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을 위한 이야기(2)

젊은이들을 위한 이야기(2)

뉴질랜드타임즈 댓글 0 조회 861 추천 2


지혜로운 삶을 위하여(5) 


978d5585e0faddd5a10d0ef86ccaf65f_1626147037_8014.jpg
 

휴가 때에는 놀러 가는 것도 좋겠지만, 평상시에 접하지 못했던, 시간이 바빠서 공부할 여력이 없었던, 동서양의 고전들을 읽어 보시는 것도 매우 필요합니다. 


요새 인문학 강좌가 유행인데, 철학, 역사, 사상, 인문 지리 등의 비즈니스 관련이 아닌, 인문학 공부를 통해서 세상을 보는 식견을 키우시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예전 우리 때에는, 남자는 모름지기 삼국지를 3번은 읽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삼국지 책 속에 나오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역시도 3번을 보았는데,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짐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서양의 책들을 일반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기술적인 방법들을 서술한 것이 많은데, 동양의 오래된 책들은 지식이 아닌 지혜의 말씀들로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성경, 불교의 팔만대장경, 논어, 맹자, 주역 등의 책 속에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의 지혜의 말씀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예전에 삼성그룹의 이병철 회장께서 신입사원들 면접을 보실 때, 옆에 관상 전문가를 대동했다고 합니다. 요즘 말로 미인, 미남을 보려는 게 아니고, 진실되게, 성실하게, 책임감 있게. 도전의식으로 삼성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수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함이었던 것입니다. 


여기에서 그 유명한 삼성의 ‘인재 제일주의’가 탄생한 것입니다. 고래 한 마리가 새우 수십만 마리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인재를 중시하는 기본 정책과 방향에도 어김없이 인문학이 바탕을 이룬 것입니다. 


아는 것은 많은데 표현을 잘 못 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자기 생각을 남에게 잘 전달하는 것도 살아가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간교하게 말만 번드르르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진솔한 모습으로 믿음감을 주면서 자기의 생각을 전달하는 기술도 배우시기 바랍니다. 


이 모든 것은 앞서 말씀드린 성경, 불경, 유학 등의 인문 서적 등을 통하여 쌓아 가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언어를 잘하는 것도 크나큰 나의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말과 영어를 완벽히 하는 것도 큰 자산인데, 한국말에는 한자어가 많이 들어가 있는 관계로, 한자어도 어느 정도 아셔야 고급스러운 한국말을 사용하실 수가 있습니다. 


초등학생 수준의 한국말보다 박사급의 수준 높은 한국말을 구사하시는 것도 매우 유용하게 써먹을 수가 있습니다. 한국어 통, 번역사를 준비하신다면 한자어 공부도 꼭 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뉴질랜드는 65세부터 노후연금을 지급하고, 의료혜택도 잘 되어 있고, 집이 없는 고령자들은 렌트비를 보조해주거나 정부 주택을 지원해주고, 겨울에 난방비도 지원해주는 등 기본적인 생활에는 부족함이 없도록 지원해주는 복지 선진 국가입니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으로만 산다면 여러 가지로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겁니다. 우리들 전후세대(1950년 6.25전쟁 후에 태어난 세대를 말함)들은 근검절약이 몸에 밴 세대입니다. 


미군 부대에서 나오는 꿀꿀이 죽(미군들이 먹다가 남은 잔반을 사다가 끓여서 먹었음)이나 유엔 원조 물품인 옥수수빵, 강냉이죽을 먹으면서 몽당(5cm도 안 되는 작은)연필로 공부하던 세대입니다. 물자도 풍부하지 못하여서 자연스레 절약과 검소가 몸에 배었고, 먹고 사는 문제가 시급하다 보니 문화생활은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그래도, 공부하고자 하는 열의가 높아서, 열심히들 공부하여 독일에 광부나 간호사로, 사우디 등 중동지역에 건설 근로자로 일하면서 부지런히 저축을 하여 오늘날 한국의 부흥, 한강의 기적을 이룬 세대인 것입니다. 


우리 시대에는, 특히 장남들은 1970년대에 군대에서 주는 월급 1,800원을 안 쓰고 매월 우체국 적금을 들어서 34개월 후 제대할 때 부모님께 드리기도 하였습니다. 


집안이 넉넉하지 못한 장남들은 월급을 한 푼이라도 더 받아서 생활비로 드리려고, 평일 6시 이후에 하는 야근수당, 공휴일에 하는 특근수당을 받으려고 일 년에 평균 10일 정도밖에 쉬지 않으면서 일했던 것입니다. 


새벽 6시 30분에 새벽별을 보고 출근해서 밤 10시에 별을 보며 퇴근하는 생활의 연속이었습니다. 결혼해서도 평생을 돌아가실 때까지 생활비와 병원비를 드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며 살아온 세대입니다. 


