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관의 종류와 시공(2)

배관의 종류와 시공(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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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털도사의 건축 단상(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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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칼럼은 지난 칼럼에 이어 자세한 배관 공사 방법에 관해 다루겠다. 


오수 하수 배관 공사 

오수는 100mm PVC, 하수는 75mm PVC로 배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초 공사 시 배관 설계 도면에 따라 제 위치에 설치하는 것이 좋으며, 외벽 및 칸막이벽의 상태(조적, 미장, 타일 시공 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음)에 따라 배관의 위치가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화장실 중심 배관만 매립한 상태로 마감 상태를 보아가며 최종 배관하는 것이 하자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이 경우 기초 공사 시에는 물 쓰는 공간은 콘크리트 타설을 하지 않고, 약 20cm 정도 바닥 면을 낮추어 놓아야 배관 및 방수, 타일 마감이 자유로울 수 있다. 


바닥의 하수 배관은 세면기 한쪽 옆으로 배치하거나 벽 쪽으로 붙여 화장실 사용 시 가운데에 하수 배관이 있어 불편하지 않도록 미리 고려하여야 한다. 욕조가 설치되는 화장실이라면 크기와 수도, 하수 위치를 확인하여 사전 시공하는 것이 요구된다. 


물 빠짐이 용이하도록 경사(구베)를 최대한 유지하여야 한다. 복층일 경우 2층의 오수 하수는 1층 화장실과의 연계성을 살려 비트를 설치하여 배관한다. 비트 안으로 수도관, 오수관, 하수관, 난방 배관을 함께 설치한다. 


주의할 점은 정화조의 냄새가 2층 화장실로 올라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지표면의 배관에서 외부로 냄새가 빠지도록 환기 시설(배관)을 해야 한다. 오수관은 우리가 생활하면서 사용하는 오수가 흘러나오고, 제대로 처리가 되지 않게 되면, 물과 냄새가 역류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처음에 설치할 때 제대로 시공이 되어야 정리되는 문제로, 나중에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만만치 않다.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에 이는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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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 배관은 처음에 잘못 시공하였을 경우 몇 년 후 엄청난 양의 sludge(슬러지)로 인해 막히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적정 용량의 제품을 설치하고 적당한 경사를 주어 오수가 잘 흐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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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배관 및 정화조(Septic) 설치 공사  

정화조는 단독 P-정화조와 오수 합병 정화조, 오수 정화시설로 나눈다. 정화조 수질을 20ppm 이하로 맞추는 오수 합병 정화조 설치가 의무화되고 있으며, 건축물의 규모에 따라 5인용, 10인용 오수 합병 정화조를 설치하면 된다. 


음식점이나 교육시설, 공동 구조물 등은 그 규정이 달라진다. 정화조 설치 시 옹벽 공사를 의무화하는 지역이 있다. 토압으로 인한 정화조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해안가 및 호수 지역은 의무 규정이다. 해당 관청에 사전 확인하고 공사를 진행하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하수는 개천으로 방류하고, 오수만 정화조를 통해 배출하던 일반 정화조 방식에서는 정화조 냄새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오수 합병 정화조일 경우 오수와 하수가 정화조에 모두 연결되기 때문에 정화조 냄새가 하수관을 통해 화장실로 침투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정화조 앞에 하수 맨홀을 통하여 하수가 정화조로 들어가게 하면 냄새를 피할 수 있고, 맨홀을 설치하지 않는다면 하수 배관 시 U트랩을 설치하여 보완하도록 하여야 한다. 


오수 합병 정화조는 에어펌프 모터가 설치된다. 제작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공기를 강제 주입하는 에어펌프가 있어 미생물을 서식하게 하고 분해를 촉진시키게 된다. 모터 작동을 계속하고 있는지 계기판이 있어 확인이 가능하다. 

정화조 업체에서 배관과 시험 작동을 하도록 하고 정화조 CCC를 받아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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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조 환기구는 PVC로 지상 위 2m 정도 높이로 해 주어야 하는데 모양상 보기가 좋지 않아 낮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냄새가 주변에 퍼질 수 있으므로 높게 하고 방부 목재 등으로 미관을 해치지 않도록 보완해 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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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 배관 및 보일러 설치공사 

난방 배관 및 보일러 공사는 설치 공간이 작다. 벽에 부착하고 난방 배관을 연결한다. 도시가스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지역은 LPG 가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연료비가 상대적으로 많이 든다.


전기보일러는 난방과 온수가 구분되어 있으며 기기가 커서 보통 2.5㎡ 이상의 별도 공간이 필요하다. 보일러의 물탱크에서 물이 넘치는 일들이 있기 때문에 배수 파이프를 바닥에 설치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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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 효율을 고려하여 보일러실의 위치와 분배기의 위치를 정하는 것이 좋다. 분배기는 보일러에서 나온 열을 각 공간(실)으로 분배하는 역할을 한다. 건축물의 크기, 공간에 따라 분배기 수에 맞는 장치를 선택해야 한다.


보통 분배기는 싱크대 하단부나 다용도실, 화장실 등에 설치한다. 특히 난방 배관에 공기가 차서 순환이 잘되지 않을 경우 손을 보아야 할 때를 대비해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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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 배관은 보통 15mm 엑셀 배관을 사용한다. 각 공간(방, 거실)을 하나의 엑셀 배관으로 분배기에 결속하며, 거실이 클 경우는 반으로 나누어 분배기를 조절한다. 화장실 바닥의 배관 시에는 누수에 대비하여야 하고, 라디에이터 등 별도의 분배기에서 나온 배관일 경우 전체 열효율을 고려하여 설치하여야 한다.


난방 조정을 위하여 분배기에 각 실의 명칭을 기록해 두도록 하는 게 좋다. 보일러를 가동하여 얻어진 뜨거운 온수를 분배기라는 기구를 통해 각 방마다 순환시켜 시스템이다. 난방배관은 온수가 순환하기 위한 통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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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수는 수도 및 하수, 난방, 싱크대, 우수관, 정화조, 에어컨 배출수, 결로, 온수 배관 누수 등에서 발생한다. 가정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누수는 수도 배관과 온수 및 난방 배관이다. 물이 냉온의 과정에 의해 배관 부식이 빨라지는데, 물이 뜨거우면 배관이 팽창하면서 터지는 현상으로 누수가 발생한다. 또는 시공과정에서 connection 부분의 부실 시공으로 인하여, 오래 시간 수압에 의해 터지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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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관은 인체에 비유하면 혈관에 해당하는 것으로, 혈액이 돌지 않으면 사망하는 것처럼 주택에 있어 배관의 관리는 주택 생명을 유지하는 것과 같다. 인간도 나이를 먹으면 혈관에 찌꺼기가 생기고, 막힘이 생긴 듯이 주택 배관도 같은 원리이다. 주기적인 관리만이 비용을 아끼는 지혜로운 방법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입은 다물고, 지갑은 깔끔하게 열자’

<다음에 계속>


Daniel Kim

kowipainter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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