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만드는 법을 배웠다, 그것도 호랑이 마스크를…”

“마스크 만드는 법을 배웠다, 그것도 호랑이 마스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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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봉쇄 기간에 일어난 좋은 일 3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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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건너편 사람에게 손을 흔들었다

▣ 다리를 높이 올려놓고 편하게 쉬었다

▣ 내 내면 소리를 들으려고 애를 썼다

▣ 보통사람이 하던 일이 정말 고마웠다

▣ 몸짱이 되려고 노력했다…태극권까지

▣ 뇌가 망가질 정도로 게임에 몰두했다

▣ 낙천주의가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다

▣ 집 정원에 겨울용 작물을 미리 심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코로나19 덕분(?)에 뉴질랜드 모든 국민과 여행자들이 봉쇄 생활을 하고 있다. 필수 노동자가 아니라면 집 안에 갇혀 살거나 집 주위를 오가는 ‘집콕 생활자’로 변한 것이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찾아보면 나름 좋은 일이 있을 수 있다. 뉴질랜드헤럴드가 봉쇄 기간에 국민들이 맛본 소소한 기쁨 37개를 신문에 실었다. 서른여덟 번째 기쁨이 우리 모두에게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편집자>


좋은 일 1 남을 위해 무언가를 했다. 평소에는 그럴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봉쇄 기간에는 그럴 수 있었다.


좋은 일 2 길 건너편에서 걷고 있는 사람에게 손을 흔들었다. 크리스마스 때 우리 모두가 그렇게 하듯이 말이다. 우리 모두 좀 더 멋지게 살려고 노력했다.


좋은 일 3 내 안에 숨어 있던 천재성을 발휘했다. 아이들을 위해 뒷마당에 비밀의 집을 만들거나 하는 일이었다.


좋은 일 4 그동안 살면서 놓친 것을 재발견했다. 헛간을 짓거나 빨랫줄이 고치거나 찬장을 청소하거나 하는 일들이다.


좋은 일 5 내면의 소리를 들으려고 애를 썼다. 다리를 높이 올려 편히 쉬었다. 이 정도의 보상은 충분히 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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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 6 공간 감각을 깨달았다. 전에 누가 2m의 의미를 알았겠는가.


좋은 일 7 계획을 세웠다. 갈라파고스섬에 갈 계획까지 말이다. 그게 언젠가는 현실이 되지 않겠는가.


좋은 일 8 마스크 만드는 법을 배웠다. 호랑이 마스크가 유행했다.


좋은 일 9 보통 사람들이 해온 특별한 일에 대해 존경해야 한다는 점을 알았다. 우리의 안전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애를 쓰고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의료인 등 당신들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올린다.


좋은 일 10 엄청 멋진 자비심을 실감했다. 공짜 빵, 공짜 음식 등. 동네 구멍가게에서도 볼 수 있었다. 정말 멋졌다.


좋은 일 11 자녀가 하나 혹은 둘이 있는 경우 부모와 좀 더 친해졌다. 특별히 아빠에게는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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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 12 몸짱이 되려고 애를 썼다. 서로 비법을 알려주었다. 오늘은 재즈를 하고 내일은 권투를 하기도 했다. 심지어 태극권까지.


좋은 일 13 텅 빈 거리가 우리 마음을 활짝 열게 해 주었다. 동네 카페를, 책방을, 아이스크림 가게를 다시 만나게 되면 얼마나 반가울까.


좋은 일 14 닫힌 문이 식구에게 활짝 열렸다. 어떤 사람들은 밤에 ‘우리 가족 퀴즈의 밤’ 행사를 열기도 했다.


좋은 일 15 내 안에 숨어 있던 열정과 재결합했다. 정말로 좋은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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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 16 줌(화상회의)을 배웠다. 아주 쉽고 재미도 있었다. 


좋은 일 17 길거리에서 안전하게 자전거를 탔다. 심지어 어린아이들도 그 기쁨을 알았다.