한국에서는 요즈음 젊은이들 사이에서 2잡, 3잡을 하는 사람들도 생겼다고 합니다. 그만큼 사회가 안정이 되지 못하였다는 말이 되겠지요. 그나마 뉴질랜드는 한국보다 조금은 경기가 좋아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예전에,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라는 노랫말이 있었습니다. 노는 것도 힘이 있는 젊었을 때 놀아야 한다는 말이겠죠. 예전에 한국에서 효도 관광으로 많이 오셨는데, 연세 드신 분들이 11시간 비행기를 타고 오시고 또 로토루아로, 관광지로 몇 시간씩을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시니까, 피곤하셔서 제대로 구경도 못 하시고 매일 꾸벅꾸벅 졸면서 자다가 돌아왔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에서는 평생을 죽도록 일만 하시다가 나이가 들어서 먹고살 만해지기는 했는데 몸이 노쇠하고 병이 들다 보니 놀래야 놀 수가 없어서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란 가사가 나온 것 같습니다. 


어르신들이나 전후 세대들이 보는 요즈음의 젊은이들은 알뜰하지 못하고 너무 불필요한 곳에 지출을 많이 하신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쓸 것 다 쓰고,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언제 돈을 모으고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겠느냐며 걱정을 많이 하십니다. 


국내외 여행을 매년 몇 번씩 다니고, 비싼 차를 타고, 비싼 곳에서 우아한 식사를 즐기고, 명품들을 사고하면서 어떻게 돈을 모을 수 있냐고 속앓이를 하고 계신 것을 젊은 분들이 알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고리타분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어른들은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 잡초 뽑기 등 김을 잘 매주고, 물주기 등 관리를 잘해 주어야만 가을에 풍성한 수확을 거두어서 겨울에는 두 다리 뻗고 편안히 쉴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시는 겁니다. 


인생으로 보면, 20대까지는 열심히 공부하고, 30대에 독립하여 열심히 일하면서 새 가정도 꾸리고 40, 50대에 열심히 일해야 60대 이후에 편안하고 여유로운 노후생활을 할 수가 있다고 보는 겁니다. 


오래 살아오신 경험이 풍부한 어른분들의 말씀이시니 참고를 하셔서 생활에 적용하신다면 나중에 크게 도움이 되실 겁니다. 적어도, 후회하는 인생이 되지는 않도록 하셔야 합니다. 


이 인생이라는 시간표는 공정해서 누구에게나 똑같은 상황으로 살아가게끔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잠깐 사이에 6~70세가 되고, 8~90세가 온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살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세월을 비껴갈 수는 없는 법입니다. 


미리미리 대비하는 지혜로운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나훈아의 노래 ‘아, 테스형’을 보면 이런 가사가 나옵니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라고요. 


세상은 지금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코로나19가 생겨서 세상이 이렇게 난리가 날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기상 이변으로 세상살이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봄, 여름, 가을에 열심히 일하면 겨울을 편하게 살 수 있다는 만고의 진리를 잘 아시기를 바랍니다. 인생의 말년에 노후를 평안하게 여유롭게 살기 위해서는 젊었을 때 근검, 절약이 제일 중요한 덕목입니다. ‘깨진 독에 물 붓기’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아무리 부자라고 하여도, 낭비와 사치를 일삼는다면 불과 얼마 못 가서 빈털터리가 되고 말 겁니다. 깨진 독에 아무리 계속해서 물을 부어도 채워질 수가 없는 것입니다. 


깨진 독을 고친 후에 물을 부어야 채워지겠지요. 근검, 절약으로 때우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참고로, 돈은 1, 2, 3, 4, 5, 6...하는 식으로 늘어나지 않습니다. 열심히 일하시고 저축하셔서 일단 종잣돈을 만드십시오. 


그다음에 본인의 장기와 한도를 잘 헤아려서 투자를 하십시오. 돈이 불어나는 것은 1, 2, 4, 8, 16, 32, 64, 128..., 이런 식으로 모아지는 것 같습니다. 너무 욕심내면 건강이 상하니까, 아쉽지 않을 정도만, 쓸 정도만 모으시면 충분합니다. 


젊은이 여러분, 세상이 힘들다고 세상 탓만 하면서 포기하시겠습니까? 여러분에게는 젊음의 열정과 패기가 있지 않습니까? 링컨 대통령이 27번에 걸쳐서 실패했던 상황보다도 더 힘드십니까? 여러분도 여러분이 원하는 대로 반드시 이룰 수 있습니다.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발전이 없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성공이 없습니다. 자신감을 가지시고, 도전하고 변화하고 개척하는 자세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천지신명과 하늘이 여러분을 보이지 않은 곳에서 도우실 것입니다. 힘내십시오.


<‘지혜로운 삶을 위하여’ 칼럼은 매월 셋 째주에 게재됩니다>


캐스터베이 삼소굴에서_원산(◯山) 홍순도


저작권자 © ‘뉴질랜드 정통 교민신문’ 뉴질랜드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게시글에 달린 댓글 총 0

애드 프라자

 
 
 

타임즈 최신기사

글이 없습니다.

인기기사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