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 옛날 것을 연구하여 새로운 것을 알다): 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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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의 책따라 생각따라(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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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삼성그룹의 고(故)이건희는 국립 중앙 박물관에 2만 1,693점과 국립 현대미술관에 1,488점을 기증했다. ‘세기의 기증’으로 한국 문화예술에 커다란 획을 그었다. 


기증품 중 일부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종로구 삼청로 30: 소격로 165)에서 2021년 7월 21일~2022년 6월 6일까지 약 320일간 전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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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평일 700명, 수, 토요일 야간 개장까지 1,000명으로 인원 제한이 있었지만 총 30만명 정도가 관람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10시 개장이라서 오전 9시 45분에 도착하니 대기 줄이 길게 늘어져 건물을 한 바퀴 휘감고 있었다. 빠른 걸음으로 줄의 맨 끝에 자리를 잡고 진행요원에게 물었더니 이 정도면 4시간 정도 기다릴 거라고 했다.


세계 4대 박물관(바티칸, 대영박물관, 루브르 박물관, 에르미따쥐 박물관)에서도 줄을 서 본 적이 없었는데 4시간을 기다린다니 갈등이 되었다. 


하지만 이미 작정하고 온 김에 끝까지 기다려보기로 했다. 혼자 왔기에 기다리면서 줄에서 이탈할 수가 없었다, 3시간 30분 동안 화장실도 못 가고 서서 버텼다. 


기다리는 사람들은 주로 3, 40대 여성이 많았고, 여성이 70% 이상이었다. 젊은 커플들은 대부분 여자 연인에게 끌려온 남자들이 많았다.


 중년 이상 남자는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젊은 세대들이 관심을 가지고 3시간 이상 기다릴 만큼 세간의 주목을 끈 전시회였다.


일단 건물 안 매표소까지 가는 데 1시간 30분, 표(무료)를 받고 다시 1시간 30분을 기다린 다음 전시장에 입장할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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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인원을 시간당 100명으로 한정했지만 전시장은 사람들로 붐볐다. 대충 유명한 작품만 훑어보고 나니 20분도 채 안 걸렸다. 이 20분을 위해 3시간을 서서 기다렸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대작들을 실제로 접하고 나니 되려 마음이 뿌듯했다.


현장감이라는 것이 직접 관람하는 묘미이다. 아무리 디지털화하고 3D를 활용해도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실감과 분위기를 느낄 수가 없다. 우리는 유명작가의 작품을 도록(圖錄)이나 미술 교과서를 통해서 만난다. 책을 통해 모든 작품이 같은 크기로 소개되어 현실감이 떨어진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4미터가 넘는 10폭 병풍들에 완전히 압도되었다. 이상범의 <무릉도원>, 김기창의 <군마도> 등이 그 넓은 전시장 벽면 하나씩을 완전히 점거하고 있었다. 


도록 표지에 나온 김환기의 <여인과 항아리>는 281.5 X 567cm의 초대형 작품이다. 반면에 우리에게 익숙한 이중섭의 <흰 소>는 30.5 X 40.5 cm로 A3 정도 크기라서 상대적으로 초라했다. 


박수근의 <농악>도 161.5 X 96.7 cm로 어른 키만큼 큰 작품이다. 이응노의 <작품>은 천에 그린 것으로 실오라기에서 느끼는 질감까지 볼 수 있었다는 점이 아주 좋았다. 


사람마다 개인 이건희에 대한 호불호(好不好)는 있겠지만 이런 작품들을 보관해서 후세에 기증을 한 점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12시 45분에 관람을 마치고 나왔는데 아직도 대기 줄은 건물 밖으로 길게 늘어져 있었다. 그 사람들도 작품을 보기 위해 역시 3시간 이상을 기다려야만 한다. 도록을 사기 위해 굿즈존(goods zone: 기념품 가게)에 들렀다. 


밖의 대기 줄에 비하면 매우 한산했다. 집에 가서 시간을 가지고 도록의 해설을 보면서 현장을 떠올리면서 대작들을 다시 감상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테라로사’ 아이스커피(6,000원)에는 쉽게 지갑을 열면서 도록(8,000원)에는 인색한 풍토가 아쉬웠다. 


무료로 어마어마한 대작들을 보았으면 그 정도 투자(?)는 해야 하는 것이 문화 예술 발전을 위한 기본적인 예의가 아닌가 싶다.


한국을 떠나기 전에 한 번 더 문화 체험을 할 예정이다. 워커힐 전시관에서 <빛의 시어터: 29,000원>을 체험하려 한다. 종근당 제약의 진통제 <펜잘>의 포장지로도 잘 알려진 ‘황금의 화가’인 클림트의 <키스>와 에곤 살레의 작품들을 디지털 영상을 통해 온몸으로 체험하는 전시이다.


 김영안

한국서예협회장, 전 단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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