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속 보약, 호르몬(하)

내 몸속 보약, 호르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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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 영의 건강 읽기(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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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에 이어>

“음..., 호르몬은 체내 시계, 즉 시계 유전자로 제어되는 호르몬과 그렇지 않은 호르몬이 있고 매일의 습관이나 사고법에 좌우되는 호르몬과 그런 영향을 받지 않고 자동으로 분비되는 호르몬도 있어요.”


“먼저, 호르몬의 중요한 다섯 가지 특징을 말해 드릴게요.”


호르몬의 특징

첫째, 내분비성을 가진 물질이다. 땀, 타액, 위액 같은 물질은 도관을 통해 밖으로 분비되는 외분비성 물질이고 반대로 호르몬은 도관을 통하지 않고 각 기관에 직접 분비되는 물질이다.


둘째, 혈액 등의 체액을 통해 각 곳으로 분배된다. 기본적으로 생성된 후에는 혈액을 타고 체내의 필요한 곳으로 운반된다.


셋째, 체내에는 호르몬을 받아들이는 스위치, 즉 수용체가 있다. 기본적으로 잘못된 장소에서 작용하는 일은 없다. 왜냐하면, 다양한 호르몬 중에서 필요한 호르몬만 캐치하는 수용체가 각 기관에 있기 때문이다. 마치 우편번호를 달아놓은 것처럼.


넷째, 표적 세포 유전자의 움직임을 컨트롤한다. 표적 세포는 수용체를 가지고 있어서 호르몬을 캐치해서 작용을 받는 세포인데, 그 표적 세포에 신호를 전달해서 세포 내 유전자까지 조정할 수 있다.


다섯째, 자가 분비성이다. 다소 예외적인 경우지만, 분비되는 장소에서 그대로 작용하거나 분비한 세포의 바로 옆 세포에 작용하여 생리적인 힘을 발휘한다.

“이런 호르몬의 다섯 가지 특성을 잘 알면, 이를 최대한 살리는 좋은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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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행사장 앞에 우뚝 서서 손과 발을 정신없이 흔들어대는 빨간 바람풍선 사람처럼 나의 입과 손은 쉼 없이 말을 이어 간다. 


“어느 나이라도 동년배가 열 명 정도 모이면 늙어 보이는 사람, 제 나이로 보이는 사람, 젊어 보이는 사람이 있죠. 개중에는 화장을 하거나 성형을 해서 젊어 보이는 사람도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젊어 보이는 사람이 있어요!”


“그들 모두 시간이 지나면서 ‘생리적 노화’가 시작되어요. 하지만 젊어 보이는 사람들은 불필요한 노화가 진전되지 않기 때문에 동년배들에 비해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고요.”


“불필요한 노화란 ‘병적인 노화’를 말해요.” 

“다시 말하면, 젊어 보이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질병에 강하고’ ‘좋은 생활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에이..., 누가 아프고 싶어서 아픈가요. 생활 습관도 그래요, 반세기 넘게 길들어진 습관을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 그냥, 이렇게 살아야지 뭐...”


“....” 나는 미소를 지으며 잠시 할 말을 잇지 못했다.


“그렇죠. 쉽지 않죠. 습관 바꾸기..., 저도 잘 알면서도 잘 안 되거든요.” 


“암튼, 하버드대 의학 연구실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 몸은 상상 이상으로 훌륭한 노화 억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그 대표적인 것이 몸속 호르몬이고요.” 


“특히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호르몬 작용에 관한 연구 성과들이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고 해요. 그 호르몬을 적극적으로 생활 습관에 녹여내면 불필요한 노화를 억제할 수 있고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하니 흥미롭죠?”


“그럼 어디...!” 그러면서 다시 그녀의 눈과 귀에 생기가 돋는다.


인생이 즐거운 만큼 호르몬도 늘어나요

“어떤 취미가 있으세요?”

“혹시, 별다른 취미가 없으시면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무언가 열중할 수 있는 취미를 반드시 만드세요. 좋은 취미생활은 인생에 색을 입히는 작업이라 할 수 있어요. 그것은 도파민의 활성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낮에 활동하는 세로토닌, 옥시토신, 수면 중에 활동하는 성장 호르몬, 멜라토닌 혹은 에스트로겐, 테스토스테론을 모두 활발하게 하거든요.”


“정기적으로 도파민이 나오는 생활을 계속하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밸런스도 좋아져요.”


