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민지구 심어방천(防民之口 甚於防川): 백성의 입을 막는 것은 강물을 막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

방민지구 심어방천(防民之口 甚於防川): 백성의 입을 막는 것은 강물을 막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 <국어(國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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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의 책따라 생각따라(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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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잔의 청주는 만금이요,(金樽淸酒斗十千)

옥반의 진미는 만전이라.(玉盤珍差直萬錢)


중국의 시성(詩聖)이라고 불리는 이백(李白)의 <행로난: 行路難>의 첫 구절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듯 한 구절이다. 우리 판소리 ‘춘향가’에 나오는 구절과 유사하다.


금잔의 맛있는 술은 천명의 피요,(金樽美酒千人血) 

옥 쟁반의 맛있는 안주는 만인의 기름이다.(玉盤佳餚萬人膏) 


김성곤은 서울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정본 완역 두보전집>의 역해 작업에 참여했고, 저서로는 <리더의 옥편>, <중구 인문기행>, <중국 명시 감상> 등이 있다. 


그는 현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이며, EBS <세계테마기행–중국 한시 기행>에 출연했다. 2011년 9월부터 2019년 9월까지 10차례 2~4주의 중국 여행을 한 기록을 책으로 펴냈다. 


중국의 두 큰 강인 장강(長江)과 황하(黃河)를 따라 펼쳐지는 광활하고 수려한 풍경 속에 중국 시인의 삶과 작품, 역사와 전설 속 영웅호걸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그리고 지역의 독특한 풍습과 다채로운 음식을 소개하고 있다.


‘오직 강 위에 불어가는 맑은 바람과(惟江上之淸風)

산 사이에 뜨는 밝은 달은(與山間之明月)

귀로 들으면 아름다운 노래가 되고(耳得之而爲聲)

눈으로 보면 아름다운 그림이 된다네.(目寓之而成色)’라고 주변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소동파(蘇東坡)는 <적벽부: 赤壁賦>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두 사람이 대작하니 산에 꽃이 피네(兩人對酌山花開), 

한 잔 한 잔 또 한 잔(一杯一杯復一杯). 

나 취해 졸리니 그대 그만 가시게(我醉欲眠卿且去), 

내일 아침 생각 있거든 거문고 안고 오시게(明朝有意抱琴來)’라면서 이백은 풍류를 즐겼다.


중국의 고대 역사에 나오는 염제(炎帝)는 신농씨(神農氏)라고도 하는데, 쟁기와 보습을 발명해 농사를 크게 발전시킨 농업의 신으로 약초를 찾고 분류하여 병을 치료한 의학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황제(黃帝)는 수레와 배, 문자, 음률, 역법, 관직 등 여러 문명을 창조해서 문명의 시조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황제는 염제와 주도권 싸움에서 승리하고, 연이어 동방(단군조선)의 치우(蚩尤)와도 승리해 중국을 통일하기도 했다. 치우는 한국축구의 상징인 ‘붉은 악마’이다.


‘해 뜨면 일어나고(日出而作), 해지면 쉰다네.(日沒而食) 

우물 파서 물 마시고(鑿井而飮), 밭 갈아 밥 먹나니(耕田而食).’ 


임금의 힘이 내게 무슨 상관 있으랴!(帝力於我何有哉)’라고 <격양가: 擊壤歌>는 중국의 태평성대인 요(堯) 임금 시절을 노래하고 있다.


중국의 태산(泰山)이 오악(五岳: 동악 태산, 북악 항산, 남악 형산, 서악 화산, 중악 숭산) 중 으뜸인 것은 천자들의 봉선의식(奉先儀式)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진시황부터 청나라까지 13명의 제왕이 직접 올랐고, 24명의 제왕은 관리를 파견해 72차례 제사를 지냈다.


소림산(小林山)에 있는 소림사(小林寺) 무술의 요체는 선(禪)과 무(武)의 합일이다. 선종(禪宗)의 핵심은 좌선을 통해 진리에 이르는 것인데, 좌선의 성패는 바로 망념을 떨치고 화두(話頭)에 몰두하는 집중력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바로 이 집중력을 양성하는 것이 소림 무술의 진정한 목적이다. 


선종의 덕산대사는 수행자를 향해 갑작스럽게 몽둥이로 내리쳐서 ‘덕산봉(德山棒)’이라 하고, 임제선사는 수행자를 향해 벼락같은 소리를 쳐 ‘임제갈(臨濟喝)’이라 한다. 이 둘을 합쳐 ‘정면을 향해 몽둥이를 내리치고, 고함을 치다’라는 뜻의 ‘당두봉갈(當頭棒喝)’이라는 말이 생겼다.


중국의 선비들은 사군자(四君子: 대나무, 난초, 매화, 국화)를 즐겨 그렸다. 그중에서도 대나무를 으뜸으로 쳤다. 당송팔대가인 소동파는 <녹균헌: 錄筠軒)>에서 대나무를 이렇게 칭송했다.


‘고기가 없는 밥은 먹을 수 있지만(寧可食無肉),

대나무 없는 곳에서는 살 수가 없다네(不可居無竹)

고기가 없으면 사람이 마를 수 있다지만(無肉令人瘦), 

대나무 없으면 사람이 속되기 마련이지(無竹令人俗).

마른 몸이야 다시 살 찌울 수는 있지만(人瘦尙可肥),

선비가 속되어지면 다시는 고칠 수가 없다네(士俗不可醫)’ 

그리고 왕유(王維) 역시 <죽리관:竹裏館)>에서 

‘홀로 깊은 대숲에 앉아(獨坐幽篁裏), 거문고를 타다가 긴 휘파람을 분다. (彈琴復長嘯)

남들은 모르는 깊은 대숲에, (深林人不知) 밝은 달 찾아와 나를 비춘다. (明月來相照)’라고 읊조렸다. 


중국 집에 가면 붉은 종이에 복(福)자를 뒤집어 붙여 놓은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뒤집힌 복자를 중국어로는 ‘푸따울러(福倒了)’라고 하는데, 뒤집힐 도(倒)자는 ‘도달할 도(到)’자와 발음이 같아서 ‘복이 도달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처럼 발음이 비슷한 글자를 이용한 경우가 많다. 벽에 연꽃을 새기는 것은 화목(和睦)을 뜻한다. 연꽃 하(荷)가 화목의 화(和)와 같은 발음이기 때문이다. 


대문 양옆에 앉아있는 사자(獅)는 일 사(事)와 같은 발음이라 두 마리의 사자는 사사여의(事事如意), 즉 ‘하는 일마다 뜻대로 잘 풀려간다’는 의미이다. 


당가촌(唐家村)에 있는 <석자루: 惜字樓)>의 비문(碑文)을 한 번 음미해 보자.


‘심욕소(心欲小) – 욕심은 작게

지욕대(志欲大) - 뜻은 크게

지욕원(智欲圓) - 지혜는 둥글게

행욕방(行欲方) - 행동은 반듯하게

능욕다(能欲多) - 능력은 많게

사욕선(事欲鮮) - 일은 적게.’


김영안

한국서예협회장, 전 단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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