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곡창지대 밀농사 망쳤다…'밀가루 대란' 닥치나

세계 곡창지대 밀농사 망쳤다…'밀가루 대란' 닥치나

뉴질랜드타임즈 댓글 0 조회 634 추천 4


3ecc54baaae2ca9018cd2e9821837e5a_1652422872_6662.jpg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고온 건조한 날씨가 습격하면서 세계 주요 곡물 중 하나인 밀 생산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밀을 주재료로 하는 빵과 라면 등 일상 식품 가격을 상승시키면서 밥상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12(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올해 밀 생산은 77440t으로, 지난해보다 4.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밀 생산 감소는 2018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밀 재고도 27500t에 그쳐 3.4%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밀은 내성이 강해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생산된다. 전쟁과 같은 상황으로 한 지역에서 생산량이 줄어든다 해도 다른 지역에서 대체가 가능하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가 밀 생산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데 더해 전 세계적인 가뭄이 프랑스와 인도, 미국의 생산량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위성 데이터 분석업체 케이로스는 위성사진 분석을 토대로 올해 우크라이나 밀 생산량을 2100t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5년간 평균보다 23%, 지난해 3300t에 비해서는 35% 감소한 수치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밀 수출량 2천만t으로 세계 6위의 밀 수출국이었다.

 

그러나 전쟁으로 인한 혼란과 함께 주요 밀 재배지가 있는 동부에 전투가 집중되면서 밀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자체 식량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곡물 수출을 금지하기 시작했고, 러시아가 흑해 연안을 봉쇄해 운송도 어려워진 실정이다.

 

3ecc54baaae2ca9018cd2e9821837e5a_1652422902_8477.png
 

영국 매체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주요 7개국(G7)은 러시아의 봉쇄를 뚫기 위해 루마니아나 발트해 항구를 통해서 루트를 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유럽 최대 밀 수출국인 프랑스에서는 건조한 기후가 계속되면서 올해 작황이 최악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프랑스는 지난해 밀 2천만t을 수출해 유럽연합(EU) 최대 밀 수출국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프랑스에서 올해 총강수량이 3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며 이에 밀 출하량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 한 곡물업체는 "최악의 경우 올해 수확량이 예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계 두 번째 밀 생산국인 인도의 경우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3월 기온이 1901년 이후 121년 만에 가장 높게 책정됐다.

 

이 때문에 올해 밀 생산량이 전년 대비 10%에서 많게는 50%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인도 당국도 당초 밀 생산을 1110t으로 예상했으나, 150t으로 더 낮췄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보다 생산량이 더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

 

대표적인 밀 생산국인 미국에서도 50개 주 가운데 절반이 넘는 주에서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고, 캐나다는 파종이 예년보다 늦었다.

 

전 세계 최대 밀 생산국인 중국의 경우 지난해 가을 이례적인 홍수 이후 겨울 밀 생산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유럽 곡물시장 연구업체 스트래티지 그레인스의 오레리언 블래리 전문가는 "물 부족이 지속된다면 생산 전망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밀 공급에 비상이 켜지면서 밀값도 뛰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밀 t당 가격은 407 달러로 지난해보다 30% 이상 뛰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밀 공급 우려로 주요 음식 가격이 상승하고, 배고픔과 생계비 위기가 아프리카부터 유럽까지 깊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_제휴회사)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게시글에 달린 댓글 총 0

애드 프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