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하신년(謹賀新年) 화광동진(和光同塵)

근하신년(謹賀新年) 화광동진(和光同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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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삶을 위하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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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신축년, 흰 소띠의 해라며 해맞이를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월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새해가 되면, 각자의 소망과 목표를 세워 놓고 새로운 마음자세로 한해를 시작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새해에 목표를 세우신 대로 잘 실천하고 계시는지요.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엇을 하겠다는 마음을 내고 계획을 세우고 시작했는데, 막상 3일도 못 가서 그만두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흡연하는 분들의 담배 끊기가 아닌가 합니다. 


저도 오랜 기간을 작심삼일을 하면서 담배를 피우다 끊다를 반복했는데, 마지막에 단박에 끊게 된 것은, 몸에 좋은 보약도 못 먹으면서 뉴질랜드의 비싼 담뱃값을 지불하면서까지 몸에 나쁘다는 독약을 피우고 있다는 생각에, 순간적으로 나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단박에 담배를 끊고 말았습니다. 


흡연자분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제가 끊었던 방법대로 독약을 끊고 그 돈으로 보약을 사 먹어야겠다 하는 결심을 하시면 바로 끊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힘드신 분은 무료로 지원하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올해에는 금연목표를 꼭 달성하시기를 바라며 함께 응원해 드리겠습니다.


비록, 한 번에 실천이 잘 안되어도 실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전설 속의 이야기인 ‘삼천갑자 동방삭이’처럼 될 때까지 끊임없이 하시면 꼭 목표를 달성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에, 끊임없이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한데,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위하여 살 것인가.” 등의 인생 목표를 세우지 않고서 하루하루를 덧없이 살아간다면 60~70대가 되었을 때에 반드시 후회하는 인생이 되고 말 것입니다.


새해 연하장 등을 보면, ‘근하신년(謹賀新年)’이라는 글을 보게 됩니다. “삼가 새해를 축하합니다.”라는 글인데, 왜 앞에 삼가 근(謹)을 썼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앞으로 한 해 동안 이웃들에게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공손하게 하며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며 살아가겠다고 스스로 다짐하는 뜻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 년 내내 근신하는 마음자세와 행동으로 살겠다는 스스로의 맹세인 것입니다.


구시화문(口是禍門)이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입은 화(禍)가 들어 오는 문이라는 뜻으로, 말을 잘못하면 재앙이 들어 온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당나라가 망한 뒤에 후당(後唐) 때에 벼슬에 나아가, 다섯 왕조에 걸쳐서 여덟 개의 성을 가진 열 한 명의 임금을 섬겼다는, 처세에 능한 달인이었던 풍도(馮道)라는 정치가가 그 당시에는 보기 드문 73세의 장수를 누리며 살았는데,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요(구시화지문, 口是禍之門),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로다(설시참신도, 舌是斬身刀).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폐구심장설, 閉口深藏舌), 가는 곳마다 몸이 편안하리라(안신처처우, 安身處處牢).”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풍도는 인생살이에 있어서 입이 화를 불러들이는 근본임을 깨닫고 평생 동안을 말조심하는 것을 처세의 근본으로 삼았기에 난세를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영달을 이어 나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촌철살인(寸鐵殺人)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남송의 학자 나대경의 “학림옥로”에 나오는 말로, “한치도(손가락 한 개 폭의 길이, 3.03cm) 안되는 칼로 사람을 죽인다.”라는 말인데, 원래는 종고선사와의 대담 중에 나온 말로서, 마음속의 번뇌를 끊고 깨달음을 얻는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이 글귀가 현대에 와서는 세 치 혀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실제로 요즈음 언론을 보면 세 치 혀로 말한 것이 언어폭력이 되어서 불행한 결과로 발생하는 것을 종종 보면서 참으로 안타깝다는 마음이 듭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하지 않습니까. 같은 값이면 예쁘고 좋은 물건을 선택한다는 말인데, 이와 마찬가지로, 이왕이면 말할 때에 듣기 좋은 부드럽고 고운 말로 용기와 희망을 주는 아름다운 말을 사용한다면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따뜻해질 겁니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라는 속담도 있는데, 설사 상대방의 오는 말이 곱지 못하여도 나부터 좋은 말로, 고운 말로 상대방을 대한다면 결국에는 상대방도 고운 말을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나쁜 말을 쓰면 “누워서 침 뱉기”처럼 자기한테 손해라는 것을 알게 될 테니까요.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라고 하지 않습니까. 올해 신축년, 흰 소의 해부터는 좋은 말을 하며, 웃는 얼굴로 우리 모두 살아간다면 우리 가정과 교민사회 전체에 건강하고 웃을 일들만, 좋은 일들로만 가득할 것입니다.


여기에 한가지 더하여, 화광동진(和光同塵)하는 마음으로 우리 모두 살아간다면 교민사회 전체가 화합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될 것입니다. 


노자(老子)의 도덕경에 나오는 “화기광 동기진(和其光 同其塵)”의 약자로서, “자기의 재주를 누그러뜨리고 밖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번거로운 속세에서 세상과 함께 어울려서 살아간다.”는 이야기인데, 교민사회를 위해서 숨어 있는 뜻 있고 능력 있는 많은 젊은이들이 지혜롭고 경험이 많으신 어르신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면서 서로서로 돕는 마음으로 참여하고 함께 운영해 나간다면 우리 한인 사회가 뉴질랜드에서 중추적인 대들보 같은 역할을 해 나갈 수 있고, 뉴질랜드 정부로부터도 신임을 받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도 이번 미국의 상·하의원 선거에서 보여준 대로 제2, 제3의 국회의원이 탄생할 수 있도록 합심해서 추진해야 하겠습니다.


자기 자신의 재주를 너무 뽐내고 드러내는 것도 교민사회의 화합과 단결에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이와 반대로 학식과 덕망 있는 지혜로운 분들이 고고한 학처럼 초야에 은둔하면서, 교민 사회를 ‘나 몰라라’하며 수수방관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은 우리와 자손들이 대대로 살아 가야 할 우리 땅, 제2의 우리나라입니다. 뉴질랜드에서 우리 자손들이 각계각층에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서 젊은이들에게 힘을 보태주어야 합니다.


교민 여러분들의 가정마다 만복이 깃드시고, 항상 건강하시고, 뜻하시는 모든 일이 다 이루어지시기를 기원합니다.



캐스터베이 삼소굴에서 원산(◯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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