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오셨나요?

왜 오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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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온 것에 대한 확신이 흔들릴 때 후회 대신 처음에 왜
뉴질랜드로 오기로 했는지 이유를 다시 한번 더 기억하길



더 많은 기회, 좋은 환경, 여유와 풍요로움을 꿈에 그리며 이민을 온 많은 사람이 이민 초창기에 당황하고, 힘들어하고, 후회까지 하는 일은 생각보다 자주 일어나는 현상인가보다. 

마음대로 안 느는 영어가 벽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는데도 걸림돌이 되고, 일상 생활의 절차 하나하나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어 버린다.


집을 구하고, 인터넷을 연결하고, 전기회사에 전기를 신청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 모두 하나부터 열까지 쉽게 되는 것이 없다. 다른 문화와 생활 방식에 적응하는 것도 힘들고, 아이들이 “왜 우리를 여기까지 데리고 와서 고생하게 하셨나요?”라고 항의까지 하면 내가 왜 뉴질랜드에 이민을 왔을까? 후회하고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현지인들 앞에서는 자꾸 작아지고, 아이들에게 미안한 일만 늘어간다. 학교에서 어떤 어려운 일이 있는지 파악하기도 힘들지만, 알아도 어떤 도움을 어떻게 요청을 해야 하는지 막막해서 지켜만 봐야 하는 마음이 답답하고 미안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긍정적이고, 미래 지향적이며 마음의 여유를 누리며 지낼 수 있을까? 이러한 어려움은 어쩌면 나의 부모님께서도 감당하셨어야 했던 부분들이 아니었을는지.

올해 나는 부모님이 중학생이었던 나를 데리고 뉴질랜드에 이민을 온 그 나이가 되었다. 그만큼의 시간이 지나니 그 당시에는 몰랐던 부모님이 버티고 견디어 내셨을 어려움에 대해 생각을 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시간을 지나 보내고 1.5세대 자식들이 뉴질랜드에 잘 정착을 하도록 밑거름이 되어주신 이민 1세대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또한, 이제 막 이민 생활을 시작하는 새로운 1세대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싶다.


어려운 부분도 있겠지만, 더 당당해지시라고.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시간을 두고 정착하시라고. 새로운 곳에 적응하기 위해 겪는 어려움은 나중에 귀중한 자산이 될 경험과 배움이 되어 자녀의 앞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대신 그렇게 되려면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도, 사과 대신 격려와 칭찬을 해 주시라고. 미안해하는 것이 아이들로 하여금 이민 생활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도 있음을 기억하시기를 바란다고.


이민 온 것에 대한 확신이 흔들릴 때 후회 대신 처음에 왜 뉴질랜드로 오기로 했는지 그 이유를 다시 한번 더 기억하고, 또 새로운 이유를 계속해서 찾아 나아가다 보면 어느 사이에 낯선 것보다 익숙한 것이 늘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누릴 것들이 늘고, 후회보다 감사하는 마음이 더 커질 날이 오지 않을까? 혹 지금 당장 그것을 얻을 수 없다 하더라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그것을 얻기 위해 나는 어떤 노력을 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면 되나?


또한, 우리 모두에게 그런 날이 좀 더 빨리 오는 방법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독서를 좋아하는 어떤 교수님이 해 주셨던 말씀이 기억난다.

“다른 사람과 나누지 않는다면 독서를 해서 얻은 것은 진정 내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꼭 독서에만 적용되는 말은 아닌 것 같다. 배우고 경험하는 모든 것들에 적용되는 말이 아닐는지. 다시 말하자면, 진정 내 것이 아니면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없다는 뜻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뉴질랜드의 이민 역사 속에서 축적된 경험과 정보, 역사, 지식 모두 한국인 공동체 속에서 나누고 공유하면 우리가 겪는 어려움이 좀 더 가벼워지고, 극복하기 쉬워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여러분은 왜 뉴질랜드에 오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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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_한인 1.5세대 교사(크리스틴 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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