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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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이 사람이 컴퓨터와 IT 분야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데, 네트워크에 대해 무슨 말을 하려나...?’ 싶을 것이다. 맞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다른 종류의 네트워킹이다. 


직장 생활이나 사업 활동을 하며 필요한 공통된 관심사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인맥을 쌓기 위해 하는 활동을 네트워킹이라고 한다. 간혹 인맥을 통해 생각하지도 못했던 기회가 생기기도 하고, 인생이 바뀌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인맥이 매우 중요하다. 혈연, 지연, 학연으로 시작되는 인맥 없이 사회생활을 하기는 쉽지 않다고 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형태의 인맥은 특수주의적이고 배타적인 경향이 있어 득을 보는 이들 외의 사람들에게는 불이익을 가져오고 사회적으로도 부정적인 효과를 종종 야기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뉴질랜드 사회가 청렴하고 정직하다는 생각을 하고 이민을 온 초창기 1세대들에게 이 사회에서도 인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나면 놀라워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오히려 ‘세 사람 건너면 모두가 아는 사이’인 뉴질랜드에서 인맥은 한국 사회보다 더 중요하기도 하다. 누군가의 추천이 매우 큰 의미를 가지는 사회이기도 하다. 


문화적으로 차이가 있다면 뉴질랜드의 네트워킹은 혈연, 지연, 학연보다는 같은 직군 혹은 직종, 관련 전문 분야 안에서 이루어지는 교류에 더 큰 중점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또 단순한 정보의 교류만이 아닌 서로를 알아가며 끈끈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 데 중점을 둔다고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혈연, 지연, 학연이 없거나 관계가 짧을 수밖에 없는 이민자들도 뉴질랜드에서 인맥을 쌓는 데 큰 불리함이나 어려움 없이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에는 온라인으로 올라와 있는 좋은 정보들과 조언들이 워낙 많아서 직접 만나서 하는 네트워킹이 필요하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정보 교환은 가능하지만 끈끈한 관계가 쌓이는 것은 같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 함께 경험을 나눌 때 일어나는 것 같다. 그래서 ‘인맥 관리’를 하느냐 ‘인간관계’를 맺느냐며 네트워킹의 방식과 인식에 대한 변화도 오고 있는 것이 아닌지.


뉴질랜드 사회에서 네트워킹을 할 때 자신감과 인내심, 이 두 가지를 우선 기억하면 도움이 된다. 문화가 다르고, 영어가 제2국어인 것, 경험치가 다르고,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에 기죽거나 창피해하지 말자. 지금이 어떠냐보다 이 과정을 거쳐서 어떻게 될 것이냐가 더 중요하다. 


또 모든 것이 빠르게 진행이 되는 한국과는 다르게 뉴질랜드에서는 무엇이든 시간이 걸린다. 문화와 언어가 같아도 서로 알아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있는데,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알아가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리게 마련이지 않을까? 


서너 번 노력하고 포기하지 말고 꾸준하게 관심을 보이고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그 인내심은 반드시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밑거름이 된다.


학교에서 일하며 생긴 여러 네트워크 그룹 중에 나에게 개인적으로 좀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그룹이 있다. 여러 학교에 국제 교육 관련 부서에서 일하고 계신 한국인 교사들의 모임이다. 


각 학교에서 직책도, 역할도, 배경도, 연령대도 모두 다양하고 다르지만 국제 교육이라는 연결 고리로 맺어진 네트워크 그룹이다. 


키위 사회에서 소수로 각자의 자리에서 일을 하다가 그 숫자가 하나, 둘 늘면서 최근에서야 모이게 된 그룹이지만 정보, 의견, 도움, 조언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SOS를 칠 수 있는 든든한 지원이 되고 있다. 


얼마 전 네트워킹 모임에서 점심 식사를 함께 하며 나눈 대화가 마음에 남는다. 서로가 얼마나 도움과 의지가 되는지 이야기를 하던 중 한 선생님께서 “좋은 관계만이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관계도 결국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요.”라고 하셨다. 


인간관계의 방향성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생각할 기회를 제공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네트워킹이 단순한 인맥 쌓기를 넘어 인간관계 쌓기에 다다를 때 우리가 이 사회에서 좀 더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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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_한인 1.5세대 교사(크리스틴 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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