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니든,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아름답고 경이롭고 신비한 곳

더니든,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아름답고 경이롭고 신비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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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이 간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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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택시를 타며 운전사에게 행선지를 알리는 말 한마디에 가슴이 먹먹하다.

Airport please! (에어포트 플리즈, 공항 갑시다) 


왜냐하면, 이민초기 택시를 운전한 경험이 있어 “에어포트 플리즈”는 흥분과 기쁜 미소를 함께 주었던 한마디였다. 택시의 경우 공항잡은 항상 수입이 높았으며 많으면 하루에 3분의 1 정도 수입을 커버한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나 오늘은 손님 입장에서 에어포트 플리즈~하며 더니든으로 향했다.


얇은 미소와 흥겨운 허밍과 함께 공항에 도착했다. 더니든은 교육의 도시, 제2의 스코틀랜드, 펭귄의 고향, 여러가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곳이다. 언제나 여행은 설렘과 기대, 미지의 조우, 낯선 사람과의 만남. 눈에 들어오는 새로운 시야, 냄새로 느껴지는 감각이 다르다. 


비행기에 오르며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었다. 다행히도 옆좌석엔 한국인 부부가 함께 동승하였다. 고맙게도 이 두 분이 더니든 지역에 대해서 여러가지 설명을 해주었다. 평소 유튜브나 블로그, 가이드들과 소통을 통해 이미 더니든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현지 교민에게 직접 들으니 더욱 생동감, 현장감이 느껴졌다.


이분들은 솔선해서 더니든을 자랑하며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었다. 그중에서도 대외적으로 유명한 몇몇 곳은 물론이지만, 그 외의 대외적으로 유명하지 않은 몇몇 곳도 설명해주었다. 공식적이고 대표적인 관광지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처음 가는 나로서는 여러 가지 질문을 하며 궁금증을 해소하였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예약해 두었던 렌터카를 타고 시내에 접어들었다. 국내 도시를 여러 곳 다녀보았지만 더니든 공항에서 시내까지 가는 길은 꽤 길었다. 그렇지만 가는 길 들판에 소와 양, 그리고 노란꽃이 만개하여 좋은 날씨와 함께 나를 반겨주는 듯 하였다.


첫인상은 대도시는 아니지만 소박하면서 정겹게 느껴지는 풍경이 봄의 시작과 함께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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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의 향수를 건물로 표현

첫날 시내를 뚜벅이로 다니며 오래된 건물에 심취하였다. 교회, 법원, 기차역, 은행, 신문사, 쇼핑센터 등 이민 초기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건설했다는 건물들이 즐비했다. 소문대로 제2의 스코틀랜드가 맞는 듯하였다.


이민자들이 고향에 대한 동경과 향수를 이 건물들로 표현한 것 같다. 나 또한 이렇게 오래된 건물을 좋아하며, 이는 내가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인 것이다. 어찌 됐든 고딕 형태의 건물이 세월의 흔적과 역사를 대변해주었다. 계속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건물사진을 잘 찍어보기 위해 셔터를 누르며 각도, 명암, 구도 등을 감안하여 사진작가와 같은 포즈를 잡아보았다. 나는 사진작가는 아니지만, 여행작가이며 앞으로는 좀 더 사진 쪽으로 전문성을 높이고자 한다. 


더니든은 한국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특히 오타고 대학은 의대, 치대, 약대, 메디컬부분이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한국의 학구열이 뉴질랜드 남섬 끝에 있는 자그마한 도시까지 열기가 전해 오는 듯했다.


자그마치 한국 유학생들이 200여 명이라고 한다. 그들은 의대, 약대, 치대 등 ‘사’ 자들의 꿈나무이기도 하다. 우선 오타고 대학교에 들렀다. 개천이 흐르고 나지막한 잔디밭 언덕 건너에 본관 건물이 보였다. 더니든 건물의 상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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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를 대처할 꿈나무들의 열기 

학생들이 여유롭게 교정에서 담소를 나누고 누워있는 모습이 나의 대학 시절을 떠올렸다. 학생들의 표정이나 모습이 명문대학다운 체취가 묻어났다. 그 옆에는 더니든 박물관이 있었다. 마오리 문화와 초기 이민자들의 생활, 동식물 표본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학생들의 체험학습으로는 제격인 곳이다.


일방 통행로를 조금 걸으니 레일웨이스테이션(기차정류장)에 도착하였다. 안작 공원과 함께 위치한 이곳은 타이에리 고지와 더씨사이더를 왕래하는 관광 열차의 출발지이다.


또한, 화물열차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이 건물은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건물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곳이며 더니든 최고의 건물이다. 하기야 생각해보면 각 도시는 기차역을 항시 멋지게 만드는 것 같다. 또한, 더니든은 과거에 금광발견으로 인구가 집중되면서 한때는 뉴질랜드에서 핫한 도시로 부각되었다.


지금은 금광이 쇠퇴하였지만, 초기 발견 당시에는 황금을 찾아 몰려드는 사람들이 한 도시를 건설할 정도였으니, 인간의 욕망이 새로운 도시와 역사를 만들어간다. 그러나 욕구와 의욕, 도전과 모험이 없다면 쇠퇴와 침체의 늪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목표의식과 동기부여는 행동을 자극하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업적과 미래에 꿈을 실현하는 것이다. 나 또한 새로운 계획과 희망을 갖고 더니든 거리를 뚜벅뚜벅 걸어가고 찰칵찰칵 사진 찍고 주섬주섬 메모한다. 오전에 수소문하여 가이드 선생님을 부탁했는데 저녁 무렵 연락이 왔다.


