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아들과 나를 움직였다..(함께 걸어요)

코로나가 아들과 나를 움직였다..(함께 걸어요)

cl 댓글 2 조회 1651 추천 7

락다운이 시작되기 전...

아무생각 않고 있었는데..사람들의 사재기로 공포감이 들기 시작했고,,

혹시나 하는 걱정과 불안감...

남편도 없는 이곳에서 아이와 둘이 버텨야 할 시간들이 두려웠다..

그러나...

두렵다고 가만히 넋놓고 있을수는 없었다.


엄마이기에...아이를 위해서 더 단단해져야 겠다고 마음이 들었고...

정신건강을 위해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걷기로 결심했다..


이렇게 자연이 아름다운 나라에와서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살면서

산책도 안하고 내일로~내일로~ 미루다가...

집에 갇혀서 있어야 한다고 하니..걷기 시작하게 된건 참 아이러니 하지만..

코 로 나 가  나 를  움 직 였 다....


사춘기인 아들을 데리고 함께 나간다는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끝내는 이해시켰고 이해해 주었다.

락다운 2주만에 이제는 습관처럼..

우리는 기분을 내기 위해 마치 카페에 온것처럼 아침을 챙겨먹고....밖으로 나간다..


함께 걷는 한시간반의 시간이 너무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걷는 내내 1분도 쉬지 않고 대화한다.

평소 아이가 게임하는것이 못마땅 했지만..게임얘기를 나눌수도 있게 되었고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 얘기를 들어주자 아이는 더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그리고..

산책하면서 찾게 되는 집집 마다의 인형들과 나무들이 우리 대화의 주제가 되어주었다.

혼자만 덩그러니 가을색을 입은 나무를 보며 아들은 관종나무라고 이름도 붙여주고..

소소한 것에 우린 재미를 찾고있다..


소소한것이 그리워진 일상..

우리는 그동안 그냥 지나쳤던 소소한 것을 찾아내며 또다른 일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어찌보면 우리 모두에게 힘든 이 시간이지만..

작은것에도 의미를 부여하며..감사하며.. 슬기롭게 지금을 이겨낼 수 있으면 좋겠다.


4주간의 락다운이 끝난 후 그냥 확찐자로만 남아있지 않기를~^^;;;;






이 게시글에 달린 댓글 총 2
jinie 2020.04.14 14:21  
글 읽고 뭔가 공감되고..ㅠ 감동..ㅠ 힘내요 함께..! 이렇게 일상을 공유해서 올려주시니 보는사람도 힐링^^ 음식 사진들도 너무이쁘네요^^
로즈마리1324 2020.04.10 14:52  
코로나 땜에 한번도 밖에 안나갔는데 산책 한번 나가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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