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시려워, 발이 시려워! 수족냉증

손이 시려워, 발이 시려워! 수족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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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 영의 건강 읽기(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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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시려워 발이 시려워 겨울바람 때문에 꽁꽁꽁! 겨울도 아닌데 뜬금없나요?

뉴질랜드에는 하루에 사계절(Four seasons in a day)이 있다. 계절에 상관없이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날이 많다.


손발이 늘 차가운 사람에게는 이런 썰렁함이 불쾌하고 삶의 질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겨울왕국의 엘사가 아니고서야 손발 차가운 것이 좋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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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런 말초 혈관질환의 원인, 증상, 진단, 치료법 등을 동서의학대학원 류재환 교수의 [통합의학개론]과 함께 알아본다. 

우리 몸의 질환은 크게 순환기질환, 소화기질환, 호흡기질환, 내분기질환, 신경·정신계질환, 부인과질환, 소아과질환, 피부과질환, 안과질환, 근골격계질환, 치과질환, 비뇨기계질환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수족냉증과 같은 말초 혈관질환은 하지동맥류, 빈혈, 동맥경화증처럼 순환기질환에 속한다. 이제 방향을 알았으니 몸속 트레킹을 떠나보자.

수족냉증
추위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온도에서 만성적으로 손발에 과도한 냉기나 냉감을 느낀다.

원인과 증상 
말초 혈관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출산이나 폐경 같은 호르몬 변화, 정신적 긴장 등의 스트레스, 전신성 경화증, 기타 류머티스질환에서 유발되는 레이노현상 (Raynaud phenomenon) 등이 유발 가능 요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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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노 현상은 1862년 Maurica Raynaud에 의해서 알려졌다. 지금은 기능적 질환으로서 소동맥의 수축에 의해서 야기된 것을 ‘레이노 병’이라 하고 외상, 신경질환 특히 악성 관절 류머티즘 등과의 합병증을 ‘레이노 증후군’ 이라 하여 구별하고 있다.  

이런 레이노 현상은 말초 혈관질환의 원인 질환으로 흔하게 들 수 있는데 추위에 노출되거나 스트레스 등에 의해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되면 초기에 손가락이 창백하게 되었다가 청색증이 나타난 후에 혈관의 확장에 의하여 발적이 되면서 저림이나 통증이 발생하는 증상이다. 

상대적으로 매우 흔하며(65%~90%) 치료가 용이한 일차성 레이노 현상 환자의 약 75% 이상은 15~40세 사이의 여성이다. 여성이 남성 보다 약 5배 더 많다.

한의학 역시, 수족냉증을 혈관질환과 연관 지으며 부족한 혈액, 양기의 부족, 허약한 체질 등을 냉기나 냉감의 원인으로 본다. 본래 혈기의 혈액은 여성이, 기운은 남성이 주로 관장하므로 남성보다 여성에게 흔하다는 서양의학의 설명과도 일치한다.

수족냉증은 추운 곳뿐만 아니라 따듯한 곳에서도 손발이 시리듯이 차다. 때로는 아랫배, 허리 등 다른 신체 부위에서 냉기가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심하면 한여름에 두꺼운 양말을 신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출산 후의 여성이나 중년 여성에게 빈발한다. 그 이유로는 임신, 출산, 폐경을 경험하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호르몬의 변화가 큰 것을 들 수 있고 정서적으로 긴장하고 예민한 성향도 이유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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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말초 혈관질환은 원인 질환이 다양하여 잘못 방치하면 수족말단 궤양이나 괴사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
동양의학 또한 말초 혈관질환의 증후와 변증법이 다양한데, 소원방의 [제병원후론]에는 이를 장부변증과 연관하여 비장과 위장의 허약증세로 보고 있다. 

또한, 진자명의 [부인양방대전], [부인냉노방론]에서는 제하냉, 수족냉, 월경실조, 소화불량, 안면황달 등의 증세를 나열하여, 현대의 소화장애와 월경 이상 환자에서 냉증이 많이 나타나는 것과 연결된다.

치료
한의학은 음양(陰陽), 허실(虛實), 한열(寒熱), 기혈수(氣血水)의 상태를 종합하여 치료법과 처방을 선택하게 된다.
말초 혈관질환의 치료원칙은 중초(中焦)나 하초(下焦)를 가온(加溫), 보온(保溫) 하는 것이다. 

