 자신을 한탄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슬픔과 상실의 시간이 시작됩니다. 


깊은 슬픔과 애도, 상실감 뒤에 있는 크게 자리 잡은 감정은 분노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깊은 슬픔과 상실 밑에 깔려 있는 사랑의 감정도 잘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사랑과 미움이 한 뿌리이기에 깊이 사랑했던 것만큼 상실에 따른 분노의 감정은 더 크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슬픔과 애도, 상실감이 얼마나 우리 자신을 무력하게 만들고 있는 줄을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별과 상실을 경험하며 우리 자신을 어떻게 돌봐야 할까요? 


깊은 슬픔과 상실감, 그리고 애도의 과정은 일반적으로 부정(denial)에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일이 나에게 일어날 수는 없어. 이것은 꿈일 거야.’ 그리고 이내 분노의 감정을 품게 됩니다. 


‘왜 이러한 일이 나에게 일어났다는 말인가? 이것은 내 탓이 아니야!’ 하며 책임을 전가할 상대를 찾아 나섭니다. 또한, 이러한 분노와 좌절의 감정과 함께 타협(bargaining)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만약 이를 되돌릴 수만 있다면,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어!’ 


그러나 이내 마음속의 상상과 거래가 모두 헛된 것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우리는 깊은 절망과 우울감에 빠집니다. ‘너무 가슴이 아프고 슬퍼서 아무 일도 못 하고 있어. 세상일 아무것도 의미 없어.’ 


이러한 고통의 순간이 다 지나간 후 깊은 절망의 늪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현재의 나를 받아들이는 치유의 시간을 통해서 나는 비로소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됩니다. 


이러한 치유와 극복의 과정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아서 극단적인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상실의 초기에는 이 감정의 높낮이 차이가 커서 절망과 우울의 시간도 길어지기도 합니다. 사랑했던 존재를 기억해야 하는 시간이 올 때마다 이 과정은 반복됩니다.  


이별과 상실을 경험하며 흔히 겪는 생각들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마음 굳게 먹고 잊으려고 노력했어. 그러나 그것은 사라지지 않아. 

여러분이 느끼는 고통을 무시하거나 잊어버리려고 노력하지 마세요. 이것은 장기적으로 보면 부정적인 영향이 훨씬 큽니다. 치유의 과정에서 슬픔과 상실감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이를 돌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나약해 보이지 않아야 해. 남은 가족을 위해 눈물을 삼키고 또 나는 내일을 살아가야 해. 

슬픔과 두려움, 외로움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소리 내어 운다고 해서 우리가 나약한 것은 아닙니다. 혹은 내가 억지로 감정을 참음으로써 가족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오히려 슬픔을 표현하는 것이 가족들에게 더 큰 용기와 힘을 줄 수도 있습니다.  


울음은 여러분의 슬픔에 반응하는 자연스러운 반응 중 하나입니다. 혹은, 울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사람보다 아픔을 덜 느낀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들이 슬픔에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뿐입니다.    


1년이 지나면 시간이 흘러가면 이 모든 슬픔과 괴로움은 사라질 거야. 왜 나를 이렇게 다그치는가. 

애도의 시간은 정해진 타임라인이 없습니다. 상실과 슬픔을 치유하는 방식이 다르듯이 그 시간도 개인에 따라 다릅니다. 여전히 상실감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 ‘세월이 이렇게 지났는데도 아직도 슬퍼하냐?’라는 말처럼 잔인한 말은 없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렀다. 이제는 잊어버리는 것만이 상책이야. 그렇지 않으면 너의 삶은 영원히 거기에 갇혀 있을 것 같아. 

다시 자기의 생활로 돌아와 일상을 살아가는 것은 여러분이 슬픔과 상실감을 받아들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을 완전히 잊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여전히 여러분의 삶에 중요한 부분으로 남아있는 사람의 존재를 확인하고 기억하며 여러분의 삶을 계속해 나갈 수 있습니다.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소중한 기억들이 여러분을 더욱더 성숙하게 만들 것입니다.  


애도와 상실감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주변의 가족과 친구들은 어떻게든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대부분은 이별의 슬픔과 상실감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법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예상치 못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일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돌보시는 것입니다. 감정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이를 충분히 이해하며 자신에게 따뜻한 격려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실감과 슬픔으로 인한 복잡한 감정이 들이닥칠 때 이를 억누르거나 애써 무시하거나 피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의 쓰나미가 몰려온다고 해도 내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이 순간에 집중하도록 노력하세요. 우리의 생존을 위해 필요 불가결한 숨, 쉼에 집중하며 무수한 감정들이 ‘들어오고 나감’을 느껴보세요. 


이제 숨을 고른 후,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 의미였는지 다시 한번 확인을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을 위한 공간이 자신에게 영원히 남아있음을 확인하세요. 치유의 시간은 여러분이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안전한 공간에서 그 마음을 풀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따라서,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서 도움을 받으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치유의 과정은 성장의 과정입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치유의 시간을 통해 깊은 슬픔과 애도, 상실감을 품어낼 수 있는 자신의 그릇이 점점 커져가고 있음을 느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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