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00년을 설명할 수 없는 사람은 하루하루를 어둠 속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살아가게 되리라: 괴테

지난 3,000년을 설명할 수 없는 사람은 하루하루를 어둠 속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살아가게 되리라: 괴테

뉴질랜드타임즈 댓글 0 조회 953 추천 0


김 교수의 책따라 생각따라(95) 


1a5fc99088000e1af9b8d0e2eb19aac9_1681898706_4318.jpg 

축(軸)의 시대(Axial age)는 독일 철학가 칼 야스퍼스가 고안한 표현으로 기원전 8세기부터 기원전 3세기까지를 일컬으며, 1949년 출간한 그의 저서 '역사의 기원과 목표'(Vom Ursprung und Ziel der Geschichte)에 처음 등장한다. 

이 시기에 인류의 정신에 자양분이 될 위대한 철학적ㆍ종교적 전통이 태어났다. 인도의 석가모니, 중국의 공자, 그리스의 소크라테스와 예레미야, 맹자, 에우리피데스, 플라톤 등 사유의 천재들이 나타났다. 중국의 유교와 도교, 인도의 힌두교와 불교, 이스라엘의 유일신교, 그리스의 철학적 합리주의가 그것이다.
 
요스타인 가아더(Jostein Gaarder)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 문학을 공부했고, 작가가 되기 전에는 고등학교 교사로 철학을 가르쳤다. 

1990년 <수상한 빵집과 52장의 카드>로 노르웨이 문학비평가협회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했다. 철학을 대중화한 <소피의 세계>는 60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약 4,000만 부가 팔렸다. 

약 7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도 1996년 53쇄, 2015년 개정판은 15쇄가 인쇄될 정도로 많이 팔렸다. 저서로는 <여보세요. 거기 누구 없어요?>, <오렌지 소녀>, <마법의 도서관> 등이 있다.

이 책은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열네 살의 소피(Sopie)에게 어느 철학자가 보내온 의문의 편지로 시작되는 환상적인 철학 탐험이다. ‘철학 입문서’인 동시에 ‘철학 정신에 대한 역사적 배경을 그린 소설’이다. 

고대 그리스 탈레스에서부터 현대 철학까지 온갖 철학자들의 여러 주장을 설명하고 있다. 1999년 노르웨이에서 영화화되었고, 우리나라 교육방송 EBS에서 수입 방송하였다.

철학(哲學)이란 기원전 600년경 고대 그리스에서 생겨난 아주 새로운 사고방식이다. 철학(Philosophy)은 ‘지혜(sophia)를 사랑하는(phil)’ 것이다. 최초의 철학자는 그리스 식민지였던 소아시아 밀레토스 출신 탈레스이다.

기원전 450년경 아테네는 그리스 문화의 중심지였고, 유랑하는 전문가 집단인 소피스트들이 찾아 들어와 아테네 시민들을 가르쳤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소피스트와는 달리 돈을 받지 않았다.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일화로 유명한 디오게네스는 키니코스(Cynicos)학파다. 그는 인간이 건강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고통과 죽음조차 인간을 슬프게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고통으로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고 했다. ‘냉소적인(cynical)’이라는 말은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한 것에 유래했다.

신(神)과 종교적 관점들이 옛 문화권에서 섞이어 새로운 종교가 탄생하는 것을 싱크리티즘(Syncretism)이라고 한다.
동양의 2대 종교인 힌두교와 불교는 인도·게르만 문화에 근원을 두고 있고, 그리스 철학도 마찬가지다. 

인도의 사상가 스와미 비베칸난다는 “어떤 종교는 자기만 믿고 신을 믿지 않는 사람을 무신론자(無神論者)라고 부른다. 하지만 우리는 자기 자신을 믿지 않는 사람을 무신론자라고 말한다. 자기 영혼의 숭고함을 믿지 않는 것을 무신론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서양의 세 종교, 즉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는 셈족을 배경으로 한다. 세 종교의 공통 성전인 구약성서는 셈족의 언어로 쓰여졌다. 중세에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과 기독교 신학 사이에 다리를 놓으려 한 토마스 아퀴나스가 있다.

철학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아리스토텔레스처럼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인간이 선하게 사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묻고 답하는 것이 바로 철학인 것이다.

훌륭한 철학자가 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단 한 가지는 놀라워 할 줄 아는 능력이다.

 
 김영안

한국서예협회장, 전 단국대 교수


저작권자 © ‘뉴질랜드 정통 교민신문’ 뉴질랜드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게시글에 달린 댓글 총 0

애드 프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