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대신 서로 돕고 칭찬해 주는 한인 사회 만들자”

“비난 대신 서로 돕고 칭찬해 주는 한인 사회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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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신년 기획 인터뷰_우준기 박사


한인들끼리만 어울려서는 안 돼…젊은 사람 주축 돼 머리 맞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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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준기 박사는 “대다수가 동의하는 목표를 정해서 유능한 사람들이 같이 모여 아이디어를 내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함께 일을 하면 긍정적이고 화합할 수 있는 한인 사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타임즈는 신년 특별 기획으로 ‘2020년 뉴질랜드 한인 사회가 나아갈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뉴질랜드에서 반 백년을 살아온 우준기 박사(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질랜드협의회 회장)를 만나
뉴질랜드 한인 사회의 문제점, 해결 방안,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 주>


Q. 약 50년을 뉴질랜드에서 사시면서 한인 사회 초창기부터 변천하는 모습을 보아 오셨다. 최근 뉴질랜드의 한인이 늘지 않고 오히려 예전에 비해 줄고 있다. 왜 뉴질랜드로 안 오고, 그나마 있던 사람들도 떠나는가?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 첫 번째로 뉴질랜드 정부의 이민 정책이 조금씩 바뀌어 점점 이민을 오기가 힘들어 지고 있다. 두 번째는 이민을 오는 사람들이 준비가 덜 되어 있다. 본인 자체도 준비가 안 되어 있고, 한국 정부도 이민 가는 사람들을 그냥 보내고, 뉴질랜드 정부도 경험이 많지 않아 그들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

 

뉴질랜드에 이민 온 한국 사람들 중에는 혜택을 받기 위해서 오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일을 안 해도 먹고 살 수 있는 곳이다. 공짜로 학교 다니고, 공짜로 수당 받고, 병원도 공짜다, 그래서 가기만 하면 살 수 있다라고 생각하고 오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오면 우선 영어가 안 되고, 실직 수당도 예전과 달리 받기 힘들어 졌고, 애들은 애들 대로 따라가기 힘들고, 주부는 집에서 삼시 세끼 밥만 하는 생활만 하다 보니 결국 뉴질랜드에서 못 살겠다고 하며 떠난다.

 

근본적인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야 한다. 한국과 뉴질랜드 정부에서도 나서야하고, 경험있는 사람들이 앞장을 서야 한다. 제일 큰 문제는 한인들이 돈을 벌지 못하는 것이다. 한인이 적고 취업 시장이 좁다. 또 한인끼리만 어울리려고만 하니까 더 큰 문제이다. 


Q. 뉴질랜드 한인 사회가 어디로 가고 있다고 보는가?

뉴질랜드 한인의 가장 큰 장애는 영어이다. 한인들이 뉴질랜드 사회와 사람들을 가볍게 보는 것 같다. 뉴질랜드는 신용사회이다. 한 번 잘못하면 계속 따라다닌다. 만약 한 직장에서 마음에 안 든다고 그냥 그만 두면, 다음 직장에 취직할 때 추천서를 가져오라고 할 때 문제가 된다. 한국 같으면 부산에서 일을 하다가 사고를 치고 서울에 오면 아무도 모르겠지만, 뉴질랜드는 하다못해 임대 주택을 구하려고 해도 이전에 살았던 곳의 추천서를 가져오라고 한다. 뉴질랜드는 신용사회이기 때문에 너무 약게, 속임수로 되는 사회가 아니다. 쉽게 생각하고 쉽게 넘어가려고 하면 안 된다.


Q. 현재 뉴질랜드 한인 사회는 이전 한인 사회와 비교해 어떠하며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요즘 들어 편싸움을 많이 한다. 예전에도 한두 명 정도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이러진 않았다. 한 10년 전부터 패가 갈려 갈등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인회장 선거를 하면서 부정 선거 사건이 있어 왔다. 특히 오클랜드 한인 사회가 증오와 갈등으로 분열되고 있다.

 

한인회는 회비를 낸 사람들만 선거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회비를 내지 않은 사람과 낸 사람이 똑같이 선거하게 하면 안 된다. 오클랜드에 사는 사람 위주로 하고 한인회 등록을 하고 회비를 낸 사람만 선거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회비를 내지 않고 뒤에서 소리만 지르는 사람들은 한인회 발전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한인회를 흠잡기 위해 있는 사람들이다.

 

또한, 돈을 내고 한인회장에 입후보하는 것이 문제다. 현재 오클랜드한인회장에 나오려면 2만 달러를 내고 나와야 한다. 이렇게 돈을 내고 나왔으니 자꾸 이권에 눈을 돌리는 것이다. 
 

▲ 민주평통 대양주협의회 뉴질랜드지회 지회장 임명장을 받고 있다. 


