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공사(2)

펜스 공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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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털도사의 건축 단상(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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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에서는 펜스와 관련해 여러 민족의 모습을 이야기했는데 이번 칼럼에서는 실제로 펜스를 어떻게 설치하는지 자세하게 설명하겠다. 


일반적으로 펜스 설치에 따른 장소 및 높이, 길이가 결정되었을 경우 post(포스트) 간의 간격을 2m와 높이 1.8m(최대 2.5m까지 허용)를 기준으로 잡고 자재 산출을 해야 한다. 목재는 spec(스펙)이 규정되어 있기에 적합한 자재를 구매해야 한다.


만약에 펜스의 높이가 2.5m 이상일 경우, 사전에 시청의 허가(building consent)를 취득해야 하지만, 이하일 경우에는 취득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펜스를 설치하는 위치가 이웃집의 경계에 맞물려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사전 협의를 해야 하고, 또한, 땅 아래에 수도관이나 전기 배선의 유무를 철저하게 점검해야 한다.


공동 펜스일 경우에는 이웃집과 비용 분담을 협의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그리고 펜스의 타입에 따라 이웃집과의 사적인 침해가 있을 수 있기에 정확한 타입을 결정해야 한다.


*펜스의 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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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재 타입 

 Standard Paling Fence

 Lapped Paling Fence

 Lapped and Capped Fence

 Steel Posts Combined With Treated Pine F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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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bond® Style Fences 

Timber Slat Screens and Fences

Picket Fencing

Lattice Topped Treated Pine F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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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설치 과정은 다음과 같다.


Step 1) 레이아웃(Layout) 및 컨셉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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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ing(실)과 말뚝을 이용하여 전체 라인 up(업)하여 펜스가 설치될 포스트의 위치를 스프레이 페인트로 표식해 둔다. 이때 포스트 간격을 정확히 측정하고 string(실)은 포스트 바깥쪽으로 위치하도록 한다. 


Step 2) 터파기 및 지주대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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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의 구멍은 실의 안쪽으로부터 판다. 포스트 간의 간격은 최대 2m 이내 이어야 한다. 하지만 포스트의 굵기를 고려하여 포스트 간 간격을 2,400mm를 기준으로 선정하는 게 좋다.


컨셉이 결정되면, 펜스 설치에 필요한 자재와 하드웨어 부품이 낭비가 없도록 정확히 산정하여 구매하여야 한다. 자재 산정은 기준치만 잡으면 간단히 계산된다.


시간 및 노동을 줄이기 위해 장비(power auger)를 이용하여 작업하되, 포스트 굵기의 3배 정도 크기의 구멍을 파고 깊이는 600mm 정도가 되어야 한다. 기준점으로써 맨 마지막 포스트의 위치 선정은 아주 중요하다.


포스트를 설치하고 난 이후에, brace(브레이스)로 단단히 고정시켜 수평과 수직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post(포스트) 목재는 일반적으로 100x75mm, 100mmx100mm를 사용하는데, 코너나 대문의 포스트는 100x100mm 크기가 되어야 한다.


Step 3) (pre mixed) 콘크리트 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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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파기가 다 끝나면 포스트와 함께 콘크리트 믹스와 물을 섞어준다. 그리고 물과 콘크리트 믹스가 잘 섞일 수 있도록 작대기를 넣어 저어주고, 내부에 공기층이 형성되지 않도록 골고루 믹서를 해주는 게 중요하다. 또한, 이틀 정도 양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Step 4) 포스트 레일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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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 쵸크 라인(chalk line)으로 포스트에 rail(레일) 위치를 표기해둔다. 탑(top)과 바닥(bottom)의 rail(레일)은 post edge(포스트 엣지)로 부터 150mm의 위치에 설치한다. 중간 레일은 바닥과 탑 레일 사이의 중간 지점에 설치한다.


1,200mm 높이의 펜스는 통상적으로 75x50mm 두께의 2개 레일을 설치한다. 1,200mm 이상일 경우에는 레일을 3개 설치하도록 한다.


레일 표식이 끝나면 레일을 설치하기 시작한다. 토지의 지표면이 경사나 수평에 따라 레일의 길이는 달라지기에 재단 과정을 꼼꼼히 판단해야 한다.


Step 5) 판재(pailing) 부착

페일링의 두께가 25mm일 때 75mm galvanised 못을 사용하여 각 레일마다 2개의 못을 박는다. 못이 박히는 위치는 엣지로부터 25mm의 위치이다. 일반 못은 녹이 생길 경우 녹물이 나중에 펜스의 표면에 타고 내리기 때문에 사용하면 안 된다.


지표면이 수평이 아닐 경우에는 윗부분을 잘라 수평을 맞추어야 한다. 또한, 실로 수평 위치를 잡아 못을 박아 나가는 게 좋다. 끝 부분에서 폭의 차이가 발생할 경우는 재단하여 사용하여야 한다.


페일링의 설치가 끝나면 포스트에 경사각을 주어 절단하여야 한다. 이는 비가 올 때 물이 포스트 끝 부분에 체류하지 않고 흘러내리게 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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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6) 페인팅

펜스 설치 작업이 끝나면 목재의 재질에 맞는 페인트를 칠해야 한다. 가능하면 일반 페인트가 아니라, 펜스용 페인트를 적용하는 게 좋다. 페인트는 펜스의 rotten(썩음)을 예방하며, 장기적인 보호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칠해 주는 게 좋다. 목재 재질에 따라 stain(스테인)을 적용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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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인(境界人)이란 오랫동안 소속되었던 집단을 떠나 다른 집단으로 옮겼을 때, 원래 집단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을 금방 버릴 수 없고, 새로운 집단에도 충분히 적응되지 않아서 어정쩡한 상태에 놓인 사람을 지칭한다.


이 말은 나치즘을 등지고 미국으로 향한 쿠르트 레빈(K.Lewin)이 사용한 심리학 용어이다. 1960년대에 발표한 최인훈 씨의 ‘광장’에서 주인공을 경계인으로 잘 묘사하고 있다.


경계의 이쪽, 저쪽에도 속하지 못하고 경계선 위에 서서 상생의 길을 찾아 여전히 헤매고 있는 존재가 경계인이다. 우리 교민사회에도 경계인들이 아주 많은 것 같다. 한국인도 아니고 뉴질랜드인도 아닌 영원한 아웃사이더로 현실을 버티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한인회를 쳐다보면 머리가 아프다. 이해 집단 진영 간 극도의 대립과 힘겨루기로 어느 한쪽 진영에 가담하지 않으면 적이 된다. 이런 분열과 갈등으로 인해 많은 경계인들이 탄생하고 있다. 이제는 치유할 수 없을 정도의 중증에 이른 것 같다.

짧은 인생 이토록 허무하게 사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후세대를 위해 그냥 같이 죽자 ”


5G시대에 아날로그 같은 한국과 뉴질랜드, 호남과 영남, 집단 진영, 종교의 경계를 구분하는 펜스를 이제는 우리가 걷어내어야 할 시점이 된 것 같다. 


‘ 아니면 모두가 죽는다!‘

<다음에 계속>


Daniel Kim

kowipainter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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