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kaha – 힘내세요! Be strong

Kia kaha – 힘내세요! Be 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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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 내기 힘들다. 어려운 일이라도 경험해 보고 어렴풋이라도 알고 있는 일은 덜 두렵다. 일이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조금이라도 알고 있을 때 우리는 자신감을 얻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가끔은 그 어려운 일이 어떤 일인지 경험해 보았고,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견디기 힘들 때가 있는 것은 아닌지 싶다. 올 8월에 오클랜드에서 겪게 된 긴 록다운이 그 예가 아니었을런지...


즐겁게 2학기 방학을 마치고 3학기가 되어 계획했던 여러 가지 학교 행사 준비를 막 시작하려 할 때였다. 4 학기에 있는 중요한 마지막 시험 준비를 위해 학업면에서도 중요한 학기가 3학기라고 할 수 있겠다. 


개학한 지 일주일만에 갑자기 시작된 록다운으로 인해 3학기 전부를 온라인 수업을 하며 보낼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한 학생들이 많았던 것 같다. 


처음에는 ‘작년에 한번 해 봐서 잘 대처할 수 있어. 별거 아니야.’라는 맘으로 학생들은 처음보다 훨씬 더 수월하고 빠르게 온라인 수업에 적응했고, 교사들도 작년에 분석하고 파악한 데이터를 가지고 좀 더 효율적으로 수업을 준비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작년보다 학생도 교사도 부모님도 더 빠르게, 더 많이 피로가 쌓이고, 스트레스 지수도 급상승하는가 하면, 불면증 등 수면 장애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면서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학생들 숫자가 늘었던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잘 견디는 학생들도 왠지 평소의 생기를 잃어가는 듯했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것은 학교에서도, 홈스테이에서도 평소에 밝고 해맑았던 학생이 어느 날 온라인으로 공부하는 것도, 자는 것도, 먹는 것도, 친구들을 못 만나는 것도 모두 다 너무 힘들다고 호소하며 소리 없이 눈물만 흘리는 것을 줌 미팅을 통해 스크린으로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을 때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한 후 표어 내지는 새로운 인사말, 혹은 서로를 지켜줄 마술 주문이라도 되는 것 같은 ‘Kia kaha’를 되풀이하며 계속해서 위로를 건넸지만 따뜻하게 한 번 안아 줄 수도, 힘내라고 손을 한 번 잡아 줄 수도 없이 결국 그 학생은 3학기가 다 끝나기 전에 본국으로 돌아갔다. 


1년이든, 2년이든 뉴질랜드 국경이 다시 열리면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아직은 어린 나이에 2년 가까이 부모님 품을 떠나 지내는 동안 집에 대한 그리움이 너무 커져 버려 이번 록다운이 더 힘들었던 것이리라.


올해 졸업을 한 13학년 학생들은 학교 전통인 졸업 행진도, 졸업식도 못 하고 서로 마지막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한 채 학교를 떠났다. 오클랜드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은 모두 다 같을 것이다. 


어떠한 말로도 위로가 되지는 않겠지만, 교장 선생님 말씀대로 하지 못 한 일에 대해 아쉬워하고 섭섭해하지 말기를 바란다. 선배도 후배도 겪지 못 한 일을 겪은 학년이기 때문에 분명히 미래에 닥칠 수 있는 어려움에 대해 대처할 준비가 그 누구보다 더 잘 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과정을 우리는 아직 겪고 있다.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힘든 록다운이었다.


 앞으로도 또 어떤 일들이 생길지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올해도 이렇게, 이만큼 견디고 이겨 내고 또 한 차례의 록다운을 지나 보낸 서로를 향해 수고했다고, 참 잘했다고 응원을 해 주면 좋겠다. 그리고 끝까지 함께 힘내기로 해요! Kia K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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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_한인 1.5세대 교사(크리스틴 스쿨) 


◼︎외부 필자의 글은 뉴질랜드타임즈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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