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孝)는 백행의 근본이요, 만복의 근원이다

효(孝)는 백행의 근본이요, 만복의 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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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삶을 위하여(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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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효는 백 가지 행동의 근본이라고 말합니다. 저는 이것을 효는 만 가지 복이 들어오는 근원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부모님께 효도를 극진한 마음으로 잘하면 만 가지의 복이 들어와서, 본인은 물론 자손들에게도 좋은 결과가 만들어진다는 말씀입니다. 


우리 조상님들은 음력으로 7월 15일(올해는 양력으로 8월 22일)에 백중이라 하여, 백 가지의 음식을 차려 놓고 제사를 지내오고 있는데, 동양에서는 아름다운 미풍양속으로 조상님,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효 사상”이 생활의 뿌리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효는 형성문자(形聲文字, formative characters )로서, 노인(老人)의 의미와 아들 자(子)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글자입니다. 효는 아들이 부모님을 어깨 위에 올려놓고 모시고 있는 모습처럼, 사람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德目, virtue )입니다. 


공자와 맹자는 효는 도덕적 의무로서, 부모에 대한 물질적인 봉양보다 공순한 정신적 자세가 더욱 중요하다고 하였습니다. 한나라 시대에, 효경에서 효에 대한 사상을 정리하였는데, 효만을 덕의 근본으로 강조했으며 모든 덕행은 궁극적으로 효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한국은 삼국시대에 중국에서 유학이 들어와서, 유교적인 효 사상이 알려진 상태에서 6세기경에 신라의 승려 원광법사가 제시한 세속오계(世俗五戒, 세속에서 지켜야 할 5가지 계율) 가운데 둘째 항목인 사친이효(事親以孝, 효로써 부모님을 섬겨야 한다.)를 통해서 부모에 대한 자식의 도덕적 의무를 효라는 개념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주자가례, 효행록” 등으로 효를 숭상하는 정책적인 제도들이 고려시대, 조선시대 등을 통하여 오늘날까지 대한민국 국민들의 일상 생활속에서 부모님에 대한 공경(恭敬, reverence)과 봉양(奉養, breeding, supporting, care)에 대한 효사상으로 계속해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영문학자이면서 고대 이두문학 연구의 권위자이셨던, 대한민국 인간 국보 1호라고 불렸던, 양주동 박사께서 1930년대에 지으신 “어머님 은혜” 가사를 보시기 바랍니다. 이 곡은 이흥열이 작곡을 하여서 지금까지도 어버이날 노래로 많이 불리고 있습니다.


1절; 낳으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2절; 어려선 안고 업고 얼러주시고 자라서는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마음.

    앓을사 그릇될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위에 주름이 가득.

    땅 위에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머님의 정성은 지극하여라.


조선시대 선조 때에 정철이 백성을 교화할 목적으로 지은 시조인 훈민가에 보면, ”어머님 나를 낳으시고 아버님 나를 기르시니 두 분이 아니었다면 이 몸이 어찌 살아 있겠는가. 하늘 같은 부모님의 은덕을 어떻게 다 갚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습니다.  


부모은중경이라는 책이 있는데, 부모님의 은혜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10가지로 세분하여 말씀하신 것이 있습니다.


첫째, 어머님 태에 넣어 열 달간을 5장과 6근이 이루어지도록 하여 주신 은혜.

둘째, 해산할 때에 무섭고 두려움과 살을 에는 고통을 감내하여 주신 은혜.

셋째. 온몸이 찢기는 고통 속에 자식을 출산한 뒤에 기쁜 마음으로 근심을 잊으신 은혜.

넷째, 쓴 것은 삼키시고 단 것은 뱉어서 먹여 주시며 키워 주시는 은혜.

다섯째, 마른자리에 아기를 뉘우시고 부모님은 젖은 데로 옮겨 가시는 은혜.

여섯째, 아기 튼튼하게 자라기만 염원하면서 젖을 먹이며 키워 주시는 은혜.

일곱째, 똥, 오줌 가려주며 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씻어 주신 은혜.

여덟째, 자식들이 먼 길 떠나면 염려하고 걱정해 주시는 은혜.

아홉째, 자식을 위해서라면 궂은일도 서슴지 않으며 자식을 위해 애쓰시는 은혜.

열 번째, 늙으신 부모 백살이 되었어도, 80세 된 자식들 행여나 잘못될까 하여 늘 걱정해 주시는, 돌아가실 때까지 염려하고 사랑해 주시는 은혜.  