좋은 일 18 혼자 하는 스릴을 만끽했다. 물방울에 있는 다른 사람을 두고 홀로 공원을 오가는 스릴 같은 것이다.


좋은 일 19 컴퓨터 게임에 몰두해 두뇌가 망가졌다. 하지만 그게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좋은 일 20 위대한 책 읽기 도전에 나섰다. 예를 들면 얘기는 자주 하지만 실제 읽은 사람은 거의 없다는 단테의 『신곡』같은 책이다.<한국 독자들을 생각해 책 제목을 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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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 21 봉쇄가 시작되기 전에 도서관이나 책방에 가지 못한 사실에 화가 났다. 책꽂이에 꽂힌 책을 다시 꺼내야 했다. 해리포터 책을 다시 읽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좋은 일 22 인터넷의 깊은 세계에 빠졌다. 정말로 그곳에는 멋진 자료들이 많았다.


좋은 일 23 남들이 쓴 트위터에 대한 분노를 조절하는 법을 배웠다. 가짜뉴스가 아닌 사실의 중요성을 더 실감했다.


좋은 일 24 영국 여왕이 어떻게 옷을 입는지 알았다. 코로나19 특별 성명 때 여왕이 입은 옷을 참고하면 된다.


좋은 일 25 공동체의 책임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하게 됐다. 개인이 공동체에 보여줘야 할 책임감도 새삼 느꼈다.


좋은 일 26 ‘낙천주의’(optimism)가 무슨 의미인지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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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 27 새 음식을 만드는 법을 배웠다. 요리책을 꺼내 세 쪽이나 되는 요리법을 꼼꼼히 살폈다. 치즈 스콘을 만드는 법 같은 것 말이다.


좋은 일 28 새로운 저녁 메뉴를 개발했다. 냉장고에 숨어 있던 식자재 다섯 종류를 꺼내 신비한 음식을 만들기도 했다. 맘에 들지 않는다고? 그게 어떻다는 말인가.


좋은 일 29 애완동물 역시 새로운 것을 배웠다. 애완동물에게 무언가를 알려줄 시간이 있어서였다. 어떻게 밖에 나가 응아를 해야 하는지 개에게 알려 주었다. 앵무새가 구사할 수 있는 단어가 늘었다.


좋은 일 30 창의력을 가진 사람이 되었다. 앤잭 데이(현충일) 행사도, 운동모임도, 교회 행사도 할 수 없어 그것을 속으로나마 현실로 만들게 해 주었다,


좋은 일 31 자녀가 부모에게 배우고, 부모는 자녀에게 배웠다. 그 무엇보다 소중한 시간이었다.


좋은 일 32 공복(公僕, 나라의 머슴)이 나라의 영웅이 되었다. 특별히 매일 오후 1시 많은 사람 앞에 서는 애슐리 블룸필드 보건국장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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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 33 집 정원에 겨울용 작물을 미리 심었다. 콩 줄기가 잘도 자란다. 부디 4월의 태풍이 아무 문제가 없기를.


좋은 일 34 정원에 무언가 독특한 게 있다는 사실을 재발견했다. 예를 들면 칵테일에 딱 좋은 구아바 나무 같은 것이다.


좋은 일 35 속도를 줄이며 사는 법을 배웠다. 좋은 일이다.


좋은 일 36 자신다 아던 총리의 어린아이가 어떻게 노는지 알았다.


좋은 일 37 카다시안(유명인, 셀럽)이 내 삶에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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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가 덧붙이는 글.

이상이 보통의 키위들이 봉쇄 기간에 맛본 소소한 기쁨입니다. 우리 한인들과는 기쁨의 격이 좀 다르죠? 그렇다면 당신만이 내놓을 수 있는 ‘더 소소하지만 확실했던 행복’(더 소확행)은 무엇일까요?

‘서른여덟 뻔째 좋은 일’을 이 기사 댓글난에 올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응원은 마우스를 한번 꾹 눌러 ‘추천하기’로 해주실 것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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