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

만추

뉴질랜드타임즈 댓글 0 조회 114 추천 0


168e5d1ecd2369de5dbe28b60a14a1b6_1654564629_9267.jpg
 

가을 어느 날, 오클랜드에서 3시간 정도 거리에 사는 한 사진가를 만나러 갔습니다. 그는 한국의 한 방송국의 사진가로서 근무하며 렌즈를 통해 세상을 담는 분이었습니다.


저와는 같은 회사에서 근무한 인연으로 알게 되어 사진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듣게 된 지금은 사진 선배이시기도 합니다. 선배는 여든 살이 넘은 분으로 지금도 작품을 담고 계십니다.


우엉차 한잔을 놓고 햇볕 따뜻하게 들어오는 거실에서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담은 그의 작품을 감상하며 너무나 소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는 대화 중에 감흥과 사랑의 감성적인 시선으로 피사체를 봐야 한다는 말을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 감사와 기쁨에 찬 감성의 시선은 렌즈를 통해 격조 높은 작품으로 영상이 맺힐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나는 동감을 표했습니다.


나는 그러기 위해 촬영 전 피사체와의 교감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고 그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동의를 표했습니다. 선배와 사진에 대해 담소하는 동안 나는 문득 두 사진가를 생각했습니다.


사진이 좋아 직장에 사표를 내고 늦게나마 사진대학원에 진학해 사진을 공부하고 경남 창녕 우포늪으로 이사해 현재까지 그곳에서 살면서 사진을 하고 있는 한 사진가와 사진을 위해 제주도로 이사해서 평생을 제주도에서 사진을 담으며 살다 생을 마친 한 사진가를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선배는 사진에서도 인간관계는 중요하다고 말 하고 사진 동료로서 감성의 이질감을 느낄 때는 홀로의 길을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나는 최근에 오클랜드에서 겪은 여러 사건을 얘기하고 흔쾌히 그의 말에 동의했습니다. 그의 따뜻한 배웅을 받으며 오클랜드로 오는 시간은 행복의 길이었습니다. 


사진은 행복입니다.


– 사진작가 신경규 – 

International Photographer Of The Year

Landscapes부문 Honarable Mentions수상


저작권자 © ‘뉴질랜드 정통 교민신문’ 뉴질랜드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게시글에 달린 댓글 총 0

애드 프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