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툴지 않은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니다 : 나 태주

서툴지 않은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니다 : 나 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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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의 책따라 생각따라(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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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 부는 날>

너는 내가 보고 싶지도 않니?

구름 위에 적는다.

나는 너무 네가 보고 싶단다.

바람 위에 띄운다. 


시인 나태주는 ‘시(詩)는 그냥 줍는 것이다. 길거리나 사람 사이에 버려진 채 빛나는 마음의 보석들을’이라고 말한다. 숨바꼭질하는 마음을 잘 찾아내서 마음의 한끝을 나타낸 글이 감동을 준다. 하나같이 가볍지만 강렬하고 순수하지만, 열정적인 시다.


그는 공주사범을 나와 43년간 교직,생활을 했으며, 현재 공주문화원장과 충남 문화원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첫 시집 <대숲 아래서>를 비롯해 <산촌엽서>, <눈부신 속살>, <자전거를 타고 가다>등 35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그의 시는 순수하고 꾸밈이 없다. 별 볼 일 없는 길목에 피어난 풀꽃이라 할지라도 그의 시로 예쁘고 사랑스러워진다. 그의 시 풀꽃 3편을 감상해 보자.


<풀꽃 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풀꽃 2>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 풀꽃 3>

기죽지 말고 살아 봐.

꽃 피워 봐.

참 좋아!


시인은 생각은 언제나 빠르고, 각성은 언제나 느리다면서 ‘말도 아끼고, 눈물도 아꼈다.’


<사는 법>

그리운 날은 그림을 그리고

쓸쓸한 날은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도 남는 날은 

너를 생각해야만 했다.


< 혼자서>

무리 지어 피어 있는 꽃보다

두 셋이 피어있는 꽃이

도란도란 더 의초로울 때 있다


두 셋이 피어 있는 꽃 보다

오직 혼자서 피어 있는 꽃이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 있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하지 말아라.


그리고 그는 <행복>을 이렇게 노래했다.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 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김영안
한국서예협회장, 전 단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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