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과 대나무천장

유리천장과 대나무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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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琉璃天障, glass ceiling)은 경제학용어다. 조직 내에서 충분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 성차별이나 인종차별 등으로 인해 고위직 진급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미국의 경제지 ‘월 스트리트 저널’이 1970년에 만들어낸 말이다. 유리천장은 비단 기업뿐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도사리고 있다. 이민자의 나라 미국이 대표적인 유리천장 사회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매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 국가의 직장 내 여성차별수준을 지표화한 ‘유리천장 지수(Glass-ceiling index)’를 매년 발표한다. 


상위권은 아이슬란드,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같은 대부분 북유럽 국가들이다. 한국은 이 지수가 처음 발표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연속 꼴찌다. 여야당수가 여성인 NZ는 11위, 역사상 최초의 흑인 부통령을 배출한 미국은 하위권으로 22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대선에서 부통령에 당선된 ‘카멀라 해리스’는 아시아계 최초의 흑인 미국인이자 미국에서 두 번째 고위직을 맡게 된 최초의 여성이다. 이름 '카멀라'(Kamala)는 어머니가 지어준 이름이다. 


산스크리트어로 '연꽃'을 뜻하며, 부와 성공, 행운의 힌두교여신 락슈미(Lakshmi)의 별칭이기도 하다. 지구촌 최강국 미국이 여성들에게 참정권을 부여한 것은 100년 전인 1920년이다.


미국의 양대 정당이 부통령후보에 여성을 내세운 것은 지난 100년 동안 겨우 두 차례다. 민주당은 1982년에 ‘제릴딘 페라로’ 전 하원의원을, 공화당은 2008년에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주지사를 각각 부통령후보로 내세웠다. 


그러나 둘 다 낙선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게 전국지지율은 이기고도 주별 선거인단선거에서 석패했다.


"대나무천장"이라는 용어는 2005년 재미동포 ‘제인 현’이 만든 용어로 조직 내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의 경력 발전을 저해하는 개인적, 문화적, 조직적 요인의 조합으로 정의한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다양한 전문분야에서 당면한 보이지 않는 장벽을 말한다. 유명한 경영컨설턴트인 그녀는 "Breaking the Bamboo Ceiling: Career Strategies for Asian"이란 책을 펴내기도 했다.


지난 1964년 제정된 미국의 민권법은 인종차별을 금지한다. 그러나 현실은 매우 다르다. 은밀한 형태의 인종차별주의는 미국사회 각 분야에 흘러넘친다. 


결코, 흑인만 차별대우 받는 것이 아니다. 인구조사국 통계에 의하면 아시아계 미국인이 가장 높은 교육 수준을 가지고 있지만, 흑인, 히스패닉 및 여성과 비교할 때 경영진으로 진급할 가능성은 가장 낮다.


지난해 12월 3일 워싱턴DC 연방의회의사당에서 치러진 연방하원개원식에서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은 붉은색 저고리에 보라색 치마 차림의 한복을 입었다. ‘순자’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그녀는 의원선서를 거쳐 연방하원의원에 공식 취임했다. 


연방의회에서 한복을 입고 취임선서를 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같은 ‘한복취임’은 한국계 여성의원의 원내 진출을 국내외에 알리는 쾌거로 홍보 효과가 클 것이다.


취임식 이후 순자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한국계 미국인이자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한복을 입는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깊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한복은 내가 물려받은 문화적 유산을 상징하고 우리 어머니를 명예롭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 국가, 주, 그리고 국민의 의회에서 다양성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더 큰 증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주 제10선거구에서 승리한 ‘스트릭랜드’ 의원은 한국인 어머니 ‘김인민’ 씨와 미군인 흑인 아버지 ‘윌리 스트릭랜드’ 사이에서 1962년 9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스트릭랜드 의원은 ‘타코마’ 시의원을 거쳐 시장에 당선,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재직했다. 타코마 시장으로서는 첫 동양계이자 첫 흑인 여성이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연방 하원 진출에 성공한 한국계 후보는 민주당의 ‘스트릭랜드’ 의원과 ‘앤디 김’ 의원 외 공화당의 ‘미셸 박 스틸’(초선ㆍ캘리포니아주)과 ‘영 김’(초선ㆍ캘리포니아주) 등 모두 4명이다. 그러나 스트릭랜드 의원을 제외한 이들은 모두 미국출생으로 알려져있다.


미국에서 2월은 ‘흑인 역사의 달’이다. 올해로 45주년을 맞는다. 두꺼운 유리천장을 깨트린 인도계 흑인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기대가 차고 넘친다. 


특별히 비백인 여성들에게 인기가 대단하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조직적인 대나무천장을 파괴한 자랑스러운 대한의 딸이다. 차별을 딛고 우뚝 선 그녀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아울러 국위선양의 기수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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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목_크라이스트처치 교민/전 민주평통 자문위원  


◼︎외부 필자의 글은 뉴질랜드타임즈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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