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다시 사랑으로 가는 길을 안다면

내 다시 사랑으로 가는 길을 안다면

루루 댓글 0 조회 113 추천 0

Sky with Clouds During Sunset Free Stock Photo


정우성, 가슴저린 추억


수많은 날을 그리워하면서도

그럴듯한 이유 한가지 없어

만나자는 말 한마디 할 수 없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잊자고 몇번이고 되노이면서도

촛불처럼 눈물로 어둔 밤을 지새는

풋사랑에 익어버린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립다, 보고프다, 생각난다

그리워 몇 번이고 마음으로 불러보지만

흣날에 가슴시린 이별이 두려워

감히 만나자 말할 수 없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지나면 상처가 낫듯이

씻은 듯 잊어버리려 해도

세월이란 약조차

사랑병엔 잘 듣지 않는데

잊자, 묻자, 지우자

몇 번이고 마음으로 다짐했지만

아려오는 상처만 더욱 커질 뿐

짧은 시간 한번도 잊을 수 없는

그런 사람이 내게도 있었습니다



Young Blonde Woman Enjoying Summer Time in The City Free Stock Photo



채수영, 내 다시 사랑으로 가는 길을 안다면


내 다시 사랑으로 가는 길을 알아

왜청빛 꿈을 꿀 수 있다면

그 길 얼마나 멀어 멀어도

가슴 빛나는 이야기를 만나기 위해

강 깊은 푸름이라도 건널 수 있으리

내 다시 가는 길을 알아

헤매는 날이 저물지라도

가슴 졸이는 기다림의 뿌리 누이고

바람 흔들려 어둔 길

기어 깊은 곳 어디든 이를 수 있으리

내 진정 다시 가는 길을 안다면

돌아보는 것들의 잔가지를 버려두고

푸른 숲 아득한 내 그리움은 끝내

저무는 날의 손짓으로 살아나

사랑 하나만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으리




Woman Shutting Off Ringing Alarm Clock From Bed Free Stock Photo

강인한, 잠들기 전에 눈물이


그게 나이 탓일까

잠들기 전 베개를 베고 잠시

나도 모르게

그냥 눈물이 나와

오늘밤이 어쩌면 세상에서의

마지막 밤인 것처럼

말없는 한 순간의 기도

혼자 시드는 밤

둑길의 망초꽃

잠들기 전 베개를 베고

귓가로 흘리는 눈물

잊어서는 안 될 슬픔이

길섶 어딘가에서 피고 지는지

몰라

맨발 벗은 슬픔이

이 밤에

멀어져 간 나를 부르며

잠들기 전 한때 나를 적시는지도

몰라



Nicely Dressed Woman Using Her Phone in a Car Free Stock Photo

백창우, 여보게, 그렇게 말하지 말게


여보게, 그렇게 말하지 말게

사는 게 다 그런거라고

그렇게 세상 다 산 얼굴로

아무렇게나 말하지 말게

별들 가깝게 내려앉은 깊은 밤

지붕에 올라가 하늘을 보게나

그대 이 땅에 나서 애써 이뤄내야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 한번 생각해 보게나

아주 작아보이는 일들의 소중함을

잊어서는 안되네

살아있다는 건 늘 새롭게

눈 뜨는 것이 아니겠나

여보게, 그렇게 말하지 말게

무엇 때문에 사는지 모르겠다고

그렇게 지친 모습으로

아무렇게나 말하지 말게

아무도 깨지 않은 이른 새벽에

빈 몸으로 산 앞에 서 보게나

그대 이 땅에 나서 이제껏 이룬 것이

얼마나 있는지 한번 돌아보게나

아주 높아보이는 봉우리도

그댄 오를 수 있다네

살아있다는 건 늘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아니겠나



Entrepreneur Working on his MacBook Free Stock Photo

 

나명욱, 다시 태어나면


나 그냥 다시 태어나면

부잣집 한옥 마당에

하얀 목련꽃으로나 태어날까 봐

사람으로 산다는 것

너무 힘들어

아무 일 하는 것 없어도

숨죽여 지켜보는 일만으로도

사람들 삶의 이야기들

괴롭고 쓰린

다시 태어난다 한들

슬픈 그들에게 희망을 주지도

소망을 이루게 하는 일 따위도

따뜻한 사랑을 채워주고

절망 같은 아픔을 달래주지도 못할

나 그냥 다시 태어나면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갈

하얀 목련꽃이나 될까 봐


 

이 게시글에 달린 댓글 총 0
포토 제목

애드 프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