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 오징어(Broad Squid) 낚시 즐기기(6)

무늬 오징어(Broad Squid) 낚시 즐기기(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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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싱앤피시 뉴질랜드 낚시(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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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보름을 전후한 6, 7일 기간 동안 무늬 오징어 조황은 대단했습니다. 지난 10년 사이 가장 좋은 조황이었습니다. 보통은 한 포인트에 몰려서 잡히는 경우가 대체로 많은 편인데 대부분의 포인트에서 준수한 조과를 이루며 초기시즌 기상악화로 움추렸던 무늬 오징어낚시가 기지개를 활짝 켰습니다. 


아쉬운 것은 이후 태풍의 영향으로 출조가 어려운 날이 많았고 수온도 더 내려가면서 7월 초 조황은 평균 수준이었습니다만 달이 차오르기 시작하고 밤바다를 밝혀주면서 조황이 살아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6월 조황의 여러 가지 이유들을 몇 가지 추측해보았습니다. 낚시일지를 쓰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언제가 가장 좋았던 조황이었는지 과거 기록들을 보면서 예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기에 따라 출조지를 정하고 한 발 앞선 출조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일지를 살펴보면,


첫째는, 5월 내내 기상악화로 출조 기회가 적었을 때 어린 치어들이 잘 자라주어 개체 수가 충분했습니다. 지난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이미 산란을 준비할 만큼 시즌이 빨리 시작된 점을 고려해보면 5, 6월 성장기에 개체 수가 충분했습니다. 


둘째는, 마침 보름을 전후로 북서풍이 불면서 날이 따뜻하고 바다 수온에 비해 상대적으로 따뜻했습니다. 보통 겨울 낮은 갯바위는 상대적으로 깊은 바다 속보다 더 차갑습니다만 낮에 햇볕을 받아 따뜻해지고 바람까지 북서풍이 불면서 낮은 갯바위 수면의 온도를 적당히 유지시켜준 것 같습니다. 필자도 출조하면 늘 바닷물을 만져보는데 따뜻하게 느껴질 만큼 수온이 좋았습니다


셋째는, “보름”이라는 최고의 기상 조건입니다. 언젠가부터 무늬 오징어낚시는 ‘보름’이라는 말이 낚시꾼들 사이에 정설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낚시에서 보름은 그다지 좋은 조건이 아닙니다. 빠른 조류와 조수간만의 차이가 심해서 물고기들의 활성도가 떨어지고 낚시하기에도 어려운 여건들이 생깁니다. 간조에는 갯바위가 드러나 좋지만 만조에는 갯바위가 물에 차서 낚시하기 어려운 포인트들이 많이 생깁니다. 물고기도 빠른 조류에 입질이 시원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유난히 무늬 오징어 낚시에서는 예외적입니다. 보름 전후의 날 특히 달이 떠 있는 밤에는 달이 없는 날보다 대체적으로 조황이 좋습니다. 달빛이 주는 마법 같습니다.


달이 떠 있는 것과 달이 없는 것의 차이가 무엇일까요?

달이 있어 주변 환경을 밝혀주는 것과 달이 없어 깜깜한 밤의 차이입니다. 미션베이나 데븐포트 와프 등의 공통점은 주변 환경이 밝습니다. 밤새 켜있는 가로등과 도시의 밝은 불빛으로 주변이 밝습니다. 


데븐포트 와프에 가면 대낮처럼 밝혀주는 집어등을 바다 속에 비춥니다. 바닥이 보일 정도로 밝은 빛을 지속적으로 비추면 작은 치어들이 모입니다. 새우, 학꽁치, 아지 등 작은 베이트 피시들이 주변을 맴돕니다. 


무늬 오징어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오징어 선단의 밝은 빛을 상상해보시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빛은 집어의 효과를 가져옵니다. 


그렇지만 갯바위에서 집어등을 켜놓고 낚시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무겁고 큰 짐이기 때문입니다. 분명한 것은 빛이 물고기에 상당히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입니다.


넓은 갯바위 여러 지역에서 좋은 조황은 집어등 효과와는 조금 다른 면이 있습니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낚시 용어는 “morning tide 모닝타이드”입니다. 또한, 가장 좋아하는 낚시 시간도 이른아침 “morning tide”입니다. 


밤새 쉬거나 잠을 잤던 물고기들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고 큰 물고기들이 잘 잡히는 시간입니다. 특히 대물 타임이라고 할 만큼 스내퍼나 킹피시 등 큰 어종의 물고들이 가장 먹이 활동을 많이 하는 시간대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빛의 변화입니다.


밤엔 빛이 없습니다. 시야 확보가 안 됩니다. 물론 물고기들은 사람과 달리 적외선 파장까지 사용해서 살아있는 물고기와 죽은 나뭇가지를 구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만 시야가 확보되지 않기는 마찬가지인 듯 싶습니다. 


그럼 이른 아침은 상태일까요? 보이기도 하고 보이지 않기도 한 상태입니다. 큰 사자나 표범이 사슴들을 공격할 때 숨어서 기다립니다. 가까이 오거나 가까이 접근하기 위해 풀이 길게 자란 곳 등에서 아주 천천히 다가갑니다. 먹잇감이 알 수 없도록.


바닷속도 깜깜할 땐 오히려 먹이 활동이 없습니다. 뭐가 보여야 사냥을 할 수 있는데 잘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상황이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변화가 생깁니다. 


조금씩 밝아지는 바닷속은 여전히 깜깜하지만 조금이라도 밝아진 주변 환경 때문에 더 잘 보입니다. 해가 떠올라 시야가 확보되기를 기다리는 베이트 피시들은 경계를 늦추고 있을 때지만 이때가 오히려 큰 물고기들에겐 좋은 때인 것 같습니다. 


모닝타이드는 보통 해가 떠오르기 1시간 전부터 해가 떠오르고 2시간 정도입니다. 이때가 가장 입질이 활발한 시간대입니다. 


이 시간대가 지나고 나면 높이 떠오른 해는 낮은 갯바위 바닷속을 속속들이 비추고, 먹이 활동이 쉽지 않습니다. 대물 스내퍼나 킹피시는 덩치만큼 빠르지 않기 때문에 베이트 피시를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떠오른 보름은 어떤 효과일까요?


달은 상대적으로 해보다 어둡습니다. 해를 정면으로 볼 수 없지만 달은 달무리를 바라볼 만큼 밝지 않습니다. 달이 떠오르면 깜깜했던 바닷속은 마치 모닝타이드처럼 여전히 어둡지만 밝은 상태가 됩니다. 


보일 듯 안 보이는 안보일 듯 보이는 때가 물고기들에겐 먹이 활동의 또 다른 기회가 됩니다. 바닥에서 수면 가까이까지 올라올 만큼 활성도가 좋습니다. 떠오른 달은 밤에 주는 모닝타이드 효과인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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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보름! 달이 차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조황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사이즈도 이젠 10마리 중 20cm 이상이 절반에 가깝고, 그중에는 3자 대물 사이즈도 제법 있습니다. 다시 한번 모닝타이드 효과를 기대해봅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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