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뒤에서 우는 사람, X-Mas에는 웃게 해주세요”

“등 뒤에서 우는 사람, X-Mas에는 웃게 해주세요”

뉴질랜드타임즈 댓글 0 조회 310 추천 1

2019년 송년 특별 인터뷰_크리스마스에 만난 사람
월드 사랑의 선물 나눔 운동  김일만 총재
 
해마다 가정의 달 5월·성탄 시즌인 12월에 500가정 돕기 나서
 
20191220_spin_01.jpg▲ 김일만 총재는 ‘뉴질랜드 한인사회의 산타클로스’ 같은 존재다. 김 총재가 사랑의 선물을 앞에 두고 등 뒤에서 우는 사람들에게 줄 기쁨을 생각하고 있다. 

12월 연말이 되면 괜스레 마음이 따뜻해지고 들뜬다. 어린 시절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리며 설레했던 모습이 어른이 되어서도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다. 어린 시절 내가 기다렸던 산타 할아버지는 내가 원하는 선물을 가져다주고, 내 소원을 들어주는 따뜻하면서도 포근한 이미지의 사람이었다.

사랑의 쌀 운동에서 시작…사회봉사 우수단체로 선정 

상상 속에서만 존재할 법한 산타 할아버지를 얼마 전에 만났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의 선물을 전하는 할아버지다.

그는 1993년 뉴질랜드에 이민을 왔고, 이민 1세대로써 교민사회에 많이 알려진 인물이다. 언어의 장벽도 있었을 텐데, 뉴질랜드 사회를 위해서 다양한 방면으로 뛰어다닌 그의 헌신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인터뷰였다.

김일만 총재,

그는 현재 밀알 특수학교의 단장이자 월드 사랑의 선물 나눔 운동의 총재이다. 그와의 만남은 더운 여름날 내 마음을 시원케 해주는 생수와도 같았다. 점점 더 이기적으로 변해 가는 사회에서 발견한 그가 보여준 선행은 내 갈증을 해소해 주었다.

“우리 단체가 세계 각지에 확산되는 복지 단체니깐, 이름에 ‘월드’라고 넣고, 하는 일이 사랑의 선물을 보내는 것이라 ‘월드 사랑의 선물 나눔 운동’이라고 이름을 지었어. 뉴질랜드 사랑의 쌀 나눔 운동으로 시작된 자선 사업이 확대되고, 국내외 여러 사람이 함께하게 되면서 여기에 걸맞은 목적이 필요하게 되었지.”

김일만 총재가 아홉 명의 임원과 홍보대사와 함께 이끄는 월드 사랑의 선물 나눔 운동(나눔 운동)은 2012년에 처음 뉴질랜드 쌀 나눔 운동본부로 시작됐다. 2017년에 단체 규모가 커지기 시작하면서 현재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2017년 4월 1일에는 사회봉사 우수단체로 선정되어 한인회 날에 영예로운 재뉴 한국 대사상을 받기도 했다.

이들은 해마다 1천 가정에 사랑의 선물을 전달해오고 있다. 2019년 12월 현재는 한국의 9개 도시, 뉴질랜드 5개 도시, 호주 3개 도시, 동남아 5개국, 남태평양 3개국에 선물을 보내고 있다.
 


▲ 2018년 성탄 미얀마. 


미얀마에는 쌀로, 베트남에는 학용품으로

나눔 운동은 후원의 손길과 따뜻한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정부의 보조와 지원의 손길이 닿지 않는 가정과 작은 공동체에 사랑의 선물, 곧 먹거리를 지원하고자 설립됐다.

처음에는 국내에만 머물렀던 자선사업이 국제 규모로 확대될 줄은 누가 알았을까. 현재 뉴질랜드, 필리핀, 태국, 피지, 바누아투, 통가, 호주, 그리고 한국에 나라별로 지부가 개설 되고, 지부장들이 세워져 있다.

월드 사랑의 선물 나눔 운동의 목적은 구호, 회복, 후생, 그리고 격려이다.

천재지변이나 자연재해를 입은 곳으로 달려가며, 인간과 자연의 회복을 꿈꾼다. 그리고 뉴질랜드 다민족 및 동남아와 남태평양 주민들의 후생과 심신이 피폐한 이들에 대한 격려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은 ‘선물’이야. 다른 단체들처럼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은 똑같아. 하지만 우리는 선물에다가 사랑을 담는 것이지. 5월 가정의 달 한국에서는 따뜻한 마음에서 비롯된 선물들이 오고 가잖아? 우리 한국 사람들의 따뜻한 정서를 살리는 것이지. 뉴질랜드에서는 다양한 먹거리를 상자에 담아 주고 있어. 해외로 보낼 때는 사랑의 선물을 돈으로 보내서 현지에 맞는 선물을 마련해.

예를 들면 미얀마는 쌀이 귀해. 현지 지부장들이 쌀을 사서 사랑의 선물을 전달하지. 베트남 같은 빈민 지역은 학용품이 귀해서 학용품으로 전달하고, 필리핀 빈민가에는 아이들 먹거리로 전달이 돼. 그 나라 실정에 맞게 사랑의 선물이 진행되고 있어.”

나눔 운동은 해마다 가정의 달인 5월과 성탄 시즌인 12월에 두 번 각각 500가정 돕기를 진행하고 있다.
 


▲ 2019년 5월 캄보디아. 


선물 상자 200개…12월 말까지 모금 운동 전개

올해 2019년 성탄 선물 나눔 때는 뉴질랜드에 사는 한인 미혼모와 새터민, 노숙자, 양로원 어르신 및 독거노인, 그리고 장애인을 포함한 한인 가정 50곳에 선물이 전달된다.