한약요법, 열습포법, 침구요법 등을 적용한다. 한방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구분은 냉증이 과도한 상태에서 발생했는지 양기가 부족한 상태에서 발생했는지이다. 원인에 따라 한약을 달리 처방하고 따뜻한 기운을 손과 발까지 흐르게 하는 침과 뜸 치료를 병행한다.

일반적인 한방요법 몇 가지를 예로 들면, 냉증으로 여름에도 겨울과 같이 양말을 벗을 수가 없고, 차가운 마룻바닥에 나갈 수 없으며 냉하면 배가 팽창하여 통증이 있는 경우 [계지가부자탕]이 유효하다. 

풍습으로 인한 오한이 나고 수족이 차며 통증이 심한 경우는 [감초부자탕]을 쓴다. 
또한, 중·장년 이상인 사람이 손과 발, 아랫배가 차고 야간 빈뇨, 구갈이 심할 경우 [팔미환]이 유효하다. 이외에도 증상과 징후에 따라 다양한 처방전이 있다.

사례
현재 40대 초반인 주부 A는 30대 중반부터 전신 권태감, 발열, 여러 관절통이 생겨 병원 외래방문을 했는데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전신 홍반성 루푸스Systemic Lupus Erythematosus(SLE)를 진단받고 부신피질 스테로이드제 투여 병력이 있었다.

최근에 레이노병으로 진단받고, 혈소판 응집 억제제, 혈관 확장제, 비타민 E 등을 투여받았다. 그러나 레이노 현상은 호전되지 않고 손가락 끝 궤양 증세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진단 시점에 체력은 중간 정도, 변비 등의 증세를 참고해서 [대황목단피탕]을 처방했다. 투여 2주째부터 궤양의 치유 경향이 보이고 이후, 중요한 레이노 현상도 경증으로 내려갔다.


[밸런스영의 건강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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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로병사’는 필연이다.  
태어나서 나이 들고 죽음에 이르는 것은, 나무에 새순이 돋아 성장하고 파스텔색 단풍물 뚝뚝 떨어뜨리며 낙엽이 되고 거름이 되는 것처럼, 아주 자연스러운 원리이다.

하지만 ‘생로병사’ 중에 질병 부분은 다르다. 똑같은 유전자를 타고난 일란성 쌍둥이조차 후천적인 요인에 따라 그들의 삶의 질은 전혀 달라질 수 있다. 어떤 후천적인 요인이 이렇게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을까?

만약, 위 사례의 여성 A에게 일란성 쌍동이 자매 B가 있고 평소 건강한 식이와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었다고 가정해 보자. 그녀에게도 이런 자가 면역질환이나 말초 혈관질환이 생겼을까? 바른 식이와 생활습관은 말초 혈관질환을 예방하고 스스로 치료하기에 좋은 방법이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를 해서 몸의 균형을 찾자. 신경계와 체온을 조절해주는 비타민, 미네랄 그리고 식물성 단백질을 균형 있게 섭취하자. 반신욕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좋다. 음습한 곳에 앉는 것, 너무 꽉 끼는 옷 입는 것 등을 피하자.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좋지 않다.

생강차, 대추차, 모과차 등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반면, 수박, 참외 또는 오이, 녹두 등은 몸을 차게 할 수 있으니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우리 몸의 전체 혈관에서 모세혈관이 차지하는 비중은 99%이고, 머리카락 10분의 1 두께이다. 이렇게 가느다란 혈관을 통해 평생 건강하게 영양소를 공급하려면 관의 내부상태가 어때야 할까? [모세혈관에 대해서는, 지난 칼럼(10) ‘모세혈관을 알면 건강이 보인다’편에서 자세히 다루었다. ] 지난 칼럼 바로가기>

바른 식이와 바른 생활습관이 주는 웰빙! 당신도 나와 같은 생각이라면, 함께 실천합시다!



◼ 나누고 싶은 건강 노하우가 있으시면 연락 바랍니다. 함께 만들어 가는 칼럼이 되면 좋겠습니다.


김영철 한의사

027 630 4320  ㅣ  tcmykim1218@gmail.com

Balance Young Clinic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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