오타고 대학생으로 젊고 스마트하고 활력이 넘치며 여행에 경험과 관심이 많았다. 나이는 어리지만 생각하는 마인드나 일하는 자세는 수준급이었다. 이분과 함께 하루를 알차게 구석구석 여행하였다. 결과적으로 이분이 없었더라면 시간낭비, 정력낭비, 희망낭비가 될 뻔했다.


나 또한 가이드이지만 그래서 가이드가 필요한 것이다. 한편으로는 여행가이드는 물론이지만, 나이가 든 만큼 많은 분들에게 인생가이드를 함께 해준다면 나의 삶도 더 살찌울 것이다. 또한, 그 의미도 더 클 것이다. 가이드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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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에라키…어제 귀로만 듣고 오늘 눈으로 본다

다음 날 아침에 몰더가 있는 모에라키로 떠났다. 1번 도로를 따라 산과 들 바다를 끼고 1시간여를 달려서 도착하였다. 약간의 흥분과 기대가 교차되었다. 하도 많이 듣고 사진을 통해 보았지만, 실제는 어떤 모습일까? 생각한 만큼 생소하고 특이한 모습을 보고 여기저기 사진 찍고 만져보고 느껴보았다. 날씨는 맑았으며 해무가 드리워져 몰더와 어우러지면서 멋을 더했다.


아시다시피 이곳은 미생물, 죽은 생명체가 모아지면서 굳어지는 과정에 점점 커지는 형태로 자리했다. 왜 이곳만 몰더가 있는 것일까? 그 지역에 해양과 토양 생명체들이 다르며 풍토가 어우러져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자 이즈음에서 카페의 커피 한 잔이 생각났다. 먼발치에서 바다와 몰더를 보며 커피 한 잔과 사진 찰칵!


모에라키에서 출발하면서 양옆의 풍광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뉴질랜드에 오래 살았지만 비슷하고 같은 풍광이지만 항상 새롭게 보이는 것은 아직도 여행의 열정과 삶의 의욕이 살아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보이는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경치 구경을 하며 생각에 잠기며 잠깐 눈을 붙이고 나니 세계에서 가파른 언덕 볼드윈에 도착하였다. 차로 올라가는 것은 약간 겁이 나고 무서웠다. 차는 대기시키고 뚜벅뚜벅 언덕을 올라갔다. 


20여 분 정도 걸으며 사진도 찍고 오가는 사람들과 인사하며 정상에 올랐다. 역시 가파르다! 여기 또한 소문과 미디어를 통해 수차례 본지라 실제 와보니 실감이 났다. 이 맛에 여행을 하는 것 같다. 우리의 마지막 목적지인 더니든 페닌슐라로 향했다. 바닷가를 끼고 가는 길이 꼬불꼬불하였다. 곧이어서 라나크성에 도착했다. 시간이 늦어 입구에서 사정하여 입장 허가를 받았다. 오늘 못 보면 다시 오기 어려우니 꼭 보아야 한다는 마음이 통했다. 


진입로는 나무숲이 잘 정돈되어 있었다. 그 숲사이로 우뚝 선 라나크성을 보게 되었다. 이름도 특이하여 터키 쪽 말인가? 발음이 쉽지 않았다. 그렇게 큰 성은 아니지만, 권세 있는 영주나 부호에 저택인 것 같았다.


안에 있는 소품들은 인테리어 앤티크 샵을 무색게 했다. 성을 나오던 중 정원 안에서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려 가보았다. 남녀 10명 정도가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며 와인을 마시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참으로 멋있었다. 바로 이 맛에 여행을 하며 또한 뉴질랜드의 참모습이 아닐까? 여행과 풍류 그리고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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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행복이다! 여행

오타고 페닌슐라 가는 길은 꼬불꼬불했지만 경치가 아름다웠다. 등대 끝에 도착하니 팽귄, 알바트로스 보호구역에 도착했다. 이곳의 안내소를 돌아보며 뉴질랜드의 자연보호와 생태계보호에 대한 노력과 정성을 엿볼 수 있었다. 한 사람의 선구자 선험자 선각자가 후대의 많은 업적과 유적을 남겨 귀감이 된다. 그분의 사진을 보고 잠시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랜스대일 박사님. 참으로 고생하셨습니다.


언덕 위에 알바트로스가 나는 것을 보며 경비행기나 큰 드론이 나는 것 같았다. 하늘을 나는 자유로운 영혼, 신천옹, 더 나가서는 불사조 등 애칭이 많다. 큰 체구를 들어 올리며 나는 것은 힘들어 보였지만 거의 공기의 부력을 이용한다는 설명을 듣고 동물들의 살아가는 지혜와 본능적 행동에 수긍이 갔다. 또한, 알바트로스는 크기가 4~5m 되고, 체중이 많이 나가 착지할 때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간혹 부상도 입는다. 옆 전시실에는 펭귄에 대한 안내가 있었다. 펭귄은 항상 귀엽고 앙증맞고 예뻤다.

 

뒤뚱뒤뚱 걷는 모습과 그들이 뭉쳐서 협조하는 협동심, 육아와 먹이 사냥 이야기를 들으니 바다에서의 삶이 결코 녹록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이러한 새들의 보호를 위해 종족 보존과 개체 유지를 위해 노력과 정성을 기울이고 있었다.


이들을 보기 위한 투어는 이들이 먹이활동을 마친 저녁 무렵 가능하다. 해는 서산에 기울고 붉게 물든 저녁놀은 하루를 마감하는 자명경이며 신호대이며 휴식령이다. 나도 이제 쉬어야겠다. 종합해보면 더니든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아름답고 경이롭고 신비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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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길동 투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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