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고 깨끗한 선거는 양식 있는 교민에 달려있다”

“바르고 깨끗한 선거는 양식 있는 교민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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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최원규 제16대 오클랜드한인회 회장 및 감사 선거관리위원장 



선관위 운영규정 위배 시, 규정 그대로 확실하고 강력하게 처리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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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규 선거관리위원장은 “선관위는 묵묵히 규정을 지키는 지 안 지키는지를 감시하고 규정과 원칙에 따라 확실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5월 15일(토), 제16대 오클랜드한인회 회장과 감사 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이번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하고 오클랜드 한인들에게 세부 선거 정보를 제공하여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것과 동시에 불법 선거 운동 행위의 예방과 단속을 위해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됐다.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립성과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는 독립성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조건에 최적이라 평을 받는 최원규 제16대 오클랜드한인회 회장 및 감사 선거관리위원장(이하 선거관리위원장)을 만나 이번 선거 관리를 위한 방안과 진행 사항 등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 주>



Q.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선임되신 후 여러 번 인터뷰 요청을 드렸었는데, 매번 인터뷰를 고사하셨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거참... 제가 한인회장 입후보자도 아닌데 무슨 인터뷰를 하겠습니까? 한인회장 후보로 나섰다면 공약이나 정책 등 할 말이 많겠죠. 그러나 전 선거를 관리하는 선거관리위원장일 뿐인 겁니다. 선거를 잘 치르도록 관리만 잘하면 되는 건데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Q. 제16대 오클랜드한인회 회장 및 감사 선거의 선거관리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으셨습니다.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위촉된 과정에 관해 설명해 주십시오.

그게 중책인가요? 선거관리위원장 자리가 중책이라는 것은 선거가 불법으로 무질서하게 치러질 개연성이 있다는 뜻인가요? 국가의 중요한 선거든, 동네 동장 선거든, 선거가 규정과 원칙을 준수하면 선관위원장은 할 일이 없는 겁니다. 

그저 개표 숫자만 잘 세도록 관리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건 중책이 아니죠.


그리고 위촉된 과정을 물으시는데...저도 설명하기가 확실치 않아요. 생략하죠. 다만 적법한 절차에 의해 한인회 임원들의 투표로 위촉된 거로 알고 있어요. 사실 위촉되고 나서도 계속 망설였어요. 귀찮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런데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이상한 전화도 오고, 무슨 메시지도 날아오고, 선관위원장 자리 때문에 시끄럽다는 소리도 들리는 거예요. 만약 그런 소란스러움이 없었다면 아마 사퇴했을 거예요. 전 이민 온 지 26년이 됩니다만 한인회에 기웃거린 적도, 관심도 없거든요. 


그런데 선관위원장 자리 때문에 이런저런 말들이 있다는 소문을 듣다 보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선관위원장 자리가 대체 뭐길래 시끄럽지? 라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그러면서 이거 뭔가 있다. 내가 모르는 뭔가 있으니까 선관위원장 자리를 놓고 시끄러운 거다 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 그렇다면 그 뭔가를 알아보자는 강한 호기심이 생기는 겁니다. 


여러 경로를 통해서 관심도 없었든 한인회를 자세히 알아봤죠. 쓴웃음이 나오고, 한심하고, 어이없고 그러더라고요. 앞으로 기회가 되면 ‘누가 한인회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나?’라는 칼럼을 직설적으로 한번 쓸 생각 이예요(웃음). 그것이 제가 나선 이유예요. 바르고 깨끗한 선거를 위해서 한번 나서 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축제처럼 즐거워야 할 한인회장 선거가 아수라장이 되면 안 돼...

문제는 질 낮은 인격의 입후보자와 뭔가를 노리면서

그렇게 하도록 부추기는 세력들, 어둠의 세력, 악의 무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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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대 오클랜드한인회 회장 및 감사 선거 개표를 하고 있다.(사진은 본 인터뷰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Q. 제16대 오클랜드한인회 회장 후보 등록이 시작되었습니다. 준비사항은 어떠한가요?

차질이 없어야겠죠. 완벽한 준비를 위해 저희 선관위원들이 조용히 애쓰고 있습니다. 


Q. 이번에 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 내규에 변경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변경된 주요 내용은 무엇인가요?

예전 규정은 거의 모두 그대로 살아있어요. 솔직히 손보고 싶은 규정도 있었어요. 특히 한인회장 입후보자 자격에 추천인 100인 이상, 감사 입후보자 자격에 추천인 30인 이상이라는 항목에는 쉽게 납득이 안됐어요. 


물론 제가 모르는 어떤 이유가 있기 때문에 이런 항목이 만들어졌겠습니다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이 항목은 시작부터 들어내 놓고 좁은 교민사회 편가르기하는 겁니다.

 

너무 거창한 예를 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고국은 지금 세대별, 정치성향별로 갈기갈기 찢어져 있어요. 이렇게 사회를 양분시키는 원흉은 조직이랍시고 편가르기하는 정치인들이에요. 우리 교민들 깊게 생각해야 돼요. 생각은 많았지만 여러 이유로 접었지요. 