“혹시, 골프 하시면 과도하게 승부에 집착하진 마세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될 가능성이 커요. 하지만 적당한 자극은 도파민 분비를 활발하게 한답니다. 시합에 지더라도 결과에 만족하고 기분 좋게 마무리하세요. 몸 안에서 도파민이라는 ‘귀한 선물’이 분비되고 인기 있는 골프 동반자가 될 테니까요.”


당연히 가벼운 등산이나 하이킹, 마음을 설레게 하는 여행 등도 도파민을 분비시키는 좋은 방법들이다.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다. 도파민은 단조로운 사이클로는 보상을 학습하지 않는다는 사실. 행동에 대한 보상으로 발동하는 것이 도파민이지만, 예를 들어 어떤 행동이 일시적인 쾌락이나, 단조로운 작업의 상황이라면 뇌는 보상과 관계 없는 일이라고 인식한다.


“하지만 교감신경이 활성화된 상태에서 성과가 따르는 행동은 보상으로 인식해요.”


“예를 들어 회사 일이라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을 때, 정원을 가꾸는 일이라면 기르는 장미 넝쿨에 예쁜 장미꽃들이 하나둘씩 얼굴을 내밀며 인사할 때, 한 해 동안 열심히 산 커플이 해외여행을 즐길 때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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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화낼 만도 해요

중장년이 되면 남녀불문 갱년기라는 벽에 부딪힌다. 갱년기는 성가시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짜증이 늘고 전반적으로 의욕이 사라진다. 


이는 호르몬 분비의 밸런스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원래 갱년기는 자율신경 밸런스가 무너지는 시기지만 신경전달물질인 호르몬의 기세도 줄어든다.


나이를 먹으면 쉽게 화를 낸다는 말이 있는데, 호르몬의 영향일 가능성이 있다. 여성은 에스트로겐이 감소하여 남성화되고, 남성은 테스토스테론(안드로겐)이 감소하여 의기소침해지는데, 양쪽 모두 지금까지와는 다른 성격이 겉으로 드러나면서 짜증이 일고 화가 나는 것이다.


하지만 화를 내는 행위 자체는 아드레날린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 그러니 이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한 예로 뉴스를 보며 정치, 경제, 국제 정세 등에 대해 화를 내거나 사회문제 등에 자기감정을 드러내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가까운 사람과 화난 감정으로 부딪히는 것은 옳지 않지만, 사소한 의견 충돌이라든지, 편안한 자리에서 평소에는 하지 못했던 진솔한 얘기를 나누며 적당히 목소리를 높이는 건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키는 좋은 기회에요.”


“가끔 활용해 보세요!”

“그리고 이제부터는, 상대가 나에게 화를 낼때 당황하지 마시고 ‘아드레날린’을 떠올리세요. 하하!”


근육운동과 유산소 운동은 한 세트로

근육 트레이닝은 무산소 운동이다. 근육운동을 하면 근육이 두꺼워지는데, 이것은 상처 입은 근육이 회복하면서 두꺼운 근섬유로 변하기 때문이다. 이 프로세스를 통해 성장 호르몬이 나온다.


“근육운동을 하면 지방이 분해되고 분해된 지방은 지방산과 글리세롤이라는 물질로 변해요.”


“또한, 근육 트레이닝 후에 유산소 운동을 함께하면 지방산과 글리세롤을 연소하는 것이 가능하니 지방을 분해할 뿐 아니라 ‘소비’까지 하게 되는 것이죠.” 


“그러면 지방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근육이 붙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는 것이죠.”


지방이 감소하면 지방에서 분비되는 아디포사이토카인이라는 나쁜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할 수 있다. 하지만 과도한 운동은 그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어, 활성산소와 프리라디칼이 발생하기 때문에 역효과다. 


“그래서 적당한 운동이 중요해요.”

“한 가지 더 말해드린다면, 지방은 유산소 운동과 함께하는 연소 활동을 하지 않으면 원래 상태로 돌아와 버려요. 소위 ‘요요현상’이란 것이 생겨요. 이 점을 잊지 마세요!”


드디어 또 한 편의 칼럼을 마감했다. 이 또한 도파민 분비의 보상을 받겠지요!

균형 있는 호르몬 생산으로 건강한 삶 즐기세요!



◼ 나누고 싶은 건강 노하우가 있으시면 연락 바랍니다. 함께 만들어 가는 칼럼이 되면 좋겠습니다.


김영철 한의사

027 630 4320  ㅣ  tcmykim1218@gmail.com

Balance Young Clinic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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