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물을 만들었지만, 인간은 와인을 만들었다: 빅토르 위고

신은 물을 만들었지만, 인간은 와인을 만들었다: 빅토르 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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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의 책따라 생각따라(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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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포도 나무를 심은 사람은 노아로 기록되어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포도주 숙성용 항아리가 흑해 부근 조지아에서 발굴되었다. 이 항아리는 ‘크베브리(Kwevri)’라 하며, B.C. 6000년 전으로 추정된다. 와인이 실생활에 중요한 요소로 정착한 시기는 B.C. 2000경 그리스의 미노아와 미케네 문명시대라고 한다.


포도 나무의 전파는 조지아, 아르메니아 등 코카서스 지방에서 시작되어 이란, 이집트를 거쳐 그리스로 전파되었으며, 다시 로마를 거쳐 독일, 프랑스, 스페인, 영국으로 전해졌다. 로마는 BC 50년경 프랑스 지역을 점령하면서 지중해 연안에 포도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십자군 전쟁 기간 내내 중동 지역의 신종 포도 나무를 대거 가져와 현재 서유럽에서 재배되는 포도 수종의 원조가 되었다. 지구 상에 3,000 여종의 먹을 수 있는 포도가 존재하는데, 그중에서 50~70종만이 포도주를 만들 수 있다. 식용포도는 껍질이 얇고 과육이 상대적으로 크며, 포도주용은 포도 자체가 작고 껍질은 두꺼우며 과육에서 씨앗을 발라내기가 힘들다.


황헌은 영국 카디프 대학교에서 언론학 석사 학위를 받고 성균관 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MBC 기자로 입사해 파리특파원, 논설실장, 보도국장, <뉴스의 광장> 앵커를 역임했다. 현재 유튜브 <와인 채널>의 진행을 맡고 있다. 


와인(wine)은 역사인 동시에 철학이고 문학적 측면이 다분하다. 철학자와 인연은 플라톤일 것이다. 그의 저서 <향연>은 여러 사람들이 모여 포도주를 마시며 담론을 나눈 것을 정리한 것이다. 그는 ‘와인은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다.’라고 포도주를 극찬했다. 


심포지엄(symposium)은 고대 아테네에서 포도주를 ‘함께 마시다’라는 단어 심포지아 (symposia)에서 유래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숙면과 목욕, 그리고 한 잔의 포도주는 당신의 슬픔을 사라지게 할 것이다’라고 말했으며, 파스칼은 한 병의 포도주에는 세상의 어떤 책보다 많은 철학이 담겨있다고 했다.


문학적으로도 포도주는 아주 중요한 소재였다. 그리스 시인 호머는 ‘지친 사람에게 한 잔의 포도주는 힘을 준다’고 했다. 미국의 작가 헤밍웨이 <오후의 죽음>에서 ‘와인은 이 세상에서 가장 고상한 것이다’고 썼으며, <무기여 잘 있거라>에서는 ‘와인은 참 대단한 물건이다. 당신의 모든 슬픔을 잊게 해주니까’라고 표현했다.

 

와인의 역사는 인류 역사만큼 길다. 그리스 신화에도 포도주가 존재했고, 로마 시대에도 포도주가 성행했다. 그때 로마 사람들은 황으로 만든 초를 포도주 통 안에서 태우는 지혜를 터득했다. 무수아황산(SO2)은 식품을 상하지 않게 하는 기능과 식품의 색상을 유지하게 하는 기능을 한다. 


미국에서는 일반 포도주의 경우 1리터 당 350밀리리터(350ppm)까지 허용하고 있다. 유기농 포도주의 경우 100ppm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대다수 유기농 포도주는 40ppm 이하이다. 유기농 포도주는 ‘가능한 한’ 농약과 비료를 쓰지 않고 이산황도 적게 넣은 것이고, 내추럴은 모든 과정이 자연 그대로인 와인이라서 맛이 없다.


세계와인기구에 의하면, 2013년 스페인이 프랑스를 제치고 2위에 올랐으며, 2014년엔 프랑스가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따 돌리고 1위를 탈환했다. 


2017년에는 이탈리아가 1위를 기록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포도 잎이 포도송이를 가리지 않게 제거하는 ‘그린 하베스트’ 방법으로 재배하고, 스페인은 잎이 무성하게 자연 상태 그대로 놔두는 ‘캐노피 매니지먼트’ 방식으로 재배한다. 면적으로는 스페인이 1위다.


1976년 프랑스 파리에서 세계 각국의 와인 품평회인 ‘파리의 심판’에서 프랑스 와인을 제치고 1위를 미국의 스텍스팁이 차지했다. 30 년이 지난 2006년 2차 심판에서도 1위에서 5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산이 차지했다. 


와인의 종주국이던 프랑스 및 서유럽의 자존심은 상했으며, 반대로 신대륙-미국, 호주, 뉴질랜드, 칠레, 아르헨티나의 와인이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했다.


1972년 호주에서 생산된 포도주의 절반 이상이 상해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원인은 품질 낮은 코르크 마개를 사용한 것이다. 코르크가 상해서 발생하는 부쇼네 현상이 일어났다. 그래서 스크루 마개를 탄생하게 되었다. 요즈음은 ‘숨 쉬는 스크루 마개(breathable screw cap)’가 나왔다.


2003년 애들레이드 와인 쇼에서 ‘시라즈로 만든 최고의 와인’에 스크루 캡을 사용한 ‘울프 블라스(wolf Blass)가 우승을 했다. 스크루 캡은 대다수 세계 와인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와인 평론가 파커가 예언했다. 호주의 와인 70%, 뉴질랜드 와인의 90%가 스크루 캡을 사용한다.


2003년 샤토 마고의 파피옹 루즈를 스크루 캡으로 봉인한 후 2012년 코르크와 스크루 마개를 한 와인을 블라인드 테스트한 결과 스크루 캡이 더 깔끔하다고 평을 받았다.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 최고의 와이너리는 남섬 말보로의 ‘클라우드 베이(Cloud Bay)’이다. 클라우드 베이는 ‘구름 낀 만(灣)’이지만 말보로는 매우 쾌청한 곳이다. 


이 지역을 마오리는 ‘구름 낀 만’이라는 의미로 ‘테코코(Te Koko)’라 불렀다. 그래서 클라우드 베이의 최상급 와인에 ‘테코코’를 붙인다.


프랑스 사람들은 와인과 음식의 조화를 결혼에 빗대 ‘마리아주(marriage)’라고 한다. 2018년 6억에 낙찰된 로마네 콩티나 뉴질랜드 최상의 클라우드 베이의 테코코는 아니더라도, 오늘 저녁 저렴한 뉴질랜드 말보로의 Oyster bay 와인 한 잔과 ‘마리아주’해 보심이 어떠실런지요? 


김영안

한국서예협회장, 전 단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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