다만 좀 미비하다고 생각되는 것들만 첨가했어요. 우선 선관위원 자격을 ‘뉴질랜드 시민권자, 영주권자, WORK VISA 소지자로서 한인회 정회원’으로 바꿨어요. 


도 1년 회비 내고 드디어 한인회 정회원이 됐습니다.(웃음). 그 외 이중 투표 금지 라거나, 투표참여 활성화 라거나 등등 잔잔한 몇 개 조항들을 첨가했죠. 아시다시피 규정은 지키는 것이 중요한 거지 내용이 중요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Q. 이전 선거에는 있었던 후보들의 공약 발표회가 이번에는 없다고 하셨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선거관리운영규정 제5장 22조에 ‘선관위는 합동연설회를 개최할 수 있다’고 돼 있어요. 그러니까 공약 발표회를 열어도 되고 안 열어도 되죠. 


그런데 공약 발표회라면 실효성 있는 정책 대결의 장이 되어야 하는데 제가 듣기로 정책 대결이 아니라 네거티브와 마타도어(흑색선전)가 난무하는 자리라는 거예요. 게다가 일반 교민들 참석은 거의 없고 참석자 대부분이 후보자와 관련된 사람들이라는 거죠. 그건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 거예요. 그런 자리를 굳이 마련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리고 원칙적으로는 후보들의 공약 발표회는 언론사나, 어떤 시민단체에서 주관하는 겁니다. 선관위는 그런 자리에 불법적인 내용이 있는지 없는지를 살피는 거죠. 


선관위는 후보자들의 공약 발표회나, 토론회, 연설회 등을 주관하지 않는 것이 원칙인 겁니다. 선관위는 묵묵히 규정을 지키는지 안 지키는지를 감시하는 거죠. 그리고 규정과 원칙에 따라 확실하게 처리하는 겁니다. 


Q. 아시겠지만, 지난 15대 오클랜드한인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여러 문제(선관위원 자격(키 170cm 이상, 60세 이상), 선거 기탁금 무단 사용 등)가 많았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한 이번 선관위의 복안이 있으신지요?

(웃음) 처음 듣네요...선관위원이 되려면 잘생긴 꼰대가 되라는 겁니까? 이번 저희 선관위원들은 저를 포함해 30대 후반 1명, 40대 후반 2명, 60대 초반 2명으로 6명이에요.


참, 이참에 밝힐 것이 있어요. 어느 누가 선관위원 6명 구성에 대해서 시비를 걸었다는데, 한인회 정관에는 선관위원은 7명 이하로 구성한다고 돼 있어요. 그런데 선관위운영규정에는 8명 이하로 돼 있더라고요. 


그래서 정관에 따라 선관위운영규정을 7명 이하로 맞췄어요. 편집장님도 잘 아시겠지만 ‘이하’는 그 숫자를 넘기면 안 되고 그 숫자를 포함한 아래를 뜻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선관위원은 7명이든 6명이든 5명이든 4명이든 관계없는 겁니다. 여하튼 이번 우리 선관위원들 저 빼고 모두들 훌륭해요. 개혁적인 아이디어가 번뜩이고 주관이 확실해요. 


그리고 선거 기탁금 무단 사용이라고 하는데 그게 가능한 겁니까? 그거 후보자들이 한인회 발전에 보탬이 되겠다고 내놓는 피 같은 귀한 돈인데 그걸 무단 사용해요? 글쎄요 제 사고방식으로는 이해가 안 되네요. 


이번 선관위원들은 선거 관리비 사용 내역을 언론에 공개하기로 선관위운영규정에 명문화시켰어요. 사실 여러 이유로 취소했지만, 어떤 분의 건의로 선관위 내에 선거 관리비 사용내역을 검증하는 감사를 두려고 했었어요.  

 

Q. 과거 한인회장 선거 시 선거인 자격이나 투표소의 위치 등에 대해 여러 말이 많았습니다. 이번에 선거인 자격과 투표소는 어떻게 되나요?

선거인 자격은 지난번과 같습니다. 뉴질랜드 시민권자, 영주권자, WORK VISA 소지자로서 오클랜드 한인회 정회원 및 준회원이죠. 투표소 위치는 북부, 서부, 동부, 시티입니다. 투표 장소는 공정성을 기해 곧 발표할 겁니다.

 


“음식 제공, 차량으로 투표소로 이동시키는 부정한 행위,

금품수수, 향응제공, 매표행위 등이 적발될 시

선관위운영규정 제4장 제18조 2에 의거해 즉각 입후보자 자격 박탈

 또는 당선자 무효 처리할 방침”



Q. 모든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정성과 투명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있는지요?

바로 선관위의 역할이겠죠. ‘중립’ ‘공정’ ‘원칙’에 입각해 모든 일을 처리하면 공정성이나 투명성은 자연스럽게 제고되리라 믿습니다. 또 하나 언론의 감시기능도 중요해요. 언론이 바로 서야 해요. 언론이 부패한 세력에 부화뇌동하면 그 사회는 구린내가 진동하는 거예요.


