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비 (Self-compassion)

자기 자비 (Self-compa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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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라의 슬기로운 건강 생활(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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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릉~. 한밤중에 다급히 울리는 전화 소리에 나의 몸과 마음은 자동반사적으로 깨어 반응한다. 3개월 전부터 손녀가 갑자기 경기를 하여 어린이 병원 스타쉽으로 앰뷸런스 타고 가는 일이 잦아졌다. 


아이 둘을 돌보는 딸의 다급한 목소리는 이제 몇 차례 겪고 나선지 차분하게 말하는데도 나의 가슴은 전화벨 소리에 이미 쿵쾅거리기 시작한다. 이렇게 몇 달을 긴장을 하며 하루하루 지내다 보니 딸 부부도 우리 부부도 지쳐가면서 언제 이 육아 전쟁이 끝날까 하는 생각이 앞선다. 


이 예기치 않은 어려움으로 각자의 생활패턴이 하나둘씩 틀어지기 시작하였다. 걱정과 불안한 마음으로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고 음식을 규칙적으로 먹지 못하니 무기력으로 점점 활력을 잃게 된다. 


식욕이 없어 뭔가 자극적인 음식을 먹고 나면 위경련으로 고생하며 괴로움의 연속이다. 가장 큰마음의 변화는 자꾸 자신을 비난하며 왜 이렇게 나는 잘못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괴롭히는 단계까지 가는 것이다. 


이렇게 고통스러운 순간에 과도한 자기 비난에 빠지게 되면 자신을 질책하게 되고 자신을 따뜻한 시선에서 멀어지며 자기 자비심(Self-compassion)을 잃게 된다. 이번 칼럼에서 자기 자비가 무엇인지 고난의 시간 안에서 어떻게 마인드 셋 하며 건강을 유지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자기 자비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교육심리학 교수인 네프(Neff)에 의하면 자기 자비란 자신이 고통 중에 있을 때 자신을 따뜻하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마치 좋은 친구가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가정하에 그 친구에게 해주고 싶은 행동이나 말들을 자기 자신에게 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자기 자비는 불안과 우울감을 줄이며 더 나은 감정 조절 기술과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을 높인다고 한다.


자기 자비에는 자기에게 친절함을 보여주고 보편적 인간성을 이해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로 고통을 겪거나 갑작스러운 사고가 일어났을 경우에 고통은 삶의 일부이며 나만 고통을 당하는 것이 우리 보통의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보편적인 사건으로 일반화시키는 것이다.


그럼으로 우리들이 주위에서 고난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때 위로하고 공감해주며 잘 이겨내도록 용기를 주는 것이다. 이렇게 남에게 말과 행동으로 친절을 베풀듯이 나에게도 똑같이 진심으로 위로하고 공감해 주는 것이다. 


자기 비난을 하게 되면 용기를 가질 수 없고 더욱 마음이 작아져 어려운 고난의 시간에서 벗어날 여력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나를 바로 바라보고 잘못이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며 나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는 것 자체도 상당한 위로가 되는 것이다. 


자기 자비 방법은 여러 가지로 실행할 수 있다. 자신의 마음을 읽으며 묵상이나 명상 그리고 조용한 시간을 자기만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되고 실수하면서 일을 더 잘 배울 수 있으니 자신을 보듬어 주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다 보면 매 순간 자신의 감정들과 정서들을 알아차릴 수 있으며 그때마다 적절한 대처 능력을 만들어 주면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기 때문에 몸과 마음의 균형으로 어려운 시간을 버텨낼 힘을 길러 주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자기 자비를 실행할 수 있을까?   


1. 자기 자신을 자주 성찰한다.   

이 나라의 학과 공부에서 늘 하는 것이 성찰(Reflection)을 쓰라는 것이다. 처음엔 무엇을 성찰하라는 것인지 이해도 못 하고 의미도 파악을 못했다. 


하지만 여러 번 경험을 하다 보니 자신의 장점과 한계 등을 경험한 활동들을 통하여 자신의 현재 상태를 점검하라는 뜻이었다. 무엇이 잘 진행이 되었고 무엇이 걸림돌이 되었는지 관찰하면서 자신을 바라보라는 것이다. 이처럼 나의 몸과 마음의 상태는 어떠한지 고통의 시간에도 지속적으로 들여다보고 살피라는 것이다.  


2. 자기 자신과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한다

매일 매일 매 순간 몸과 마음의 대화가 필요한 것이다. 어딘가에 통증이 있다면 나에게 관심을 가져 주세요란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그러나 고난 중에 있을 때는 마음이 불안하고 걱정이 산더미처럼 쌓여 나를 들여다볼 여유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를 지지하며 무엇이 나에게 필요한지 진심으로 나와 대화를 하는 것이다. 시나 짧은 글이라도 일기에 표현해도 그림으로 형상화시켜도 나의 고통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어 많은 위로가 될 수 있다. 


무조건적으로 넌 할 수 있어 혹은 이겨 낼 수 있을 거야 라며 밀어 부치기보다는 나에게 일어난 경험을 통해서 무엇을 성숙할 수 있는지 물으며 대화를 하는 것이다. 


3. 부정적인 생각과 자기 의심을 최소한으로 줄인다

늘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 잡혀 거기서 생각을 더 키우지 말아야 한다. 예전처럼 일이 회복되지 못할 것이다. 직장을 잃을 것이다. 


나에게는 그런 행운은 없어 란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부정의 반대말은 뭐지 하며 긍정적으로 생각을 다르게 만들어 가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나 자신은 할 수 있을까 하는 자기 의심과 평가 절하하는 것보다는 이건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 대처 방안을 세우는 것이 더 건강하게 나를 믿는 것이 되는 것이다. 


나 자신을 더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 나의 마음의 근력을 고난의 시간 속에서 키우는 것이 더 값진 것임을 인식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 자신이 어떻게 해결할 수 없는 고통 속에 있다면 나의 몸과 마음의 소리와 상태를 한 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그리고 지금까지 잘 견디어 오고 버티어 준 자신을 따뜻한 마음으로, 따뜻한 말로 위로 해주고 인정해 주는 시간을 가져보자. 


이러한 자기 자비 기술이 높아졌을 때 나의 주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지 돌아보고 그들을 따뜻하고 친절한 마음으로 보살피고 보듬어 주자.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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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라 임

한국에서 15년간 간호사로 일하고 뉴질랜드에 와서 사회복지와 상담을 공부하고 정신건강과 약물중독 서비스에서 11년간 근무했다. 현재는 아시안 패밀리 서비스에서 국민들의 안전하고 슬기로운 건강한 생활을 위하여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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