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자연을 따르라. 그러고 나서 자연을 정복하라. : 베이컨

우선 자연을 따르라. 그러고 나서 자연을 정복하라. : 베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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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의 책따라 생각따라(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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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스페인 독감으로 전 세계가 전염병으로 곤혹을 치렀다. 요즈음 전 세계가 코로나19때문에 난리가 아니다. 이 팬데믹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예방주사(Vaccine)뿐이다.

백신은 병원균을 일부러 허약하게 만들어 인체에 투입해 자체 항체를 만들게 하거나, 항체가 병원균을 인식하는 특정 부위를 인공적으로 만들어 몸에 넣는 것이다. 그런데 이 백신의 부작용으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곤 한다.

알레르기는 체내의 면역계가 정상적이면 반응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적으로 인식해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알레르기는 그리스어 ‘변형된’이라는 의미가 있는 ‘allos’에서 유래된 용어로 1906년 폰 피르기가 처음 사용했다. 심한 알레르기 쇼크로 대표적인 것이 ‘아나팔락시스(페니실린 쇼크)’이다.

저자 이은희는 연세대 생물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기업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그의 필명은 하리하라(hari-hara)인데 인도의 빛과 창조의 신 비슈누(Vishnu)와 어둠과 파괴의 신 시바(Shiva)의 합체를 나타낸 말이다. 

이 책의 특성은 일반적인 과학책이 딱딱한 이론과 일반이 알기 힘든 화학 명칭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쉬운 단어로 풀어썼다는 점과 그리스 신화와 접목해 인문학적인 요소로 설명했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2002년 출간되어 18년 동안 매년 4번 이상 인쇄되어 80쇄를 한 스테디셀러(steady seller)로 지금도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녀는 신화에서 발견한 36가지 생물학 이야기로, 1장 생명의 탄생과 노화, 2장 유전자의 진화, 3장 성과 남녀의 진화, 4장 호르몬, 5장 질병, 6장 바이오 테크놀로지로 나누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스 철인 플라톤은 사랑하는 목적은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행위를 통해 자손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인간은 생식 본능이 우선이라는 말이다.

우리 몸은 일단 임신을 하면 배란을 억제하고, 임신 자체만을 유지시키는 독특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인간은 지노믹 임프린팅(Genomic Imprint) 즉 상염색체 상에서 아빠 쪽인지 엄마 쪽인지를 구별하는 유전자에 의해 남자 또는 여자로 태어난다.

하지만 때로는 남녀가 아닌 반남반녀(자웅동체, 남녀추니)인 허머프로다이트(hermaphrodite)가 태어나기도 한다. 그리스 상업의 신 헤르메스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이름을 더해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두 신의 아들인 허머프로다이트는 살마키스 요정을 사랑해 놓지 않고 한몸이 되었다고 한다.

모든 생명체는 생체 시계(Biological clock)을 가지고 있고, 대개 일정한 패턴을 가지는 것을 생체 리듬(circadian rhythm)이라고 하며 약 24시간을 주기로 한다.

인간은 달리기할 때 어느 정도 한계를 넘어서면 뇌에서 엔도르핀을 분비해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는 상태가 되어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워지는 현상을 느낀다. 이 용어는 1979년 아놀드 맨델이 처음 사용했다.

엔도르핀은 ‘체내에서 생기는(endogenous)’와 ‘진통제(morphine)의 합성어이다. 엔케팔린, 다이놀핀과 함께 체내에서 생성되는 마약 물질이다.

정신활동은 뇌의 프로세싱 산물이기 때문에 몸과 정신을 따로 떼어 놓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우울증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저하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알려졌다. 도파민은 흥분을, 엔케팔린은 행복과 극치감을, 아드레날린은 긴장과 날카로움을 가져온다. 

로마의 철인 세네카는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 그 시간은, 그 생명을 빼앗기 시작한다’고 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향해 마라톤을 하는 존재라는 사실이 숨 막힐 것 같은 공포로 다가오고, 때로는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죽음보다 오히려 늙어간다는 것이 더 두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노화에 대한 정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태어나서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겪는 전 과정(aging)과 우리가 ‘늙는다(old)’는 개념으로 알고 있는, 즉 늘어가는 주름살, 탄력 없는 피부, 빠지는 머리칼, 약해지는 뼈 등을 포함하는 좁은 의미로 나뉜다. 

결국, 오래 살고 싶으면, 유해산소를 피해야 하고, 그 해악을 줄이려면 과식을 삼가며, 오염 물질이나 매연에서 벗어나고, 스트레스를 피하며, 적당한 운동을 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즐기면 된다. 다 알고 있는 것이지만 규칙적으로 실천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

인간은 ‘한 분야의 특출한 우수성’ 대신 ‘전 분야를 학습할 수 있는 능력’과 ‘다양한 반응에 대응하는 가능성’을 지니고 태어났다. 타고난 유전자를 지닌 몸을 음식물과 환경에 맞는 섭생(攝生)으로 관리하고, 정신적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면 노화를 늦출 수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김영안

한국서예협회장, 전 단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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