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는 진짜 역사가 있고 기록된 역사가 있다: 풍우란

역사에는 진짜 역사가 있고 기록된 역사가 있다: 풍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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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의 책따라 생각따라(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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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중심으로 하는 서구 사상(思想)에는 옛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두 가지의 큰 흐름이 있다. 하나는 그리스·로마의 사상인 헬레니즘(Hellenism)이고, 다른 하나는 그리스도교 사상인 헤브라이즘(Hebraism)이다. 헬레니즘은 그리스인들의 별칭인 헬레네인들의 문화를 말한다.

헤브라이즘은 이스라엘인들의 별칭인 히브리인 또는 헤브라인들의 문화를 일컫는다.

이 두 흐름은 서로 화합하기도 하고 대립하기도 하면서 서구사회에 문화를 꽃피워 왔다.

안계환은 서울대학교를 나와 삼성에서 근무했다. 퇴사 후 동서양 문명사를 연구하고 책을 쓰는 작가로 네이버에 ‘안계환 문명연구소’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월요문명사수업’이라는 온라인강의를 수 년째 하고 있다. 저서로는 <성공하는 사람의 독서습관>, <변화혁신, 역사에서 길을 찾다>, <중국 핵심강의>, <삼국지 생존법>, <세계사를 바꾼 돈> 등이 있다.

고대 그리스 문명을 ‘헬라(hella)문명’ 또는 ‘헬라스’라고 부른다. 한자어로 ‘희랍(希臘)’이라고 음차해서 부른다. 신약성서는 ‘헬라어’로 기록되었고, 여기에서 헬레니즘(Hellenism)이라는 말이 탄생했다.

헬레니즘(Hellenism)이란 알렉산드로스가 동방 침략이후 이 지역에 전해진 그리스 문화의 흔적이나 융합적 요소에 갖다 붙인 그리스적 표현이다, 독일 역사학자 구스타프 드로이젠이 처음 사용했다. 

알렉산드로스의 동방 정복으로 헬라스와 페르시아 문명이 합쳐져 그레코-박트리아 문화가 탄생했고 ‘간다라 불교 예술’이 생겼다. 인간의 모습을 본뜬 신의 형상을 조각하는 예술이 불교와 접목해 부처상이 만들어졌다.

헬라인(그리스 인)은 ‘지혜를 사랑하는 자’라는 뜻으로 ‘필로소포스’라 했다. 이 말은 피타고라스 혹은 헤라클레이토스가 처음 사용했고, 본격적으로 소크라테스가 사용했다고 플라톤의 <파이그로스>에 쓰여 있다. 그리스에서 철학(필로소피: philosophy)이 처음으로 태동된 것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파인 이오니아 학파는 부유한 상업도시인 ‘밀레토스’에서 태어난 탈레스, 아낙시만드로스, 아낙시메네스를 밀레토스 학파로 부른다. 그후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로 이어졌다.

기원전 4세기부터 스토아 학파는 키프로스의 제논이 아테네의 ‘얼룩덜룩하게 칠해진 복도(stoa poikile)’에서 제자들과 학문을 논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로마인이 사상을 익히고 실천했다. 네로의 스승인 세네카, 노예에서 장관까지 오른 에픽테토스, 로마 5현제 중 한 명인 아우렐리우스 황제 등이 그에 속한다. 

고대 그리스에서 탄생한 직접민주주의의 문제점을 플라톤은 ‘다수에 의한 우민 정치(폭민정치: mobocracy)’라고 했으며, 아리스토텔레스는 ‘다수 빈민의 정치(빈민 정치: ochlocracy)’라고 혹평했다.

헤브라이즘은 유대 문화에 기반을 둔 기독교 문화이다. 유대 왕국은 솔로몬의 자식 대에 남유다와 북이스라엘로 분리되었다. 북이스라엘은 앗시리아의 공격에 기원전 721년에 패망했다. 기원전 601년 신 바빌로니아 왕 네부카드네자르 2세에 의해 남 유다 12개 지파가 멸망했고, 포로가 된 유대인들은 기원전 538년 키루스 2세에 의해 귀환될 때까지 노예(바빌론 유수)로 살았다.

유대의 경전인 <타나크(TANAKH)>는 율법서(Torah), 예언서(Nevi;im), 성문서(Kethuvim)로 구성된 24권이다. 서기 397년 카르타고 공의회에서 유대경전을 ‘구약성서(old testament)’로 분류하고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된 책은 ‘신약성서(new testament)’로 정의했다.

로마 가톨릭은 46권의 구약을 가지게 되었다. 개신교는 39권, 동방정교는 43권이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히브리어 구약을 헬라어로 번역한 셉투아진트(Septuagint: 70인역)이 만들어졌다.

기독교를 공인한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는 예수와 태양신의 차이를 구별 못했고, 그리스도인이 예수를 ‘정의의 태양’으로 부르는 것과 태양신 축일(sun-day)에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태양신 축일이었던 12월 25일을 예수 탄생일로 기념했다.

메시아(Messiah)란 히브리어로 ‘기름부음을 받은 자’라는 뜻으로 헬라어 ‘크리스토스’라는 말과 같다. 헬라어 ‘크리스토스’의 중국어 음역 ‘기리사독(基利斯督)’에서 기독교(基督敎)가 되었다.

오늘날 그리스도교는 3계통의 교회가 있다. 로마 가톨릭, 11세기 분리된 동방정교회(orthodoxy), 16세기 종교개혁으로 탄생한 프로테스탄트(개신교)이다.

1985년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현재 러시아의 1억 5천만 명 중 5천만 명이 정교회 신자이다.

그 외의 소수 종파로는 이집트의 10%가 믿는 콥트, 레바논의 마론파 그리고 네트리우스 등 500여 개의 분파가 있다.
유럽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리스 철학과 기독교 문화를 알아야만 한다.
 

 김영안

한국서예협회장, 전 단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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