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만남과 소통

기분 좋은 만남과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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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라의 슬기로운 건강 생활(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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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의 생활이 20년이 되어도 왜 이렇게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할 때 여전히 긴장을 하는 것일까 스스로 생각할 때가 많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모임이라면 편안하게 말하기가 더더욱 쉽지 않다. 의도치 않게 남에게 상처 주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세밀하게 엮여져 있는 작은 커뮤니티에서 누구 이야기구나 금방 알아차리는 경우도 있어 자꾸 조심하게 된다.


요즘은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카톡이나 이모티콘을 이용하여 감정 전달까지 전할 수 있으니 말하기 귀찮은 사람은 만나지 않고도 의사소통은 가능하기는 하다. 시대의 흐름 따라 굳이 전화하거나 찾아갈 필요 없이 소소한 이야기들을 할 때 어떤 사람은 이 비대면 대화가 훨씬 편안하고 자유롭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조금은 누그러지면서 밖에서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도 해야 하고 모임에도 참석을 해야 하는데 말을 해야 하는 것이 살짝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동안 말로 소통하지 않아서인지 조리 있게 말하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은 생각도 든다. 머릿속에서는 이 말을 하고 싶었는데 엉뚱한 이야기를 하였거나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표현되어 집에 와서 후회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되기도 한다. 말의 표현에도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어 정확하게 표현되지 못하였다면 그날 대화한 사람들의 감정에 따라 오해하는 일도 생기기 때문이다.

 

이번 칼럼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즐겁고 기분 좋은 만남이 되기 위한 슬기로운 대화법에 대하여 몇 가지 알아보기로 한다. 


1.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이다.

귓속말 게임은 주로 아이들과 재미있게 하는 놀이지만 상담 훈련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말을 얼마나 귀 기울이고 있는지 또 어떻게 정확하게 전달하는지 알아보는 액티비티이다. 


손과 발, 입으로 전달하는 메시지를 처음 사람으로부터 듣고 몇몇 사람을 거쳐 마지막 사람에게 전달되는 데 열 팀이면 열 팀 모두 다른 엉뚱한 내용으로 바뀌어져 많이 웃으면서 즐기는 게임이다. 


 정확히 알아들으려면 언어적인 내용을 파악할 뿐만 아니라 말한 사람의 입 모양, 눈 맞춤, 표정 등을 살피는 비언어적인 요소도 관찰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주고받는 우리의 대화에서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지 알아차리려면 인내심도 필요하고 질문하면서 뜻을 이해하는 잘 듣는 법도 알아 두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본인이 해석하고 또한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만 귀에 들어와 가끔 오해가 생길 수 있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이 이런 저런 어려움과 스트레스 등을 이야기하면 즉각적인 충고나 조언 또는 다른 이야기로 덮어 버리지 말고 곁에서 끝까지 잘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어렵게 속마음을 꺼낸 사람은 두렵고 불안하였던 마음이 안정되고 누군가 나와 함께 있다는 사실이 많은 위로가 되리라 믿는다. 


2. 혼자서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지 말자

자기 본인의 이야기를 습관적으로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자주 만난다. 전화 아니면 만나서 이야기하다 보면 1시간 또는 2시간이라도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의 일상이나 문제들을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는 경우에 끝까지 들어주는 것도 쉽지 않다. 


마치 상대방이 감정의 쓰레기통인 양 쏟아붓는 경우도 있어 이럴 때는 조심스럽게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어떠냐고 권해 보는 것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일 수도 있다. 만약 감정의 여유가 있어서 들어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거절을 못 해서 끝까지 자리를 뜨지 못하고 어렵게 시간을 뺏기는 경우는 서로가 좋은 대화법은 아니니 분명히 의사를 전달할 줄 알아야 한다. 


나의 이야기를 어느 정도 하였으면 자연스럽게 상대방에게도 어떻게 지냈는지, 무슨 어려운 문제는 없었는지 이야기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슬기로운 대화는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의 필요만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관심에 대한 필요도 채워 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주고받는 탁구공처럼 너도 이야기하고 나도 이야기하면서 서로 시간을 함께 공유하는 즐거운 만남이 되어야 한다. 


3. 긍정적인 공감을 제대로 하자

우리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얼마나 공감하는지 자신이 가장 잘 안다. 공감이란 정말 상대방의 마음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같이 느끼고 그 상황에 대해 동정하는 것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을 깊이 이해한다는 것이다. 


공감에는 여러 가지 형태로 구분이 되기도 한다. 무조건 이해한다고 말하면서 정서적으로 다가가지 못할 때 전혀 위로받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마음을 열어 놓고, 깊은 이야기를 하였을 때 진심으로 공감받지 못하면 지금까지 말한 것에 대해 후회하기도 하면서 다시는 이야기하지 말아야지 하며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리는 경우가 많다. 


또 하나는 인지적인 공감이다. 상대방이 겪는 어려운 상황이 무엇인지 또는 벌어진 상황에 대해 어떤 감정들을 가지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물어보고 왜 그 사람이 힘든 상황에 놓여 있는지 이해하면서 공감을 하는 것이다. 


사실 이 인지적 공감이 어려운 것이다. 상대방이 슬퍼서 이야기할 때 질문하는 것도 쉽지 않고 또 말하는 데 방해가 될까봐 고개 끄떡이며 무조건 들어줄 때가 많다. 


사실 어려운 상황에서는 인지적으로 생각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조금씩 질문을 통해서 대답하다 보면 상대방은 스스로 자기 상황을 되돌아보면서 방법도 찾아내고 이해도 하게 되며 진심으로 남에게 이야기하였다고 만족할 때가 많다. 


상대방이 어려운 상황으로 풀어나가기 어려울 때는 천천히 들어주면서 너무 자세하게 질문하지는 않아도 그 질문들로 문제의 해결점을 찾을 때가 많다.  가장 기본적인 감정은 상대방을 이해하고 도와주려는 마음이기 때문에 진실한 마음으로 공감해 주는 것이 가장 슬기로운 대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동안 만나지 못하였던 친구나 주변 사람들을 만나면서 다시 일상적인 생활로 돌아가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로 대화하면서 서로 기분 좋은 만남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기분이 별로 안 좋다고 사람 만나는 것을 피하지 말고 기분이 안 좋으니 친구나 아는 사람들을 만나서 기분 좋게 대화를 나누다 보면 사람과의 어울림이 얼마나 생동감 있는 하루의 일상이고 건강한 생활인지 다시 한번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오늘부터 우선 사람을 만날 때 잘 들어줄 마음의 준비를 하고 혼자 이야기하지 말고 상대방의 이야기도 진심으로 공감하면서 들어줄 것을 다짐하니 벌써 친구를 만난다는 것이 설레면서 나의 마음도 살짝 편안해진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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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라 임

한국에서 15년간 간호사로 일하고 뉴질랜드에 와서 사회복지와 상담을 공부하고 정신건강과 약물중독 서비스에서 11년간 근무했다. 현재는 아시안 패밀리 서비스에서 국민들의 안전하고 슬기로운 건강한 생활을 위하여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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