Q. 과거에 안 좋은 일들로 인해 많은 오클랜드 한인들이 한인회장 선거에 관심이 없습니다. 더 많은 한인이 선거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한 선관위의 홍보 방안이 있는지요?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그들만의 리그’로 소란스러우니까 양식 있는 교민들은 외면하는 거 아닐까요?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 라는 논리죠. 


관계된 사람들 이거 아프게 받아들여야 해요. 아니 한인회장 자리가 이권을 얻는 자립니까? 권력을 얻는 자립니까? 흔히 그들 말처럼 봉사하는 자리라면서요? 그런데 봉사하는 자리 갖겠다고 이전투구를 합니까? 축제처럼 즐거워야 할 한인회장 선거가 아수라장이 돼서야 쓰겠어요? 당연히 양식 있는 교민들은 저 자리에 구린내 나는 뭔가가 있구나 하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런 자리 끼어들기 싫다는 거죠. 


이 자리를 빌려 부탁하는데 한인회장 입후보자를 비롯해 그 관계자들 정말 깨끗하게 선거운동 해주시길 바래요. 더 많은 교민들의 선거 참여는 관련자들의 깨끗함에 달린 숙제죠. 말 나온 김에 덧붙인다면 선관위운영규정을 위배하면 선관위 명예를 걸고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규정 그대로 확실하고 강력하게 처리할 겁니다.


Q. 지난 한인회장 선거 시 선거 당일 음식 제공, 차량제공, 금품 향응제공, 표 매수 행위에 대해서 상당한 소란이 있었습니다. 이번 선거에 이에 대한 대책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동안 침묵) 솔직히 말합시다. 한인회장이라는 자리가 그렇게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써가면서까지 차지해야 할 만큼 무슨 대단한 이권이 있는 겁니까? 뭔가 구린 냄새 나는 것이 없고서야 그런 행위를 하겠어요? 문제는 질 낮은 인격의 입후보자와 뭔가를 노리면서 그렇게 하도록 부추기는 세력들 아닐까요? 어둠의 세력, 악의 무리들이죠.


어느 양식 있는 교민분의 지적처럼 선거 당일 점심 한 그릇에 영혼을 파는 노인들의 한 표가 한인회장 선거를 좌지우지한다면, 그게 과연 제대로 된 한인회일까요? 고국의 1960년대 독재정권 시절 선거 때면 으레 등장하던 고무신과 막걸리 통을 떠오르게 하는 그 추잡한 모습이 21세기 뉴질랜드 교민사회에 재현된다는 것이 과연 이해가 됩니까?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선거 당일 노인들에게 음식 제공하고 차량으로 투표소로 이동시키는 부정한 행위, 금품수수, 향응제공, 매표행위 등이 적발될 시 선관위운영규정 제4장 제18조 2에 의거해 즉각 입후보자 자격 박탈 또는 당선자 무효 처리할 겁니다. 


사실 그런 부정행위는 양식 있는 교민들과 소위 말하는 언론이 막아야 해요. 그런데... 그만하죠. (다시 침묵) 바르고 깨끗한 선거를 치를 수 있는 건 오로지 양식 있는 교민들에 달려있어요. 


양식 있는 교민들의 ‘행동하는 양심’이에요. 교민들이 부정한 현장을 목격하면 사진 찍고 질책하고 호통치고 고발해야 해요. 그것만이 부정한 행위를 도려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확신해요.               


Q. 가뜩이나 투표율이 낮을 듯한데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해 더 낮은 투표율이 우려됩니다. 선거인들의 안전을 위한 대책은 무엇인가요?

사실 은근히 걱정이에요. 가능하다면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대를 피한 오전 일찍 투표해 주시길 바라죠. 또 투표하러 오실 때 마스크를 써주시면 좋겠어요. 


Q. 투표하려는 한인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특별한 거 없어요. 자신이 선거인 자격이 있는지 확인하시고 투표 장소도 미리 확인하시고 투표시간 지켜서 자신의 신분 확인증을 지참하시면 되죠.


Q. 성공적인 제16대 오클랜드한인회 회장 선거를 위해 한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남쪽에 사시는 한 교민이 깨끗한 선거를 위해 애쓰시는 선관위원들 식사라도 하라고 거금을 놓고 가셨어요. 정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선관위원장의 자격으로 간곡한 부탁을 드린다면, 제발 한인회장 선택은 정책과 인품을 보고 판단하는 깨끗한 투표를 해주십시오. 밥 한 그릇에 영혼을 팔지 마세요. 우리 후세대들에게 보여줄 떳떳하고 깨끗한 교민사회의 첫걸음이 깨끗한 선거 풍토 정착인 겁니다.



 최원규 선거관리위원장 약력


1973. 2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94.12 현대해상 강동지점장(부장) 의원면직

1995. 9 뉴질랜드 이민

1996.8~2009. 12 라디오 한인방송국 운영 



임채원_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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