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은 동방으로부터 (ex oriente lux)

빛은 동방으로부터 (ex oriente l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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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의 책따라 생각따라(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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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코로나19 때문에 해외 여행길이 막혔지만 한국인이 많이 가는 여행지 터키의 카파토키피아(Cappatocia)는 유명한 관광지이다. 


열기구를 타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크고 작은 원뿔형 바위가 빚어내는 기묘한 풍경이 탄성을 자아낸다. 이 원뿔형 바위는 ‘요정의 굴뚝’이라고 불린다. 


이 지역은 기원전 6세기경 하스파두야(아름다운 말의 땅)라는 이름으로 페르샤 다리우스 1세와 크세르크세스 왕 비문에 나타난다. 헤르도토스 <역사>에서 카파토키아인이 언급되었고, 기원전 402년 크세노폰의 <아나바시스>에서 지하 주거 시설이 처음으로 기술되었다. 


“집은 지하에 있었고, 우물 같은 입구는 좁았지만 아래는 넓었다. 수레용 가축을 위한 입구는 땅을 파서 만들었지만 사람은 사다리로 내려갔다. 집 안에는 염소, 양, 가금과 그 새끼가 있었다” 라고 했다. 


출입구에는 마구간이 있는데 이는 외부로 나갈 때 타고 다니는 말들을 길렀던 곳이다. 한쪽에 욕조 같은 시설은 포도주를 만드는 통이다. 


폐쇄된 공간에 살면 햇빛을 못 보기 때문에 사람은 우울증에 걸리고 말은 광기를 보여 난동을 부린다. 이때 포도주가 최고의 치료제인 것이다. 


카파토키아에는 적어도 36개의 지하도시가 존재한다. 지하로 연결된 통로는 7킬로미터에 이른다. 가장 깊은 곳은 데린쿠유다로 지하 80미터까지 내려가는데, 이곳에 2만명이 살 수 있는 주거 공간이 있었다. 입구는 600여 개로 위장되었고, 환기구는 약 5,000개에 달했다.


하랄트 하르만(Harald Haarmann)은 언어학자이자 문화학자이다. 2003년부터 미국의 고대신화연구소 부소장을 맡고 있다. <언어의 세계사>, <인도 유럽인의 자취를 찾아서>, <숫자의 문화사>, <누가 고대 그리스인을 문명화했나?>, <로마의 시작–모자이크 문화의 시작> 등 약 40여 권의 책을 썼다. 이 책은 아웃사이더 문명 25개를 다루었다. 구석기 시대부터 근대까지 세계 여러 지역에서 사라진 문명을 다루었다.


중국 신장의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발견된 4000년 전의 금발의 미라들이 유럽인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시신은 ‘우루무치의 미라’, ‘신장의 미라’, ‘타림 미라’ 등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서단에서 발견된 여인의 미라는 ‘누란(樓蘭)의 미녀’로 명명되었다. 매장 시기는 기원전 2000년과 1800년 사이로 확인되었다. 유럽 인종의 유전인자를 가졌다.


그 옛날 중국 사막 한가운데서 유럽계 여인이 묻혀 있다는 것은 큰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다.

과연 그때 그곳에는 어떤 문명이 있었다가 사라진 것일까?


우리에게 최초의 문명이라고 알려진 수메르 문명은 기원전 27세기 메소포타미아 남부 평야(이라크)에서 일어난 고대 문명이다. 문자와 청동기를 사용했으며, 홍수를 대비해 둑을 쌓아 농사를 지었다. 


쐐기 문자와 바퀴, 60진법 등을 사용했다. 딜문(Dilmun)은 수메르 대홍수 신화에 나오는 지명으로 영원의 생명을 얻은 자가 사는 낙원으로, 고대 수메르 왕국의 상업 중심지인 바레인 섬 근방으로 추정된다.


여전사로만 구성된 아마존 부족은 그리스 신화에 역사적 실체가 담겨 있고, 최근 흑해 초원에서 여전사들의 무덤이 발견되었다. 


아마존(amazon)이라는 이름은 ‘없다’라는 접두사 a와 가슴을 뜻하는 마스토스(mastos)의 합성어로, 여전사의 오른쪽 가슴을 제거하거나 성장을 멈추기 위해 젖꼭지를 자르는 풍습과 관계가 있다. 


그리스뿐만 아니라 캄카스 지역의 아마조네스 여왕 아메잔(amezan)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오레야나는 전투에서 여성까지 힘을 합해 남성과 함께 싸운다는 사실에 그리스 역사가가 묘사한 아마조네스 여전사(아마조나스)를 떠오르게 했다. 


이런 전설과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남 아메리카 브라질의 거대한 강을 아마존으로, 그 주변을 아마존 우림(아마조니아)으로 명명했다.


크메르 왕국의 앙코르와트(Angkor Wat)는 외세의 침략으로 정복되지 않았는데 어느 때 조용히 사라졌는가? 1586년 포르투갈 수도사 안토니우 다 마달레나가 앙코르와트 사원을 처음 발견했다. 앙코르와트는 크메르 어로 ‘신전의 도시’를 뜻한다. 


19세기 중엽 프랑스 탐험가 앙리 무오가 정글 속에서 앙코르 톰(Angkor Thom)을 발견했다. 총 160 헥타르에 달하는 앙코르와트가 세계 최대의 종교 건물이다. 


13세기 중국 원나라 사신 주달관은 여행기에서 앙코르와트가 하룻밤 사이에 건설되었다는 민간 설화를 소개했다. 


199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고, 이를 관리하는 관청인 캄보디아 문화재청인 ‘압사라 청’이다.


수많은 문명은 사라졌지만, 그 흔적은 역사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


김영안

한국서예협회장, 전 단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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