“나이 든 사람은 젊은 사람들에게 무엇을 해 줄 것인지 생각하고
젊은 사람들은 한인 사회를 발전시킬 계기를 모색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

  

Q. 한인들이 한인 사회에 관심이 없다. 한인 사회에 참여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한인회에서 목표를 만들어서 서로 합의해서 추진해야 한다. 예를 들면, 내가 오클랜드 한국학교 BOT 의장을 할 때 처음에 ‘비전 2020’라는 목표를 세웠다.


우리가 앞으로 뉴질랜드에 살아 나갈 젊은이를 기르는 데 2020년까지 첫째로 한국학교 졸업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고, 두번째 한글을 가르쳐서 정체성을 길러 주고, 이 젊은이들이 다시 2020년 후부터는 후배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이와 같이 대다수가 동의하는 목표를 정해서 유능한 사람들이 같이 모여 아이디어를 내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함께 일을 하면 긍정적이고 화합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Q. 한인 어르신들이 뉴질랜드 한인 사회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다. 그분들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반면에 그로 인해 변화가 안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해결법은 무엇일까?

한국에서는 나이가 있으면 대접을 받지만 뉴질랜드는 다르다. 나이가 많다고 특별히 대접하지 않고 평등하게 대한다. 실력이 있으면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서 지도자가 될 수 있다.

 

한국 사람들은 혈연, 지연, 학연을 따져서 대접을 받으려 한다. 뉴질랜드에서도 나이 든 것으로 대접받으려 하는 분들이 있다. 나이가 들어 뉴질랜드 한인 사회를 위해 크게 기부를 한다든가 아니면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해서 젊은 사람들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젊은 사람들에게 대접받으려 하시는 분들을 보면 안타깝다. 

 

▲ 캔터베리대학 스쿨 오브 포레스트리(임학대학) 대학원 재학 시절.


Q. 뉴질랜드 한인 사회가 나아갈 방향과 미래의 모습을 말씀해 주신다면. 

뉴질랜드 한인 사회는 젊은 사람들이 주축이 돼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서로 협조해야 한다. 돈이 부족하면 돈을 모아서 추진해야 한다. 중국 사람들은 그런 것을 잘한다.  플랫 부시(Flat Bush)의 경우도 중국 사람끼리 똘똘 뭉쳐서 다 조성하고 있다. 일하는 사람들 모두 중국 사람들이 다 협동해서 돈 많이 벌었다. 젊은 사람은 책상에 앉아만 있지 말고 현장에서 경력과 경험을 쌓아야 한다.  


Q. 한인 1.5·2세대에게 해 주고 싶은 말씀은.

한국은 ‘사’자 붙은 직업만을 인정해 주는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젊은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자기 직장에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자기가 좋아하고 능력에 맞으면서 새로운 것을 자꾸 시도해 볼 수 있는 직장, 남이 안 하는 것을 해야 한다. 창의성을 발휘하고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 한국학교 이사회 의장 재임 시 국민훈장을 받았다.


Q. 끝으로 한인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나이든 사람들은 대접을 받으려 하지 말고, 젊은 사람들에게 무엇을 해 줄 것인지.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경제적으로 도와주든, 경험을 나눠주든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젊은 사람들은 나이든 사람들만 모시지 말고 자기들끼리 모여서 한인 사회를 발전시킬 계기를 모색하는 데 신경써야 한다.


씁쓸한 일이지만 뉴질랜드로 이민오는 사람들에게 많이 하는 말이 한국 사람을 가장 조심하라는 말이라고 한다. 한국 사람은 모이면 남 이야기를 많이 한다. 비난도 하고 모략도 한다. 나쁜 뉴스가 인기가 있다. 좋은 이야기는 인기가 없다. 그러다 보니 서로 갈등이 생기고 불화의 원인이 된다. 한인끼리 서로 이해해주고 도우며 칭찬해 주는 한인 사회를 함께 만들었으면 한다.


▲ 한국학교 이사회 의장 재임 시 목련장을 받았다.



우준기 박사 약력
1965년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졸업 
1965-67 ROTC 3기 육군 소위 
1968 서울대학교 대학원 졸업 
1968-1971 산림청 임업시험장 연구사 
1972-74 뉴질랜드 캔터베리대학 임업 석사
1975-1980 미국 UC버클리대학 임산학 박사 
1981 NZ Forest Products Ltd, Research Engineer. 
2013년까지 Carter Holt Harvey 근무 
2003-2011 평통위원, 지회장, 협의회장 
2002-2012 오클랜드한국학교 BOT 의장 
2011-2012 재향군인회 뉴질랜드 지회장 
2011 국민훈장 목련장(26393호) 

  

임채원_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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