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속 보약, 호르몬(상)

내 몸속 보약, 호르몬(상)

뉴질랜드타임즈 댓글 0 조회 1210 추천 1


밸런스 영의 건강 읽기(37) 


1a717ba35cc2e54905d94ac0d7948c62_1630027064_3845.jpg
 

최근, 중년의 한 여성이 집 뒷마당에서 가드닝을 하다가 손목을 심하게 삐었다며 ACC 치료를 받으러 오셨다. 문진 단계에서 이것저것 몸 상태에 관해 물었다. 


“..... 오른 손목 통증 말고 다른 곳은 아픈 데 없으세요?”

“..... 일 년 전쯤부터 이유 없이 몸이 늘 찌뿌드드하고 목이랑 어깨가 결리고 머리도 아프고 기운도 없고 밤에 잠도 잘 못 자요...” 


그러면서, 목이랑 어깨 통증도 봐달라 하신다. (전형적인 만성질환증후군이다.) 물론, 봐 드린다. 


하지만 ACC는 사고로 인한 치료에 한정된다. 이 경우 손목 통증과 연관성이 있는 치료가 아니라면 곤란하다는 것이 ACC 매니저들의 지속적인 고지 내용이다.


한데, ACC 진료를 하다 보면 이런 케이스가 적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고로 인한 통증과 만성적인 질환이 연관되어 있는 환자도 꽤 있다. 


이런 경우 칼로 무 자르듯이 사고로 인한 통증과 만성통증을 구분하기도 어렵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의학 치료의 본질인 ‘전인적인 치료’를 고민하게 된다.


‘이런 만성적 증후군을 스스로 다스릴 방법...’ ‘호르몬 균형의 중요성을 알려 드려야겠다.’ 

당장 부어오르고 아픈 손목을 치료하면서 입으로는 환자 세뇌 작전(?)에 돌입한다. 


우리 몸의 생로병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체내물질, 호르몬의 관점으로 만성질환을 이겨낼 수 있는 메커니즘을 설명하려는 것이다.


“몸속 호르몬을 균형 있게 관리해 준다면 불필요한 통증과 질병을 예방할 수 있어요.”로 시작했다. “사람은 누구나 호르몬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나이가 들어도 젊은 사람’과 ‘나이에 비해 늙은 사람’의 차이도 만들어지거든요.” (이 말에 환자분의 눈빛이 반짝...)


호르몬-우리 몸속 제어시스템의 거대한 축

우리 몸은 자율신경과 호르몬의 작용으로 작동한다고 볼 수 있다.

자율신경은 평상시에 우리의 심장을 움직이고, 더우면 땀을 흘리게 해서 체온을 조절하고, 섭취한 음식물이 적절한 위 작동으로 소화되게 하는 등의 생명 유지 기능을 돕는다. 


자율신경에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있다. 주로 낮에 활동하거나 우리 몸을 긴장하게 하는 것이 교감신경이고, 반대로 밤에 잘 때 우리 몸을 느슨하게 하는 것이 부교감신경이다.


호르몬은 이런 자율신경과 연동되어 몸의 특정 기관에서 합성되고 분비되어 체액, 혈액과 함께 혈관을 타고 순환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의 모든 변화에 관여한다. 


우리가 태어나서 늙어가고, 의욕이 사라지고, 쉽게 병에 드는 등의 모든 변화는 밤낮없이 우리 몸속을 순환하는 호르몬이라는 화학물질 때문이다.


100종이 넘는 몸속 호르몬

대표적인 예로 뇌의 송과체라고 불리는 장소에서는 멜라토닌, 갑상샘에서는 갑상샘 호르몬, 췌장에서는 인슐린, 부신에서는 부신피질 호르몬, 남성의 고환에서는 테스토스테론, 여성의 난소에서는 에스트로겐이 분비된다.


이런 호르몬에 의해 젊음과 건강이 유지되는데, 애석하게도 호르몬의 기능은 20세를 기점으로 서서히 저하된다. 중년 이후의 호르몬 관리, 100세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더욱 중요해졌다.


한편 우리 몸속에는 태어날 때부터 생체 시계가 탑재된다. 지구의 자전에 따라 하루 24시간 주기로 해가 뜨고 지는, 매일의 자연 현상에 적응하기 위해 생체 리듬을 만들어내는 것이 생체시계이다. 


생체 시계는 전신의 약 60조 개의 세포 각각에 존재하는 시계 유전자를 바탕으로 신경과 호르몬을 컨트롤 한다. 낮에는 교감신경이, 밤에는 부교감신경이 우위가 되어 활동하도록 짜여 있다. 