옛날의 효자, 효녀들의 선행에 대한 설화를 엮은 ‘효행록, 삼강행실도’ 등이 있고, 장님으로 어미 없이 동냥젖으로 키워준 아버지의 은혜를 갚는 내용인 “심청전”의 감동적인 내용도 있지만, 제 어릴 적 제일 가까운 친구의 실제 사례(case study)를 통해서 효도를 잘하면 복을 받으며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이 친구는, 6.25 전쟁 중인 1.4 후퇴 때에 북한에서 내려오신 아버지와 어머니가 만나 가정을 꾸린, 넉넉하지 못한 집의 2남2녀 중 장남으로, 생활이 어렵다 보니 용돈을 받을 엄두도 못 냈답니다. 


그 당시의 어른들이 그러했듯이, 장남만 공부시키면 집안을 책임질 거란 생각에 어려운 형편에도 대학을 보내 주셨답니다. 대학교 4년 동안, 신사복과 구두는 졸업식때에 처음 입어보고, 교복과 싼 운동화로 지냈고, 용돈이 없으니 친구들과 우동 한 그릇, 저녁에 막걸리 한잔을 하지 못하고, 어려운 친구들 몇몇과 양지바른 강의실을 옮겨 다니며 찬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1979년에 입사하여 83년에 결혼할 때까지 월급과 상여금 봉투를 어머님께 모두 드렸고, 본인 용돈은 출장비로 썼답니다. 월급을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고, 저녁의 야근 근무와 일요일 특근을 도맡아서 하였고, 일 년 평균해서 10일 정도만 쉬면서 일을 하였더니, 결혼할 때 650만 원이 모아졌답니다. 


이 돈에 회사 마을금고 대출금과 주택은행 융자금까지 1,730만 원짜리 20평형, 5층짜리 아파트를 사서 결혼했습니다. 동생들 3명이 결혼할 때까지, 계속해서 월급의 절반, 상여금도 절반을 드렸고, 동생 2명은 대학까지 보냈으며, 막냇동생은 4년 등록금까지 전액 주었습니다.


 아무리 알뜰히 절약해도 돈을 모을 수가 없자, 부인이 돌이 안된 딸을 업고서 장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집을 판매한 1,200만 원을 모두 가게에 투자하고 장모님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1년 간을 하루도 쉬지 않고, 밤 11시까지 장사를 하였더니, 2,400만 원으로 늘었답니다. 1,200만 원으로는 전세집으로 옮기고, 남은 1,200만원으로는 법원에서 경매 집을 샀습니다. 


이때부터 은인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우연히 처음 만난 동갑내기 공인중개사가 무상으로 경매 집을 사게 도와주었고,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할 때에도 처음 보는 사장님들의 계속적인 도움을 받게 되었답니다. 


1,200만 원으로 산 경매 집을 몇 년 뒤에 재개발이 되어 7,600만 원에 팔게 되었는데, 재개발 입주권도 세입자에게 무상으로 드렸답니다. 


이 돈을 종잣돈으로 16번을 이사를 다니면서 재산이 증식되어서, 지금은 두 딸을 출가시키고 큰 부자는 아니지만 여유롭게 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를 보면서, 우리들은 이 친구에게 평생을 부모님께 생활비와 병원비를 대 드리고, 부모님을 잘 모신 덕택으로 복을 받은 거라고 축하해주고 있습니다. 


친구들 만나서 밥 먹고, 손주들에게 용돈 줄 정도 되고, 가끔 여행 다닐 정도면 충분하지 않으냐고 우리들은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효행록을 보면, 62명의 효행 설화를 기록하였는데, 부모님께 지극한 마음과 정성으로 효도를 다하면, 하늘이 감동하고 천지신명과 우주의 모든 기운과 만물이 든든하게 우리들을 도와준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우리 친구의 실제 사례 등을 보시고, 꼭 복을 받기 위해서가 아닌, 부모님이 계셔서 오늘의 내가 있음이라는,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우리들의 몸과 마음도 저절로 건강해질 것이고, 우리들의 자손들도 모두 효심을 배우고 자라서 훌륭한, 이 사회에 필요한 인물들이 될 것입니다. 


부모님과 어른들을 지극한 마음으로 공경하고 잘 모시면, 복을 받아서 잘살게 된다는 이 간단한 진리를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복 많이 지으시기를 바랍니다.  


복을 많이 받으려면, 복을 많이 지으셔야 합니다.


<‘지혜로운 삶을 위하여’ 칼럼은 매월 셋 째주에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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