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며 사는 생활. 상선약수(上善若水) (2)

감사하며 사는 생활. 상선약수(上善若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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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삶을 위하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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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는 생활을 생각하다 보면, 노자(老子)가 말씀하신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글귀가 떠오릅니다. “상선약수,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말씀으로, 가장 아름답게 사는 인생은 물처럼 사는 것이라고 합니다. 노자의 도덕경 8장에 나오는 말씀으로,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서로 다투지 아니하는, 이 세상에서 으뜸가는 선의 표본”이라 이르는 말입니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흘러가다가 움푹 들어간 웅덩이를 만나면, 둥근 곳은 둥근 모양으로 네모난 곳은 네모난 모양으로 다 채우고 그다음에 또다시 흘러갑니다. 


깨끗한 곳을 찾지도 않고, 더러운 곳을 피하지도 않으며 그냥 묵묵히 낮은 곳을 향하여 흘러갈 뿐입니다. 예쁘고 미운 것이 없이, 차별심이나 분별심이 없이 흐르는데, 갈 때는 가다가도 무언가 부족한 곳이 있으면 머물렀다가 흐릅니다. 


골고루 아낌없이 차곡차곡 채워준 다음에 다 채워졌다 싶으면 또다시 흘러가는 것이지요. 때가 안 되었다 싶으면 머물렀다가 때가 되었다 싶으면, 아무런 미련도 없이 또 떠납니다. 


미운 놈이라고 덜 주지 않고, 예쁜 놈이라고 더 채워주지도 않고, 자기가 갖고 있는 크기만큼 부족함이 없게 주되 넘칠 정도가 되면, 넘치지 않게 다음 곳을 향하여 흐르는 것입니다. 


물은 차별이나 분별이 없이 나누어 주지만, 소나 염소로 들어가면 젖을 만들어 인간에게도 유익함을 주지만, 뱀이 먹으면 독을 만들어 인간에게 위해를 줍니다. 


주는 물은 공평하게 같은 것을 주었으나, 받는 것의 차별과 분별 작용에 의하여, 때로는 다른 것에 이익을 주는 것을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위험을 주는 물질을 만들기도 하는 것입니다. 


물은 흐르다가 추운 곳을 만나면 얼음이 되어 몇천 년 세월을 꼼짝하지 않고 도를 닦고 있다가, 따뜻해지면 다시 흐릅니다. 결코 서두르지 않습니다. 


다시 때가 되어 흐르다가 더운 곳을 만나면 수증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고, 하늘로 올라가 떠다니다가 수증기가 많아지면 비가 되어 다시 땅으로 내려오고, 식물과 동물들에게 생명을 넣어줍니다. 때로는, 인간들의 교만과 이기심에 경고를 주기 위하여, 태풍이나 홍수, 해일 등으로 큰 위험을 맞보게 합니다. 


그렇게 착하기만 하고 순해 보이던 물이지만 한번 화나면 순식간에 세상을 초토화시켜서 지형을 바꾸어 버리기도 합니다. 불이 나면 다 타고 난 다음에도 그 형체는 남아 있지만, 물이 화나면 세상을 다 휩쓸고 지나가 버려서 아무런 흔적도 찾을 수 없게 만들어 버리는 것입니다. 


물은 우리에게 세상의 ‘무상한 이치’를 알게 해줍니다. 동·식물에게 생명수를 공급한 물은 이것들을 섭취한 인간의 몸으로 들어와서 활동하다가 때가 되면 몸 밖으로 나가서 개울물, 강물로 되어 바다로 흘러들어 가면서 수많은 생명들에게 이익함을 나누어준 다음에 또다시 하늘로 수증기가 되어서 올라갔다 내려오기를 반복하는 순환의 세계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즉, 이 세상 모든 것이 항상하지 않고, 계속 변함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무상의 이치입니다. 자연처럼 우리도 끊임없이 변하며 세상의 이치에 맞게 살아야 하겠습니다. 


노자는 이러한 물의 7가지 귀한 성질을 수지칠선(水之七善)이라고 하여 귀감(龜鑑, 거울로 삼아 본받을만한 모범이나 본보기가 되는 것)으로 삼으라고 하였습니다. 


1. 물은 사람 사는 곳을 편안하게 해준다.

2. 물은 연못처럼 깊은 마음을 지니게 한다.  

3. 물은 누구에게나 은혜를 베풀 듯 이웃과 어질게 사귄다.

4. 물은 신뢰를 준다. 사람도 말에 책임을 져 믿음을 잃지 않는다.

5. 물은 세상을 깨끗하게 하듯이 바르게 산다.

6. 노도(怒濤, 무섭게 소용돌이치는 물결, 파도)처럼 일 처리에 막힘이 없도록 실력을 배양한다. 

7. 물은 얼 때와 녹을 때를 알듯, 행동할 때는 모두에게 좋은 때를 택함을 알게 한다.


이 상선약수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게끔 알기 쉽게 5가지로 정리해주신 분이 계십니다.


1. 유연함이다; 물은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다. 자기를 규정하지 않기에 어떠한 상대도 다 받아들인다.

2. 겸손함이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그 공로를 다투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싫어하는 곳까지 즐겁게 임하기에 도달하지 못하는 곳이 없다.

3. 기다림이다; 물은 흐를 줄을 알기에 멈추어 설 줄도 안다. 웅덩이를 만나면 그곳을 채울 때까지 조용히 기다린다. 

4. 여유이다; 물은 바위를 뚫을 힘을 가졌으나, 뚫으려 하지 않고 유유히 비켜서 돌아간다.

5. 새로움이다; 살아있는 물은 멈추지 않고 늘 흐른다. 그러기에, 언제나 물은 새롭다. 또한, 늘 깨끗하고 한결같다.


이 글 마지막에, “물은 언제나 새롭다. 깨끗하다”라고 하였는데, 물이 흐르다가 고여서 오랫동안 머무르게 되면 녹조가 발생하고 썩게 되는데, 역설적이게도, 이 썩은 곳에서 무수한 생명체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와 반대로, 너무 깨끗한 원초적인 1급수 샘물에서는 생명체가 살기가 어렵다고 하니, 이 물의 오묘한 이치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깨끗한 물은 인간과 동물들에게 먹는 물을 제공해주고, 1급수는 1급수에 맞는 생물들을, 2급수는 2급수에 맞는, 3급수는 3급수에 맞는, 오염된 물은 오염된 곳에서 생활할 수 있는 생명체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나누어 주고 있는 것입니다. 


높은 곳, 낮은 곳, 깨끗한 곳, 오염된 곳까지 차별 없이 베푸는 ‘물의 인자함’을 우리는 배우고 실천해야 합니다. 어렵고 소외되고 약한 자들을 위해서 조건 없는 사랑을 베푸는 것이 진정으로 감사하며 사는 생활이라 봅니다. 


물처럼, 더불어 함께 나누며 돕고 사는 아름다운 생활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우리 인간들이 살아나가야 할 지표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잘 잤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밤에 잠자리에 들면서, 오늘도 하루를 열심히 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며 매일매일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하게 밝은 인생을 살 수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지혜로운 삶을 위하여’ 칼럼은 매월 셋 째주에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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