그러므로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을 지속하면 생체시계의 혼란으로 신경 밸런스가 무너져 자율신경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호르몬도 마찬가지로 대체로 낮에는 적극적 활동에 필요한 호르몬이, 밤에는 피로해진 몸과 상처 입은 세포의 회복을 돕기 위한 호르몬이 활약하도록 되어있다. 


생체 시계가 혼란에 빠져 호르몬의 역할 분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자가 면역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려워지고 피로가 쌓인 전신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아 젊음과 건강을 해치게 되는 것이다.


특히, 밤의 수면 중 우리 몸에서는 적극적인 회복이 이루어 진다. 우리 몸이 ‘재생공장’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밤의 재생공장에서 사용되는 도구는 호르몬이며, 이를 공급하는 시스템은 온몸에 거미줄처럼 퍼져있는 혈관이다.


재생공장의 컨트롤타워인 뇌의 시상하부가 정보를 수집하고 뇌하수체에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며, 뇌하수체는 각각의 내분비기관에 호르몬을 만들라고 명령한다. 


총책임자 격인 시상하부는 밤낮으로 몸을 순환하는 호르몬 분비의 증감에 대해서도 지시를 내린다. 우리가 살아 있는 한 호르몬 재생 공장은 멈추지 않는다.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어야 건강이 유지되고, 동시에 자율신경의 밸런스도 유지할 수 있어요.”

“아! 그렇군요.” “그런데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음, 우선 잠드는 것이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하시니 수면의 질을 높이는 방법부터 말해 볼게요.”

 

1a717ba35cc2e54905d94ac0d7948c62_1630027213_1753.png
 

잠 못 드는 밤의 원인

멜라토닌은 상상 이상으로 빛에 민감하며 빛에 의해 억제된다. 

우리 몸 재생 공장의 효율을 높이고 바로 잠들기 위해서는 잠자기 세 시간 전부터 가능하면 빛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등과 조명의 빛을 낮추어서 약간 어둡게 해 멜라토닌의 생산을 촉진시킬 수 있다. 


한편, 스마트폰, 컴퓨터 등 디스플레이 화면에서는 블루라이트 계열의 강한 빛이 나온다. 그런 기기들을 잠자기 직전까지 보고 있으면 멜라토닌의 분비를 억제하게 되어, 잠이 드는 것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체내 시계가 뒤처져 리듬이 깨진다.


수면 재생 공장 효율을 더욱더 높이기 위해서는 잠들기 두 시간 전 정도에 반신욕을 추천한다. 취침 한 시간 전에는 끝내야 한다. 


잠자는 동안 피로 회복을 하려면 부교감 신경이 우위가 되어, 말초 모세혈관을 이완시키고 호르몬의 공급로를 확보해야 한다. 그러면 말초에 혈액이 흘러 손과 발이 따뜻해지고 열이 발산돼 심부 체온이 내려간다.


반신욕으로 긴장이 풀리고 따뜻해지면 일시적으로 체온이 높아져 모세혈관이 이완되고, 심부 체온이 밖으로 빠져나간다. 심부 체온이 내려가면 뇌 신경계가 차분해지는데, 이는 마치 ‘몸이 회복 시간대에 돌입했다’는 의미와 같다.

(다음 편에서는, 호르몬을 균형 있게 보약처럼 쓸 수 있는 방법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다.)


<2016년 다산북스 발행. 네고로 히데유키 저. 이연희 번역: 하버드 의대가 밝혀낸 젊고 건강한 사람의 비밀 [호르몬 밸런스] 중에서>



[밸런스 영의 건강관리 팁]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뉴질랜드 방역망을 무너뜨렸다. 지난 5개월여 동안 지구상에 거의 유일한 코로나 안전 국가로 남았던 아오테아로아. 


단 한 명의 감염자로 시작된 구멍은 현재 일주일여 만에 누적 200명이 넘는 감염으로 확대되었다. 오클랜드는 레벨 4단계의 조치가 일주일 더 연장되어 8월 31일까지 발령됐다.


이런 때일수록, 우울하거나 의기소침하거나, 생체 리듬이 깨지기 쉽다. 위에 제시한 방법을 참고로 몸속 보약과도 같은 멜라토닌을 잘 관리하시고 ‘굿나잇’ 하시길 바랍니다!



◼ 나누고 싶은 건강 노하우가 있으시면 연락 바랍니다. 함께 만들어 가는 칼럼이 되면 좋겠습니다.


김영철 한의사

027 630 4320  ㅣ  tcmykim1218@gmail.com

Balance Young Clinic Ltd.  


저작권자 © ‘뉴질랜드 정통 교민신문’ 뉴질랜드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게시글에 달린 댓글 총 0

애드 프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