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득의 사진 더하기 여행] 자 떠나자! 햇빛 쪼가리 잡으러

[박현득의 사진 더하기 여행] 자 떠나자! 햇빛 쪼가리 잡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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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득의 사진 더하기 여행(35) 

마타카나 토요마켓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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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후랑기 웨스트에 내린 햇빛 쪼가리를 담다. 


재뉴 한인사진가협회(약칭 한사협)에서 동자님 주관으로 이번 달 출사를 마타카나 토요마켓(Matakana Farmers' Market)으로 가잔다. 그러잖아도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잘 됐다. 우리가 사는 곳에서는 좀 멀기도 하여 우린 하루 전에 올라가 근처 마후랑기 이스트(Mahurangi East)에 있는 마틴스 베이 홀팍 (Martins Bay Holiday Park)에서 1박 하기로 했다.

 

 

내 손안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여행 일정 세워

세상 참 편리해졌다. 내 손안에 있는 스마트폰 하나면 못 하는 일이 없다. 위키캠프 앱으로 해당 지역 명소를 검색하고 시간대별 여행 일정을 세운다. 포토필 앱으로 해가 뜨고 지는 방향을 미리 파악하여 일출과 석양을 찍기에 가장 좋은 장소를 찾아 숙박하며 대기한다.

 

토요일 아침 일출 방향을 보니 마틴스 베이 앞에 있는 카와우 섬을 살짝 비켜서 해가 뜬다. 앞으로 열흘만 지나면 일출이 카와우 섬에 걸려 마틴스 베이에서 자는 것은 별 재미가 없게 된다.

 

가는 날이 금요일인지라 혹 자리가 없을까 해서 마틴스베이 홀팍의 웹사이트로 들어가 예약하고 요금까지 선불한다. 업체마다 조건과 룰이 다르지만 대부분 예고 없이 나타나지 않으면 이미 지불한 돈은 돌려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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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거목들 참 우람하다. 


달갑지 않은 소식, 코로나19가 뉴질랜드에 도착

하아! 그런데 달갑잖은 소식이 북반구로부터 들려온다. 중국 우한에서 창궐한 무시무시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국, 이란, 이탈리아 등으로 삽시간에 번지더니 남반구 끝자락인 여기까지 여파가 밀려온다고 한다.

 

노스쇼어에 사는 사람 중에 얼마 전 이탈리아를 방문하고 온 사람과 이란을 다녀온 사람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일각에선 마타카나 출사를 취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갈 곳이 해변이나 산악이 아닌 시장판이니 약간 고민이 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여긴 3월 초 따뜻한 계절이며 시중에 전염되고 있다는 보도는 없고 오클랜드에서 80km나 떨어진 시골 지역이라 예정대로 출사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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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나소어(공룡)일까? 그냥 나무뿌리일 뿐인데... 


깜박하고 돈 안내면 벌금을 매기는 터널을 지나

오클랜드에서 북쪽으로 가려면 편도 $2.40하는 유료 터널을 지나게 된다. 깜박하고 5일 이내에 인터넷으로 지불하지 않으면 벌금을 매긴다. 워크워스(Warkworth)를 통과하면서 복잡하게 생긴 오거리를 지나야 하는데 거기서 세 번째 출구로 나가자마자 곧바로 우회전으로 꺾어야 한다. 어리바리하면 길을 놓친다. 4.7 km를 더 가면 기다랗게 생긴 사거리가 나오는데 거기서도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그다음부터는 편안한 마음으로 룰루랄라 능선길을 감상하며 가도 된다.

 

늘 하던 대로 먼저 홀팍으로 들어가 체크인하여 자리를 배정받아 놓고 다시 나와 마후랑기 이스트로 간다. 이 홀팍은 시설이 좀 낡았고 가격은 $46(2)으로 보통 수준이지만 와이파이250mb/$2, 샤워는 회당 ¢50를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워크워스 쪽에서 하우라키 만(Hauraki Gulf)으로 흐르는 마후랑기 강이 마후랑기 하버를 이루고 그 서쪽을 마후랑기 웨스트, 동쪽을 마후랑기 이스트로 분류한다. 하버 깊숙한 곳에는 굴 양식장이 있어 투어코스도 있지만, 우리가 여기 온 목적이 석양과 일출 사진을 찍기 위한 것이므로 딴마음은 안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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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내가 가장 좋아하는 햇빛 쪼가리를 잡을 수 있는 날

가다 보면 주로 능선을 달리게 되어 길가에 차 대고 멋진 구릉지 목장을 담을 수 있다. 오늘은 하늘의 절반이 두둥실 구름 조각들로 덮여 있어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 구름 사이로 빼꼼히 얼굴을 내보이곤 사라지는 멋진 빛 쪼가리를 잡을 수 있는 날이다.

 

이런 날이야말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날씨이다. 제법 그럴싸한 구릉지와 몇 마리 소가 있는 곳을 만났다. 이제 저 구름 사이로 햇빛이 잠시 나오도록 기다리면 된다. 언덕 위라서인지 산들바람이 차갑게 느껴진다. 평소라면 공기가 상큼하고 깨끗해서 일부러라도 들이켜야겠지만 오늘은 약간의 몸살기가 있어 그리 달갑지는 않다. 그래도 여기서 멋진 장면을 잡아야 한다. 마후랑기 이스트 반도의 끝자락에 거의 왔을 무렵 우측으로 스콧 랜딩 리저브 전망대가 나오고 거기서 몇 장을 찍으며 해가 넘어갈 무렵까지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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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짝 웃어봐요좋아좋아! 


       <다음에 계속>

박현득 사진작가 겸 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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