그 밖에 아시아인들을 돕는 기관 아시안 패밀리 카운슬(Asian Family Council)을 포함해 지방 및 메시와 헨더슨, 헬렌스빌에 거주하는 마오리나 현지 사람들에게 200개가 주어진다. 해외 쪽으로는 아시아 5개국의 12개 도시에 250개가 배포된다.

월드 사랑의 나눔 선물 모금은 12월 말까지다. 이미 12월 17일에는 뉴질랜드에 있는 다민족과 한인 사회를 위한 선물 상자 250개가 배포됐다. 해외 쪽은 2월 18일부터 송금이 시작된다.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 특히 최빈국이라든지 빈민국에 해당하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잘 살았으면 좋겠어. 왜냐하면 지금부터 130년 전에 외국에 있는 선교사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학교와 병원을 세우고, 장학금을 주고, 또 외국에 유학생들을 보내서 한국의 지도력을 세웠듯이, 이제 우리가 그런 일을 갚을 때가 온 것 같아. 그 대상이 동남아시아 10개국, 남태평양 5개의 섬나라이지.”

김일만 총재는 사랑을 나누는 이러한 일들에 모든 사람이 동참하기를 격려했다. 1.5세대인 나는 김 총재가 말한 이유에 대해 생각했다. 우리 선배 세대가 받았던 은혜를 우리가 갚아야 한다는 것. ‘왜 그래야 하는 거지’라는 반응보다는 선배 세대가 받은 은혜가 흘러 다음 세대인 우리에게까지 혜택을 주고 있는 요소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개인주의에서 벗어나 좀 더 이타적으로 세상을 향해서 열리고, 함께 가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 2019년 사랑의 선물 포장이 끝나고 관계자들과. 


“아직도 세상은 살만해.
따뜻한 마음과 손길들이 가득하지.
근데 여전히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돕고,
돌보아야 할 가정들이 많아.”

  

가난한 나라에 청소년 공부방 개설 계획도

나눔 운동은 앞으로 일대일 자매결연으로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을 한 명씩 입양해서 돕는 것을 추진한다. 더 나아가 가난한 나라에 청소년 공부방을 만들어주고, 직업 교육의 장을 마련해 돈을 벌어서 자립할 수 있게 돕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뉴질랜드 한인 교민 사회에는 1.5, 2세대 자원이 많아. 이 인재들을 멘토링 할 수 있는 멘토들이 적지. 그래서 월드 사랑이 이런 멘토 역할을 하고 싶어. 멘토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싶지만, 당장은 그게 어려우니 토요일마다 하는 밀알 특수학교를 찾아오거나, 월드 사랑 나눔에 연락을 주면 어떻게 참여하고 함께 일할 수 있을지 얘기해볼 수 있어.” 

따뜻한 사회를 향한 마음이 있는 많은 사람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도움을 주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결국에는 교민 사회 안에서 그 마음을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줘야 한다. 김일만 총재도 “개개인이 좋은 일들을 많이 하고 있지만, 연합을 할 수 있다면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나눔 운동과 같은 이미 존재하는 참여의 장에 함께하는 것. 학생들에게도 가정의 달이나 성탄과 같은 특별한 날에 큰돈이 아니더라도 작게나마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참여 방법을 알려주면 좋지 않을까. 그 사랑을 맛본 학생들이 먼 훗날 장년이 되었을 때 우리 뒤를 이어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이 되기를 꿈꾸어 본다. 


▲ 2019년 5월 바누아투. 


크리스마스 시즌, 사랑 범위가 더 넓어졌으면 

김일만 총재, 그는 21세기의 산타클로스이다.

산타의 유래를 아는가? 산타클로스라는 말은 자선심이 컸던 성 니콜라스의 이름에서 나왔다. 성 니콜라스는 살아 있을 때 남몰래 많은 선행을 베풀었으며, 그의 전설은 유럽 전역으로 퍼져 네덜란드 사람들에게까지 전해졌다. 17세기쯤 아메리카 신대륙에 이주한 네덜란드인들은 그를 산테 클라스라고 불러 자선을 베푸는 사람의 모델로 삼았다.

김일만 총재는 푸근한 한인 산타클로스이다. 한인들과 지역 사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흘러가는 그의 사랑과 선행.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한마디.

“아직도 세상은 살만해. 따뜻한 마음과 손길들이 가득하지. 근데 여전히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돕고, 돌보아야 할 가정들이 많아.”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시간을 꿈꾼다. 우리는 모두 크리스마스와 같은 특별한 날에는 사랑받고 싶고, 또 사랑을 나누고 싶다.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우리의 사랑의 범위가 조금 더 넓혀져 어둡고 차가운 곳에 빛이 되고 따스함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우리는 모두 21세기의 산타클로스이기에.

“등 뒤에서 우는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에는 웃게 해주세요.” 

▲ 2019년 사랑의 선물 포장. 



성탄 편지
이해인_시인

<앞 부분 생략>
슬픈 이를 위로하고
미운 이를 용서하며
우리 모두 누군가의 집이 되어
등불을 밝히고 싶은 성탄절
잊었던 이름들을 기억하고
먼데 있는 이들을
가까이 불러들이며 문을 엽니다.


<뒷 부분 생략> 



월드 사랑의 선물 나눔 운동
김일만 총재 027 263 8807 / oneaks2009@gmail.com 
후원 계좌
Food with Love Mission NZ
12-3233-0695329-00(ASB)

이송민_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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